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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쟁탈전] ④ 서반구 원자재 공급망에 도사린 꼬리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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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커피, 칠레 구리, 브라질 대두 대규모 수출
먼로 독트린 확대 시 공급망 차질·리스크 프리미엄 급등 가능성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는 숫자로만 보면 세계 경제의 변두리다. 유엔 라틴 아메리카 경제위원회(ECLAC)에 따르면 이 지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의 7.3% 수준, 인구 비중도 8% 안팎에 그친다. 

하지만 곡물·구리·리튬·석유 같은 주요 원자재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이 지역은 주변부가 아닌, 전 세계 상품(commodity) 공급과 가격을 흔들 수 있는 핵심부의 위상을 점한다.

때문에 향후 '돈로 독트린(먼로 독트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름의 합성어)'으로 무장한 미국의 군사적 정치적 개입이 빈발할 경우 세계 경제가 고통을 받는 주요 경로도 원자재 시장이다.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중남미 정세 전반이 빠르게 안정되고 미국의 투자금 유입으로 이 지역의 원유와 광물 생산이 늘면 중장기적으로 원자재 가격은 오히려 안정될 수 있다.

정반대의 경우엔 원자재 가격에도 정반대의 위험이 생겨난다. 아직은 높은 확률의 위험이라기보다 전형적인 꼬리위험(tail risk, 발생 확률은 매우 낮지만, 일어나면 금융시장과 경제 전체에 매우 큰 손실과 충격을 주는 위험)에 해당한다.

현재로서는 베네수엘라가 극한 내전에 휩싸일 위험, 나아가 중남미 전역이 패권국의 전쟁터로 돌변할 위험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하는 전문가는 없다. 다만 (고강도의 긴장은 아니라 해도) 서반구의 달라진 지정학적 토대로 인해 "원자재는 남미가 캐고,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가 나눠 내는" 무대로 복귀할 가능성은 세계 경제에 묵직한 부담으로 남아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1.08 mj72284@newspim.com

◆ 돈로 독트린, 남미 지정학의 균열 가능성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공습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먼로 독트린의 연장선에서 정당화하고 있다. 19세기 이후 반복돼 온 미국의 중남미 개입 역사가 재방영 중인데, 드라마 전개의 속도는 가히 역대급이다. 

당초 1823년의 먼로 독트린은 유럽 열강의 서반구 재식민화를 막겠다는 방어적 선언에 가까웠지만 20세기 초 루스벨트 추론(Roosevelt Corollary)을 거치면서 미국의 중남미와 카리브해 일대에 대한 군사 개입을 정당화하는 원칙으로 변질됐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량과 금·콜탄 등 전략 광물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국영기업의 자금과 영향력이 깊게 뿌리내린 국가이기도 하다. 미국의 이번 군사 행동은 마약 퇴치와 민주주의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를 내몰고 미국 중심의 자원 체제로 되돌리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 논리가 콜롬비아(커피·석탄), 페루·칠레(구리·리튬), 브라질(대두·옥수수) 등으로 확장될 경우 남미의 지정학적 토대는 미·중 경쟁의 완충지대를 벗어나 직접 충돌의 전선으로 바뀔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이 '가능성은 낮지만, 한 번 발생하면 충격이 큰' 꼬리위험이다.

1960~1970년대 칠레의 지정학적 불안과 구리 값 상승은 이 같은 꼬리위험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준다.

구리가 수출의 70~80%를 차지하던 시절 칠레의 살바도르 아옌데 정부는 구리 등 전략 자원의 국유화 계획을 추진했다. 칠레의 대형 구리 광산을 지배하고 있던 미국 기업과 워싱턴 조야는 강력히 반발했다. 미국은 칠레에 대한 신용을 차단하고 구리 재고 방출 및 대출 제한 압박을 가했다. 1970년 11월 출범한 아옌데 정권은 1973년 9월 쿠데타로 무너졌지다.

이 과정에서 (1973년 초부터 1974년 봄까지) 구리 가격은 약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칠레의 정정 불안, 그리고 미국과 갈등이 구리의 위험 프리미엄을 증폭시킨 중요한 재료라고 분석했다.

◆ 트럼프가 쨰려본 콜롬비아, 커피·석탄

콜롬비아는 전 세계 커피와 석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콜롬비아는 세계 3위의 커피 수출국으로, 글로벌 커피 교역의 약 7%를 차지한다. 2024년 미국으로만 약 2억 4400만 kg의 커피를 수출했다. 미국 시장에서 공급 점유율도 19%에 달해 브라질 다음이다.

콜롬비아산 석탄 역시 중요하다. 2023년 기준 콜롬비아 석탄 수출액은 80억~92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16%를 차지했다. 수출 물량은 4800만~6000만 톤에 달해 세계 석탄 수출에서 4~5% 비중을 차지했다. 글로벌 석탄의 중상위 공급국이다.

불행히도 트럼프 대통령과 콜롬비아는 궁합이 별로다. 마두로 체포작전 직후 트럼프는 "콜롬비아도 아주 아프다"며 "마약, 특히 코카인을 만들어 미국에 파는 병든 사람이 나라를 이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콜롬비아에 대한 군사 작전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거 괜찮게 들린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침공과 카리브해 군사 긴장이 콜롬비아 해역과 국경으로 번질 경우 석탄·커피의 수출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 경우 콜롬비아 항만을 오가는 선박들이 내야할 보험료도 지정학적 위험 때문에 치솟게 된다. 이는 운임에 고스란히 전가된다.

대두.[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1.08 mj72284@newspim.com

◆ 전 세계 최대 대두 수출국 브라질 

트럼프의 '편의적 무력행사'를 동반한 중남미 개입이 빈발할 경우 세계 곡물 시세도 들썩일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돈로 독트린'이 작정하고 브라질 좌파정당과 경제를 압박할 경우 대두와 옥수수 가격에 미칠 영향도 주목해야 한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대두 수출국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4년 브라질 대두 수출량은 9900만~1억 톤, 2025년에는 1억 200만 톤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2024년 기준 브라질 대두 수출의 73~76%는 중국으로 향했는데, 2025년에는 그 비중이 79.9%까지 높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질은 세계 2위의 옥수수 수출국이기도 하다. 2024년 수출량은 3700만 톤을 기록했는데, 2025년에는 4100만 톤까지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는 화기애애와는 거리가 멀다. 한때 남미의 '리틀 트럼프'로 불렸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혐의 재판을 두고, 트럼프는 '마녀사냥'이라고 맹비난했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의 최근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에 대해 "독립 국가(베네수엘라) 주권에 대한 중대한 모욕 행위"라고 강도 높게 규탄했다. 남미 전체에 극도로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도 했다.

어떤 빌미가 됐든 이 불편한 관계가 미국의 브라질 제재로 이어진다면 브라질 곡물 공급망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생겨난다. 특히 미국의 남미 세력 확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이 브라질로 향할 가능성은 더 크다. 브라질은 중국과의 농산물·에너지 협력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 페루·칠레의 구리·리튬, 에너지 전환의 허리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인프라를 지탱하는 주요 금속의 남미 집중도는 더 두드러진다. 남미에는 전 세계 구리 매장량의 3분의 1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칠레와 페루가 자리한다. 칠레는 2024년 약 550만 톤의 구리를 생산했다. 세계 생산의 24%를 담당했다. 

미국은 이 구리 공급망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 2024년 미국의 칠레산 구리 수입액은 62억 달러로 집계되며, 일부 분석은 2025년 들어 미국의 칠레산 구리 음극(cathode) 수입이 사상 최대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본다. 

배터리 시대의 '새 석유'로 떠오른 리튬도 남미에 집중돼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칠레·아르헨티나·볼리비아로 이어지는 '리튬 삼각지대'가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 이상, 공급량의 약 30%를 책임진다고 분석한다. 미국의 리튬 수입액은 2024년 약 4억3200만 달러였으며, 그 중 칠레가 61.7%, 아르헨티나가 35%를 공급했다는 통계도 있다.

현재로서는 남미 전체가 동시에 정치·군사적 혼란에 빠질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일단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구리·리튬·은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고, 전기차·배터리·전력망 투자 비용이 급격히 뛰는 꼬리위험 시나리오가 된다.

칠레 차그레스(Chagres)에 있는 앵글로 아메리칸의 제련소에서 녹아 있는 구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1.08 mj72284@newspim.com

◆ 실물 공급 충격·리스크 프리미엄 급등...결국 소비자 물가 타격

이 같은 상황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세계 경제에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우선 실제 공급 자체가 차질을 빚는 경우다. 베네수엘라 침공과 (미국과 잔존 마두로 친위세력의 갈등이 심화할 경우의) 추가 제재, 더 나아가 콜롬비아나 브라질 등으로 미국의 개입이 확대하면 곡물 및 광물 수출 항만과 파이프라인·철도·도로의 일부가 전쟁이나 안전 문제로 폐쇄될 수 있다. 보험료와 물류비 폭등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따른 실효 공급량 감소는 곡물·구리·리튬·석유 가격을 밀어 올리는 가장 직접적인 경로다.

리스크 프리미엄의 상시화 역시 원자재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공급 물량 감소는 크지 않더라도 남미 전체가 '상시 지정학 위험 지역'으로 인식되면, 선물과 옵션 시장에서 위험 프리미엄이 구조적으로 붙게 된다. 구리와 리튬처럼 수요 증가가 가파른 품목에서 이러한 긴장 고조는 과거 평균보다 한 단계 높은 가격대에 시장이 고착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 같은 압박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소비자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곡물 가격 상승은 식용유·빵·면·축산물·유제품 등 식품 전반의 원가를 끌어올려 각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식품 항목을 자극한다. 구리·에너지 가격 상승은 전력·가전·자동차·건설자재 비용에 반영돼 근원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치며, 리튬·니켈·코발트 가격 상승은 배터리와 전기차, 저장장치의 생산비를 높여 이른바 '그린 인플레이션'을 강화할 수 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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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 공개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메타플랫폼스가 8일(현지시간) 개인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Muse)'를 공개했다.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를 대신해 실제로 일을 처리하는 서비스다. 뮤즈는 이메일 발송이나 여행 예약 같은 개별 작업은 물론 장기 목표를 계획으로 바꾸는 작업까지 맡는다. 사용자가 목표를 알려주면 맞춤형 계획을 세우고 시간과 자원을 조율한 뒤 스스로 진행한다. 브라우저를 열어 양식을 채우고 사용자를 대신해 협상도 한다. 메타는 자사 최신 모델 '뮤즈 스파크'가 이 서비스를 구동한다고 밝혔다.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작업을 위해 만든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시간이 걸리는 작업은 앱을 닫은 뒤에도 이어진다. 상황이 바뀌거나 승인이 필요할 때 다시 사용자를 찾는다. 이메일을 보내거나 결제를 하기 전이 그런 경우다. 메타는 사용 사례로 차를 더 비싸게 파는 일과 요금을 낮추는 일, 일정 변화에 맞춰 운동 계획을 조정하는 일 등을 들었다. 결제는 스트라이프가 만든 링크(Link)로 할 수 있다. 뮤즈는 링크의 구매 보호를 적용받는 첫 AI 에이전트다. 파손이나 분실, 가격 하락, 무료 반품 등이 대상이다. 링크의 에이전트용 지갑은 일회용 카드를 만들어내 실제 카드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쇼피파이의 간편결제 숍페이도 결제 수단으로 추가된다. 비밀번호 관리 서비스 1패스워드와도 연동해 이용자가 이미 쓰고 있는 로그인 정보를 뮤즈가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뮤즈 구동 화면.[사진=메타플랫폼스]  2026.09.09 mj72284@newspim.com 메타는 뮤즈의 보안 구조를 강조했다. 뮤즈는 '뮤즈 시큐어 VM'이라는 전용 가상머신에서 돌아간다. 클라우드에 있는 독립된 컴퓨터로, 다른 사용자의 에이전트가 접근할 수 없도록 분리돼 있다. 사용자가 연결한 서비스의 데이터와 인증 정보도 이곳에 저장된다. 같은 장치 안에는 '센티널'이라는 별도 감시 에이전트가 시스템 수준에서 분리돼 작동한다. 센티널이 승인하지 않으면 뮤즈가 하는 어떤 작업도 인터넷에 닿지 않는다. 필요할 때는 사용자에게 허락을 구한다. 뮤즈는 사용자의 비밀번호와 결제 수단을 볼 수 없다. 사용자가 제공한 인증 정보는 보안 저장소에 들어가며, 뮤즈는 내용을 보지 않고 사용만 한다. 사용자가 브라우저에 직접 입력한 비밀번호도 마찬가지다. 이메일 발송이나 구매처럼 민감한 작업 전에는 반드시 사용자에게 확인을 받는다. 수행한 작업과 계획 중인 작업의 전체 기록도 보여준다. 연결할 앱과 권한 범위는 사용자가 정한다. 이메일이라면 읽기만 허용할지 대신 보내는 것까지 허용할지 고를 수 있다. 권한 변경이나 연결 해제도 언제든 가능하다. 메타는 사용자가 자사 AI 모델 학습에 대화 내용을 쓰지 않도록 거부할 수 있으며, 뮤즈의 대화나 가상머신 안의 데이터를 광고 시스템과 공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억한 내용도 사용자가 잊으라고 지시할 수 있다. 메타는 올해 안에 '뮤즈 컨피덴셜 VM'을 내놓을 계획이다. 가상머신 전체를 사용자만 가진 열쇠로 암호화해 메타조차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방식이다. 뮤즈는 미국에서 iOS와 안드로이드, 웹사이트(muse.ai)를 통해 순차 공개된다. AI 스마트 글래스에도 곧 적용된다. 대부분의 기능은 무료이며 더 많은 작업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한 구독제도 마련됐다.   mj72284@newspim.com 2026-09-09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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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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