[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세훈이 다시 시미즈 S-펄스 유니폼을 입는다. 시미즈는 3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마치다 젤비아 소속 오세훈을 임대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임대 기간은 2026년 2월부터 6월까지다. 시미즈는 "임대 기간 동안 오세훈은 마치다와의 모든 공식전에 출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치다 역시 같은 날 공식 채널을 통해 오세훈의 임대 이적을 확인했다.
이번 이동은 J리그의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 J리그는 올해까지 봄 개막, 가을 종료 방식의 춘추제를 유지하다가 내년부터 가을 개막-이듬해 봄 종료 방식의 추춘제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2026년 상반기 리그 공백이 발생했고, J리그는 2월부터 6월까지 'J리그 백년구상리그'라는 특별 대회를 운영한다. 오세훈은 이 기간 시미즈 소속으로 경기에 나선다.

오세훈은 193㎝ 장신의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울산 HD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해 2018년 프로에 데뷔했고 아산 무궁화와 상주 상무를 거쳐 울산으로 복귀했다. 2022년 시미즈로 이적하며 처음 J리그 무대를 밟았고 2024년 마치다로 임대됐다가 올해 완전 이적했다. 마치다에서는 공식전 72경기에서 13골 4도움을 기록했다.
국가대표 커리어도 이어졌다. 조규성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지난해 6월 처음 성인대표팀에 발탁됐고 이후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호출됐다. 월드컵 3차 예선 8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오현규와 함께 대표팀 최전방의 새로운 옵션으로 주목받았다.
다만 지난 시즌 클럽에서는 기복이 있었다. 공격포인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선발과 교체를 오갔고 9월 A매치에서 제한된 출전에 그친 뒤 10월 소집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11월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조규성이 대신 대표팀에 합류했다.
시즌 막판에는 반등의 신호도 있었다. 11월 열린 2025시즌 천황배 준결승 FC도쿄전에서 연장 시작과 함께 연속 득점에 관여하며 흐름을 바꿨다. 공식 기록상 도움은 남지 않았지만 선제골 과정에 관여했고, 직접 쐐기골도 책임졌다. 마치다는 결승에서 비셀 고베를 꺾고 구단 역사상 첫 천황배 우승을 차지했다.
오세훈은 마치다 공식 채널을 통해 "내 성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며 "팬들이 붙여준 '울트라세훈'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시미즈 구단을 통해서도 "과거 충분히 기여하지 못했던 마음이 남아 있다. 다시 불러준 기대에 최전방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