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 보안평가 뒤 수개월 내 취항 전망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하늘길이 7년 만에 다시 열린다. 미국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영공 재개방 방침에 맞춰 미국-베네수엘라 간 직항 노선 운항 재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이달 초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체포하는 대규모 군사 작전을 전개한 이후, 베네수엘라 정국이 급변하는 가운데 나온 양국 관계 정상화의 핵심 조치로 풀이된다.
아메리칸항공은 이날 텍사스주 포트워스 본사에서 낸 성명에서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직항 노선 복원 계획을 발표한 첫 번째 항공사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현재 연방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며, 정부 승인 및 보안 평가가 완료되는 대로 베네수엘라 노선의 매일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사 측은 이번 운항 재개가 "해당 지역에 대한 비즈니스, 레저, 인도주의적 차원의 여행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안전한 운항을 위해 규제 기관, 주요 이해관계자, 노동조합 파트너, 전 임직원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날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민간 항공편에 베네수엘라 영공을 다시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전달했다며 "미국 시민들은 곧 베네수엘라를 자유롭고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대기업들의 투자 지역 선정을 언급하며 "양국에 엄청난 부를 가져올 것"이라며 경제적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나트 파이퍼(Nat Pieper) 아메리칸항공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우리는 베네수엘라 국민들과 미국을 연결해 온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 놀라운 관계를 다시 이어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며 "서비스 재개를 통해 고객들에게 가족과 재회할 기회를 제공하고, 미국과의 새로운 비즈니스 및 상업적 교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칸항공은 1987년 베네수엘라 취항 이후 2019년 미 정부가 보안 우려로 운항을 금지하기 전까지 현지 최대 규모의 미국 항공사로 운영돼 왔다. 이 회사는 카리브해와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다른 어떤 항공사보다 많은 목적지를 미국과 직항으로 연결하고 있으며, 그간 비즈니스, 친지 방문, 관광, 인도주의적 여행을 위한 핵심 연결 고리를 제공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로 단순한 항공 노선 복원을 넘어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경제·외교 관계 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베네수엘라 간 상업 항공 재개가 기업 투자, 인도적 지원, 교역 확대 등 후속 조치로 이어질 경우, 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군사적 긴장감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최근 남미 일부 지역의 GPS 간섭과 잠재적 군사 활동 위험을 이유로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미군기와 민간 여객기가 공중 충돌 위기를 겪는 등 안전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다만 실제 여객기 운항은 FAA의 까다로운 보안 평가와 각종 인가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향후 몇 달 내 바로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비스 재개 일정과 구체적인 노선 정보는 몇 달 안에 추가로 발표될 예정이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