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는 S&P500 7700·오펜하이머는 8100 제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그린란드 이슈 등 지정학 불안으로 미국 자산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결국 올해 증시를 움직일 힘은 실적"이라며 펀더멘털에 시선을 고정하라는 게 월가 전문가들의 일관된 조언이라고 25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가 보도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기와 완화 쪽으로 기우는 통화정책, 그리고 여전히 견조한 기업 이익이 주가를 떠받칠 핵심 축이라는 분석이다.
트레저리 파트너스의 리처드 세이퍼스타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실적 성장을 뒷받침해 줄 매우 좋은 환경에 있다"며 인플레이션 완화와 고용 증가세를 근거로 들었다.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들의 4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8%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 전망에선 14%를 웃도는 '5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이미 실적을 낸 기업들 중 상당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한다.
BNY 웰스 전략가들 역시 올해 S&P500 이익이 약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에 따른 세제 인센티브와 설비투자 지원 효과로, 사실상 법인세율이 3%포인트가량 낮아진 것과 비슷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BNY는 그동안 랠리를 이끌었던 '매그니피센트 7'뿐 아니라 소재·산업재·에너지 등 경기민감 업종에서도 이익 기여가 확대되는 점에 주목하면서, "시장 집중도가 완화되고 나머지 종목군에서도 실적이 살아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성장주 중심의 핵심 포지션은 여전히 대형 기술주에 두는 분위기다.
세이퍼스타인은 "AI 생태계, 즉 인공지능이라는 추세가 현재 경제를 움직이는 가장 핵심적인 동력 중 하나"라며 AI 관련 수혜주 비중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신용카드 금리 상한제, 기관의 주택 소유 제한 등 정책 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섹터는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연방준비제도(Fed) 정책과 관련해 월가는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5월 제롬 파월 의장 임기 종료 이후 새 연준 수장이 취임하면, 중앙은행 기조가 한층 더 비둘기파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런 환경에서는 5년·10년 등 중기 만기 국채 구간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채권 운용사들의 시각이다.
다만 지정학 리스크는 여전히 올해 시장의 큰 변수로 꼽힌다.
세이퍼스타인은 "올해의 변수는 지정학"이라고 언급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관련 '미래 협상의 틀'을 제시하며 유럽 관세 위협을 철회한 뒤 시장이 빠르게 반등한 사례를 들며 "이런 이벤트가 단기적인 변동성은 키우지만, 반드시 중장기 추세를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는 점을 강조했다.
UBS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헤드라인 뉴스는 요동치지만, 시장을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결국 기초 체력(펀더멘털)"이라고 정리했다.
이들은 AI·전기화·고령화라는 세 가지 구조적 트렌드가 장기적으로 주식시장 수익을 지탱할 것이라며, 올해 S&P500 주당순이익(EPS)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연말 지수가 77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펜하이머는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연말 목표치를 8100으로 제시했다.
결국 그린란드 같은 헤드라인에 휘둘리기보다는, AI와 핵심 이익 성장, 그리고 완화로 선회하는 통화정책이 2026년 투자·트레이딩 전략의 출발점이라는 얘기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