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타결시 亞 공급과잉 해소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글로벌 석유화학업황 침체로 적자 늪에 빠진 롯데케미칼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코로나19 직전 한때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던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2년 7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HD현대케미칼과의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폐합 운영을 골자로 하는 '업계 1호' 자율 구조조정에 합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수천 억원의 손실을 축소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에도 3000억원 내외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으로도 7000억~8000억원 내외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국내 NCC설비 최대 25%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이 효과를 보기 위해선 결국 중국의 석유화학 구조조정이 동시에 이뤄줘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는 3월 개막하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석유화학 구조조정안이 구체화하고, 내수 진작 의지를 어느 정도 밝히느냐에 따라 한국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 구조조정안 실행과정에서 기업들간 이해관계가 각각 다르고 인력 감축 등 민감한 문제가 많아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결국 중국이 어느 정도 감축을 하고 내수 진작에 나설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석유화학업계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금액)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 신호로 꼽힌다. 국제유가와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안정화된데 따른 것으로 본격적인 업황 회복은 결국 중국 등 글로벌 소비가 살아나야 한다는 분석이다.
거기에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협상이 본격 타결될 경우 한국 업체들도 수혜가 예상된다. 전쟁이 끝나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리면 러시아산(産) 원유와 나프타가 다시 공급돼 원가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다.
전쟁 발발 이후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해 값싼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고 있다. 한국 업체는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실적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만일 전격적인 휴전이 이루어진다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화학제품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PVC, ABS, PE 등 합성수지 수요 확대로 아시아 공급과잉이 일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