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후퇴… 리얼리티 랩스 10% 감원
AI 경쟁 격화… '라마4' 부진 만회 나서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메타플랫폼스(메타·META)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도 내놓았다. 기대 이상 실적에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 넘게 상승했다.
메타는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발표한 실적에서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8.88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8.23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598억9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585억9000만달러)를 상회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4분기 실적에서는 자동화 광고 제품 '어드밴티지+(Advantage+)'의 확산이 두드러졌다. 분석가들은 해당 제품이 캠페인 설정을 간소화하고 광고 투자 대비 수익률을 높이면서 광고주들의 채택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타는 최근 1년간 왓츠앱과 스레드에 광고를 도입하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와 직접 경쟁에 나섰다. 인스타그램의 릴스는 틱톡, 유튜브 쇼츠와 함께 숏폼 영상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또 메타는 4분기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ily Active People)가 35억8000만 명으로 집계돼 월가 예상치와 부합했다고 밝혔다.
이날 메타는 실적 발표와 함께 대규모 투자 계획도 내놓았다.
◆ 연간 자본지출 최대 193조원… "초지능 구현"
메타는 올해 연간 자본지출이 1150억~1350억달러(164조원~19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자본지출(722억2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회사는 이 같은 투자가 '초지능(superintelligence)' 구현을 목표로 한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지능은 기계가 인간의 수행 능력을 능가하는 이론적 단계다.
메타는 광고 플랫폼이 여전히 회사의 핵심 성장 엔진이라고 강조했다. 광고주들이 캠페인을 자동화·개인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광고 시스템이 AI 인프라 투자 재원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메타버스 후퇴… 리얼리티 랩스 10% 감원
조직 재편도 병행된다. 메타는 약 1만5000명이 근무 중인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 부문 인력의 약 10%를 감원하고, 일부 메타버스 제품에서 웨어러블 기기로 자원을 전환하고 있다. 이 부문은 2021년 이후 누적 손실이 700억달러를 넘어섰다. 메타버스에 대한 대규모 베팅은 회사가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미 전역에 초대형 데이터센터… 원전까지 확보
메타는 미국 전역에 수 기가와트(GW)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이 가운데 루이지애나주 농촌 지역에 들어설 한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용을 500억달러로 언급했을 정도로 대형 사업이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맨해튼 상당 부분을 덮을 수 있을 만큼의 규모로 알려졌다.
전력 확보를 위해 메타는 비스트라(VST), 오클로(OKLO), 테라파워 등과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메타는 세계 최대 수준의 원자력 전력 구매 기업 가운데 하나로 부상할 전망이다.
◆ AI 경쟁 격화… '라마4' 부진 만회 나서
이번 투자 확대는 실리콘밸리 빅테크 간 AI 경쟁이 격화된 데 따른 것이다. 메타는 자사 '라마4(Llama 4)' 모델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은 이후, 이달 내부적으로 출시한 새로운 AI 모델에 다시 승부를 걸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산 능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알파벳(GOOGL), 코어위브(CRWV), 네비우스(NBIS)와 추가 컴퓨팅 파워 확보 계약도 체결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