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중동문제, 수단 내전 등 글로벌 현안 대응
한국 대통령 최초로 유엔 안보리 회의 주재 하기도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2024년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선출직 이사국으로 활동했던 한국이 이달 말 2년의 이사국 임기를 종료한다.
한국은 29일(현지 시간) 안보리 공식회의에서 테러 행위에 의한 국제평화·안보의 위협을 논의하는 것으로 끝으로 안보리 이사국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30~31일 중 긴급 회의 일정이 잡히지 않는 한 이 회의가 한국의 마지막 이사국 활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종료 시각은 미국 동부 시간 31일 밤 12시(한국 시간 1일 오후 2시)다.

안보리는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유엔의 핵심 기구로, 안보리의 결정은 국제법적 구속력을 갖는다. 이같은 권한을 가진 기구는 유엔에서 안보리가 유일하다.
안보리는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5개 상임 이사국과 비상임 이사국 10개국(E10)으로 구성된다. 비상임 이사국 10개국의 임기 2년으로 매년 5개국씩 유엔총회에서 선출된다. 안보리 이사국은 안보리 회의 발언, 투표, 결의안 제출 등 권한을 보유한다.
15개 이사국은 매달 돌아가면서 의장국을 맡게 된다. 의장국은 다른 유엔 회원국과 유엔 기관들에 대해 안보리를 대표하는 권한을 갖고 각종 공식 회의와 비공식 협의를 주재하게 된다.
한국의 유엔 안보리 이사국 활동은 1996∼1997년과 2013∼201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였다. 이번 임기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이란 핵문제 등 중동 이슈, 수단 내전 등 분쟁 상황 대응 등이 핵심적 의제 사안이었다.
한국은 이번 이사국 임기 중 예멘 및 수단 관련 제재위원회의 의장국을 맡았고,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워킹그룹의 의장국 역할을 했다. 지난 9월 당시 유엔총회 연설을 위해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한국은 이번 안보리 이사국 활동으로 외교 관계의 지평을 크게 넓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엔의 주요 인사들은 지난 15~18일 안보리 이사국 임기 종료와 관련해 유엔을 방문한 이경철 외교부 유엔 안보리 담당 고위대표(정부 대표)에게 한국의 이사국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엔의 핵심 인사들은 한국이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중동·아프리카,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세계 각 지역 분쟁상황 대처 및 평화유지·평화구축, 비확산, 대테러와 같은 글로벌 현안 대응 등 안보리 기능 수행에서 실질적·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앞으로도 유엔 및 유엔 회원국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G7+ 외교강국 실현'이라는 국정과제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opent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