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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 2배 비싼 입장료 받는 루브르 이어 일본도 이중가격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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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립박물관·국립미술관 12곳,3월말까지 검토
올 상반기부터 외국인 대상 이중 가격제 시행
외국인 관람료, 2~3배로 비싸게 책정돼 문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이 지난 1월 14일부터 '이중 가격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외국인, 즉 비 유럽권(EU) 관람객에게는 두배 가까운 입장료를 받고 있다. 루브르 뿐이 아니라 프랑스 내 다른 주요 뮤지엄들도 이중 가격제를 시행 중이다.

루브르박물관의 경우 유럽연합(EU)과 아이슬랜드,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 이외 지역에서 온 관람객에게는 기존 22유로(약 3만7800원) 보다 약 45% 인상된 32유로(약 5만5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파리 근교의 베르샤유 궁전 또한 외국인 여행객의 입장료를 인상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일본 도쿄의 도쿄국립박물관(TNM) 전경. 외국인 입장객의 관람료를 일본인과 다르게 부과하는 이중 가격제 시행을 앞두고 있다. 현재 검토 중인 관람료는 내국인 1300엔, 외국인 3100엔이다. [사진=도쿄국립박물관] 2026.02.01 art29@newspim.com

그러자 이번에는 일본이 이같은 제도를 곧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국립박물관및 국립미술관은 외국인 관람객 입장료를 일본인과 다르게 책정하는 이중 가격제를 곧 시행한다. 이 이중 가격제 도입은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나왔다.

일본 문화청 산하에는 12개의 국립박물관과 국립미술관이 있다. 도쿄국립박물관, 교토국립박물관, 나라국립박물관, 규슈국립박물관, 황거 산노마루 상장관이 이에 해당된다. 또 국립미술관으로는 도쿄국립근대미술관, 국립공예관, 교토국립근대미술관,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도쿄 국립국제미술관, 도쿄 국립신미술관 등이 있다.

이들 기관은 아직은 국적에 관계 없이 동일한 입장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올 상반기부터 이중 가격제가 시행될 경우 외국인 관람객은 일본인 관람객 보다 약 2배 내지는 3배의 관람료를 내야만 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일본 교토의 교토국립근대미술관 전경. 관람료 이중 가격제가 시행될 경우 일본 자국민은 2000엔, 외국인은 5800엔을 내야 한다. 거의 3배에 가까운 요금을 부담해야 만 이 미술관을 둘러볼 수 있다. 2026.02.01 art29@newspim.com

NHK 온라인뉴스는 최근 "대부분의 국립박물관과 미술관이 예산의 절반 이상을 정부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다. 국립 뮤지엄들은 해외 관람객을 위해 전시물에 대한 다양한 외국어 해설과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어 이에 대한 공정한 비용 부담이 요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12곳의 국립박물관및 미술관들은 3월까지 이중 가격제를 포함한 관람료 조정안을 최종 검토한 후 오는 4,5월 경부터 시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박물관과 미술관들은 이중 가격제 시행으로 외국인 관람객수가 감소할 우려가 있는 등 부정적 영향도 고려 중이며 방문객이 해외에서 왔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내국인과 외국인 대상 관람료 '이중 가격제' 도입을 앞둔 일본 국립박물관및 미술관들의 시행안. 2026.02.01 art29@newspim.com

교토국립박물관은 관람료 이중 가격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시설 중 하나다. 이 박물관은 2024회계연도에 약 33만8000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박물관은 국보로 지정된 문화재를 포함해 약 1만5000점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전시된 작품에 대한 설명은 일본어 외에 영어, 중국어, 한국어로도 제공되며, 다국어 오디오 가이드의 경우 추가비용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이중 가격제의 외국인 관람료가 일본인 관람료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됐다는 점이다. 자국 관람객의 입장료 보다 대부분 2배가 넘고, 심한 경우 무려 3배에 가까운 고액의 입장료도 추진되고 있어 '외국인을 너무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도쿄국립근대미술관의 경우 일본 자국민은 1500엔을 내면 입장 가능한데, 외국인은 약 2.7배인 4000엔을 내야 입장할 수 있다. 나라국립박물관은 내국인은 1800엔, 외국인은 4400엔을 검토 중이고, 교토국립근대미술관의 경우 일본 자국민은 2000엔인데 반해 외국인은 무려 5800엔을 내야 입장할 수 있다. 이중 가격제라고 해도 너무 금액차가 커서 외국 관람객을 봉으로 여기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작년말 루브르박물관이 외국인 관람객 입장료를 45% 더 부과한다고 발표하자 루브르박물관 노조는 "관람료 이중 가격제는 철학적, 사회적, 인도적 차원에서 충격적인 정책이다. 이집트, 중동, 아프리카 유물 등 박물관의 50만 점에 달하는 소장품이 인류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이중 가격제는 그야말로 차별적"이라며 반박 성명을 낸 바 있다.

이같은 노조의 반대에 프랑스 정부측은 "프랑스 국민이 모든 것을 혼자서 부담할 의무는 없다. 입장료 이중 가격제 시행으로 연간 총 2000만~3000만유로(344억원~516억원)의 추가수익이 창출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편 관람료 이중 가격제 도입을 앞두고 있는 일본 국립박물관및 미술관들은 이번 정책에 대한 반응을 세밀히 검토한 후 시행할 것이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중 가격제' 시행 자체는 이미 확정된 것이어서 일본 문화예술투어를 계획 중이라면 이를 십분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강대국들의 '민족주의로의 회귀'가 여러 국가의 박물관·미술관 '이중 가격제' 도입을 부추키고 있는 씁쓸한 형국이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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