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1월 5일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2026년 새해 첫 한중 정상회담은 소원했던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병서 소장은 강조했다. 전 소장은 경제 협력 등의 면에서 적지않은 실리를 챙겼지만 전략적인 과제가 일부 부담으로 남은 측면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의 소소한 뒷 얘기들을 전 소장을 분석을 통해 들어본다.
- 1월 5일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해각서에 대한 별도의 공동성명 발표는 하지 않았는데요. 이유가 있을까요?
▲공동성명 미발표는 의도적이고 전략적인 결정이라고 봅니다. 공동성명은 일반적으로 양국의 핵심 입장을 공식화하는 도구이며, 이는 북한 문제, 대만 문제, 미국과의 삼각 관계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밝히는 데 사용됩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현실적인 외교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성명을 피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예컨대, 중국은 대만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를 직접 언급하지 않고 중립성을 유지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성명 없이도 합의를 이룬 것' 은, 양국 모두가 민감한 주제를 피하면서도 실질적 협력을 확대하려는 외교적 타협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양국이 체결한 기증증서는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중국 청나라시대 제작 석사자상 한 쌍을 중국 국가문물국에 기증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양국 사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이 기증은 문화적 신뢰와 역사적 화해의 상징적 행위를 보여주는 한국의 멋진 전략으로 보입니다. 석사자상은 중국 문화 유산의 일부로, 청나라 시대에 제작된 중요한 문화재입니다. 한국의 민간 기관(간송미술관)이 자발적으로 중국에 기증한 것은, 한국이 중국 문화에 대한 존중과 역사적 책임감을 지녔음을 보여주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또한, 이는 정부 간 외교보다 더 깊은 감정적 연결을 형성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한중 관계가 정치·경제적 갈등 속에서 침체된 상황에서, 문화적 교류를 통해 국민 간 신뢰를 회복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이는 '소통의 물리적 장벽을 넘는' 외교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 같은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 색 넥타이를 똑같이 매고 참석해 주목을 끌기도 했는데요. 이 대통령,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을 강조했고 시 주석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어떤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시각적 상징(붉은 넥타이)은 양국 간 외교적 조화와 연대감을 강조하는 의도로 해석됩니다.이는 단순한 패션 선택이 아니라, "한국이 중국과 함께 걷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 발언은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2024년 이후의 불안정 상태에서 벗어나, 2026년을 새로운 시작점으로 삼겠다는 선언입니다. 반면 시진핑 주석의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라는 말은, 한국이 대만 문제나 북한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을 존중하며, '한중 관계의 역사적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는 요구가 내포되어 있다고 봅니다.
-한국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한 게 8년여 만입니다. 경주 APEC당시 시진핑 주석 방한때 우리 외교부 장관이 영접을 나갔는데 이번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에 도착했을 때는 인허쥔 중국 과학기술부장이 영접을 나왔습니다. 이 부분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과학기술부장이 영접한 것은 중국의 '기술 우선 외교' 전략을 반영하고 한국에 대한 중국의 외교 우선순위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것은 한국과의 협력을 '기술 혁신' 중심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정상회담의 의례적 절차로서 외교부 장관이 영접하지만, 이번에는 실질적 협력 분야가 기술 중심이기 때문에 과학기술부장이 나선 것입니다.
특히 중국은 AI, 반도체, 바이오 의약, 실버, 신에너지, 녹색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산업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기술 및 경제 자립 노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해석됩니다.
전병서는...
중국 칭화대에서 석사, 푸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우경제연구소에서 반도체와 IT애널리스트로 17년간 재직했고, 대우증권 상무, 한화증권 전무를 지냈다. 이후 19년간 중국경제와 금융을 연구 하고 있다.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으로 있으면서,성균관대 중국대학원,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MBA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중국100년의 꿈 한국10년의 부", "기술패권시대의 대중국혁신전략", "한국반도체 슈퍼乙 전략" , "차이나 퍼즐"등의 저서가 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