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공화당·NRA "철저히 수사하라"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무분별한 시민 총격 살해가 2주간 2차례나 발생하면서 일부 보수진영에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ICE 요원의 행위를 '정당방위'라며 편 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의 진영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 BBC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요원에 의해 2번째 시민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일부 공화당 유력 인사들과 보수 단체들은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따.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성향은 물론 친트럼프 인사들조차 이번 사건에는 고개를 저었다. 빌 캐시디(공화·루이지애나) 상원의원은 이번 사건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incredibly disturbing)"이라고 규정하며 연방 및 주 정부의 전면적인 합동 수사를 촉구했다.
캐시디 의원은 "ICE와 국토안보부(DHS)의 신뢰가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반드시 연방과 주 당국이 합동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시디 의원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줄리아 레틀로 하원의원과 경선을 치르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을 내놨다.
이 같은 입장 발표는 지난 주말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ICE 요원들의 시민 총격 사살 사건이 이후 나왔다. 당시 ICE 요원은 이민 단속 시위에 참가 중이던 한 여성을 거칠게 밀쳤고 이 여성을 도우려던 알렉스 프레티를 향해 최소 10발의 총을 쏴 살해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는 당시 프레티가 총으로 요원들을 위협해 ICE 요원들이 정당방위를 위해 총을 발사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공개된 영상들에서서 프레티는 총이 아닌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프레티는 총을 소지하고 있었지만 ICE 요원들은 그에게 총격을 가하기 전 프레티의 허리춤에서 총을 확보한 상태였다. 미네소타주에서는 허가증 소지자의 총기 휴대가 합법이며 프레티는 총기 소유 허가증을 보유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인 총기 소유 옹호 단체들도 이번 사건에서는 정부에 등을 돌렸다.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한 시민이 공권력에 의해 사살된 점이 수정헌법 2조(무기 휴대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본 것이다.
전미총기협회(NRA)는 성명을 통해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공인들이라면 섣불리 일반화하거나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을 악마화할 것이 아니라, 철저한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정부 측 논평을 정면 반박했다. 미국 총기소유자협회(GOA) 역시 "수정헌법 2조는 미국인이 시위를 할 때 무기를 소지할 권리를 보호한다"며 "연방정부가 이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머스 매시(공화·켄터키) 하원의원은 "총기를 휴대하는 것은 사형 선고의 이유가 될 수 없으며, 이는 합법적으로 보장된 '신이 주신 권리'"라며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법 집행이나 정부를 운영할 자격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여론이 악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수습에 나섰다. 그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프레티 사건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미네소타주에서 단속 요원들을 철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시점이 되면 우리는 떠날 것"이라면서도 "우리 요원들은 훌륭한 일을 해냈다"며 지지층 결집을 위한 여지를 남겼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