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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6년 만에 부활한 '태릉CC' 주택공급..."교통대책 없는 개발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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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재건축 기대와 충돌한 공급대책
공릉동 이어 갈매동까지 교통 우려 확산
세계유산 영향평가·광역교통대책 숙제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태릉CC 부지에 68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정부 계획을 두고 주민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재건축 지연과 교통 혼잡을 우려하는 반대론과, 서울 내 유휴부지를 활용한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는 찬성론이 동시에 맞붙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30일 서울 노원구 한 도로에 태릉CC 입구로 가는 표지판이 서있다. 2026.01.29 chulsoofriend@newspim.com

◆ "지난 번이랑 뭐가 다르냐"…교통·문화유산 걱정 '여전'

지난달 30일 찾은 태릉CC의 철조망 너머로 간간이 골프를 즐기는 이용객들이 보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잔디밭이 추후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는 정부의 구상을 떠올리자, 지금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장면이 겹쳐졌다.

국토부는 전일 약 87만5000㎡ 규모의 이 지구를 개발해 68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체 시설을 지어 기부하면 국유재산 부지 소유권이 이전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된다. 2020년에도 한 차례 추진됐다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국방부 반대와 인근 조선왕릉 훼손 우려, 교통 혼잡 문제 등이 겹치며 논란이 이어졌고 결국 사업이 멈춰 섰다. 6년 만에 다시 등장한 개발 구상이지만, 현장에서는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는 반응이 먼저 나온다.

화랑대역 인근에 거주한다는 50대 주민 A씨는 "교통대책도 제대로 안 내놓고 또다시 주택부터 짓겠다고 하니 답답하다"며 "지난번에도 이 문제로 동네가 시끄러웠는데, 결국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인근에서 오래 중개사무소를 운영했다는 한 공인중개사 역시 "그때도 지금도 가장 큰 걱정은 교통"이라며 "지금도 차가 막히는데 아파트까지 들어오면 어떻게 감당하겠느냐는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화랑대역 일대 도로 모습. 2026.01.29 chulsoofriend@newspim.com

실제로 태릉CC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화랑대역 일대는 동부간선도로와 북부간선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상습 정체 구간이다. 퇴근 시간대에는 평소보다 이동 시간이 배로 늘어난다. 최근 개통한 포천~세종 고속도로와 별내·다산·갈매 신도시에서 서울로 유입되는 차량까지 몰리며 체증은 더욱 심해졌다. 향후 왕숙지구 개발이 완료될 경우 교통 혼잡이 사실상 마비 수준에 이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문화유산 문제도 얽혀 있다. 서울시는 이날 태릉CC 사업 대상지 중 약 13%가 태릉·강릉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과 중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 경우 세계유산영향평가(HIA) 의무 대상이 된다. 최근 서울 재개발의 뜨거운 감자였던 종로구 세운4구역도 이 문제로 홍역을 겪고 있다.

태릉 인근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B씨는 "서울임에도 녹지가 많고 높지 않은 건물이 좋아 이사 왔는데, 갑자기 대규모 주택을 짓겠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저층 위주의 주택 배치와 청년·신혼부부 맞춤형 주거공간 조성을 통해 세계유산과의 조화를 꾀하겠다"며 "국가유산청과 협력해 관련 심의와 평가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사업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30일 서울 노원구 경춘선숲길에서 바라본 태릉CC 내부 모습. 철조망 사이로 골프장 이용객들이 보인다. 2026.01.29 chulsoofriend@newspim.com

◆ "우리만 또 희생?" 뿔난 구민에…전문가 "구체적 대안 나와야"

태릉CC 개발을 바라보는 노원구민들의 시선에는 단순한 교통 문제를 넘어선 불만이 깔려 있다. 재건축 연한을 훌쩍 넘긴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상계동·중계동 일대는 각종 규제로 수년째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 정작 정부는 신규 공공주택 공급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상계동에 거주 중인 50대 C씨는 "노원에 집 있는 사람들은 다른 지역 다 오를 때 집값이 거의 움직이지도 않았다"며 "재건축된다는 희망 하나로 버텨왔는데, 이제 와서 또 다른 데 대규모 공공주택을 짓겠다고 하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태릉CC 인근에 대규모 임대주택이 들어설 경우 상계·중계동으로 흘러올 수요가 분산돼 재건축 추진 동력이 더 약해질 것이란 우려가 기반에 깔려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부 노원구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메신저를 중심으로 반대 움직임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에는 그냥 넘기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집단 행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대 목소리는 태릉CC 인근을 넘어 구리 갈매동까지 확산되고 있다. 공릉동 반대편에 위치한 갈매동 주민들 역시 교통 부담이 자신들 몫으로 전가될 것을 걱정한다. 실제로 갈매역 앞에는 GTX-B 노선 갈매역 정차를 요구하는 현수막 10여 개가 줄지어 걸려 있었다. 갈매동에 살고 있다는 20대 D씨는 "지금도 경춘선이 20분에 한 번 오는데, 태릉CC 개발로 교통 수요가 몰리면 출퇴근이 더 불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찬성 의견도 만만치 않다. 화랑대역 인근에서 거주한다는 40대 E씨는 "서울에 남아 있는 유휴부지를 활용해 주택을 짓는 걸 무조건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며 "젊은 세대를 위해 주택 한 가구라도 더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장 부지에 주택이 들어서는 게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 아니냐"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30일 경기 구리시 갈매동에 위치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지구 건설현장의 모습. 2026.01.29 chulsoofriend@newspim.com

태릉CC 개발이 노원구 전체 인식을 바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과 도봉구 창동 일대 대형 개발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태릉 일대 인프라 확충이 노원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기대다.

전문가들은 태릉CC 개발을 포함한 이번 공급 방안이 주택 공급 확대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효과는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교통대책과 사업 추진 일정, 공급 유형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지역 혼란과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이번 대책은 주택 공급 확대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며 "아직 교통대책이나 세부 사업 구조가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발 계획만 먼저 발표되다 보니, 해당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혼란과 반발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통 문제와 사업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김효선 KB국민은행 WM추진부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태릉CC 개발의 경우 광역교통대책 없이는 인근 지역의 교통 혼잡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이미 상습 정체 구간인 지역에 대규모 주택 공급이 더해질 경우 교통 부담은 현실적인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유산 영향평가를 비롯해 각종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사업인 만큼, 추진 과정에서 공급 규모가 조정되거나 사업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이 같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조율과 단계별 계획 제시가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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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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