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숨 고르기 경계…전문가 "잦은 거래보다 튼튼함 믿고 기다려야"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의 전 단계로 꼽히는 대차거래 잔고가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124조12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10월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최대치는 지난해 11월 3일 기록한 125조619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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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거래 잔고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물량으로, 향후 공매도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 매도 물량으로 풀이된다. 공매도는 대차거래를 통해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서 갚는 구조인 만큼 대차거래 잔고 증가는 공매도 여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해 9월 100조원을 돌파한 뒤 11월 초 125조원대까지 급증했다. 이후 잔고는 110조원대까지 감소했으나, 올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금투협에 따르면 대차잔고는 ▲1월 2일 113조1054억원에서 ▲5일 118조707억원 ▲9일 121조414억원 ▲14일 121조6631억원을 거쳐 ▲15일 124조1279억원까지 빠르게 불어났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는 반도체를 포함한 대형주에 대차거래 잔고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기준 코스피 대차거래 잔고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셀트리온,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포스코퓨처엠 순이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13조8831억원)와 SK하이닉스(12조3037억원)의 대차잔고 합계는 약 26조1868억원으로, 전체 대차거래 잔고의 약 21%를 차지한다. 지수 상승을 주도해 온 반도체 대형주에 대차거래 잔고가 집중되면서 단기 급등 이후 조정 가능성에 대비한 포지션이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빠르게 쌓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대차잔고 확대 자체가 곧바로 지수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숨 고르기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볼륨이 커지는 과정이기 때문에 과열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대형주에서도 계속 순환매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잦은 거래보다는 지수의 튼튼함을 믿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