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뉴욕 메츠에서 2026시즌을 시작하는 배지환에게 험난한 주전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배지환은 지난해 11월 피츠버그에서 웨이버 공시된 뒤 메츠의 클레임으로 새 팀을 찾았다. 중견수와 2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빠른 발을 갖춰 대주자 또는 대수비 요원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메츠는 9일(한국시간) 배지환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트리플A 시라큐스 메츠로 내려보냈다.

2022년 피츠버그에서 빅리그에 진입한 뒤 이듬해 111경기에 나가 타율 0.231에 77안타 24도루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배지환은 최근 2시즌 동안 42경기 출전에 그치고 타율 0.160, OPS(출루율+장타율) 0.420에 머무르며 입지가 좁아진 끝에 방출 수순을 밟았다.
메츠의 2026시즌 내야·외야 구도는 배지환에게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2루는 텍사스에서 영입한 253홈런 거포 마커스 시미언이 사실상 전담할 예정이고, 외야는 후안 소토–카슨 벤지–타이런 테일러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이미 자리를 잡았다. 현지에서는 배지환을 두고 "스피드와 멀티 포지션은 장점이지만, 타격과 수비에서 확실한 플러스 툴을 아직 입증하지 못했다"는 냉정한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길이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 40인 로스터 밖에 있는 선수라도 스프링캠프에 논로스터 초청 선수로 참가할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칠 경우 개막 직전 40인 로스터 재편 과정에서 다시 등록한 뒤 26인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키는 시나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매년 반복된다. 메츠 역시 외야와 대주자 뎁스가 풍부한 팀은 아니어서, 배지환이 개막전 엔트리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디트로이트에 재입단한 고우석 역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며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비교 대상이다. KBO리그 최고 마무리 출신으로 주목받으며 미국에 건너갔지만, 시범경기 부진과 적응 문제로 트리플A와 더블A를 오가며 아직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상황이다.
두 선수 모두 첫 관문에서 좌절을 맛봤지만, 구단들이 여전히 시즌 중 한 번은 시험해볼 카드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2026시즌이 메이저리그 무대 재입성을 위한 기회가 될 가능성은 활짝 열려 있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