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이탈·스테이블코인 보상 논란이 변동성 키워
ETF 자금 유입·온체인 지표는 여전히 긍정적 신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상원의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 논의가 제동이 걸리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16일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최근 랠리를 주도했던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은 일제히 조정을 받았지만, 시장에서는 추세 전환보다는 단기 조정에 가깝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날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15일로 예정됐던 암호화폐 규제법안인 '클래러티법'(CLARITY Act) 표결 계획을 막판에 연기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와 함께,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협상에서 이탈하며 지지 철회를 선언한 것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이번 법안에는 스테이블코인 보상 제도를 없애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로 인해 코인베이스는 해당 법안이 자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스테이블 코인 보유에 대한 보상을 제한하고 있다며 반대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지난 14일 저녁 소셜 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나쁜 법안보다는 차라리 없는 게 낫다"면서 이 법안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권한을 약화해 "혁신을 억압하고 증권거래위원회에 종속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여파로 비트코인(BTC) 가격은 한국 시간 오후 8시 30분 기준 전날 9만7000달러 부근 고점에서 밀려 9만5000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거래량도 24시간 기준 13% 감소했다. 이더리움(ETH)도 3297.96달러에 거래되며 24시간 전에 비해 1.5% 하락했다. XRP와 솔라나(SOL), 도지코인 등 주요 알트코인도 1~3% 내림세다. 암호화폐 관련 종목도 약세를 보이며 코인베이스 주가는 하루 전인 15일에는 6% 넘게 떨어졌으며 이날 개장 전에는 소폭 반등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 강제 청산도 늘었다.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하루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3억2000만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고, 이 가운데 80% 이상이 매수(롱) 포지션이었다. 다만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은 2%대 감소에 그쳐 레버리지 과열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방향 전환보다는 '속도 조절'로 보고 있다. 시장조성업체들은 최근 상승이 거시 환경 변화보다는 숏 스퀴즈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등 수급 요인에 의해 촉발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며칠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8억달러 이상 자금이 유입되며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온체인 지표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는 신규 주소 수가 최근 한 달간 뚜렷하게 증가했다. 이는 기존 이용자의 반복 거래가 아니라 새로운 참여자가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탈중앙화금융(DeFi), 스테이블코인 송금, NFT 등 실사용 기반의 활동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다만 관건은 지속성이다. 신규 참여자들이 향후에도 네트워크 활동을 이어갈 경우, 가격과 무관하게 생태계 회복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단기간에 활동이 줄어들 경우 일시적 시장 열기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비트코인 9만500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10만달러 재도전 시점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측시장에서는 이달 중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시험'할 확률을 절반 이상으로 보면서도, 이를 명확히 돌파할 가능성에는 여전히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 의회의 입법 논의 재개 여부와 함께, 연준 정책 기대, ETF 자금 흐름, 신규 투자자 유입이 맞물리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