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현대건설만 만나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온 페퍼저축은행이 이번에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 홈에서 열린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올 시즌 상대 전적을 4승 1패로 벌렸다.
페퍼저축은행은 4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30-28, 28-26, 25-21) 완승을 거뒀다. 접전이 예상됐던 경기였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집중력을 발휘한 페퍼가 세 세트를 모두 잡아냈다.

이날 승리로 페퍼는 시즌 성적 10승 16패(승점 30)를 기록하며 6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15승 11패(승점 45)에 머물며 2위 흥국생명(15승 11패·승점 48)을 바짝 추격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역시 주포 조이 웨더링튼(등록명 조이)이 있었다. 조이는 블로킹 4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득점을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아시아쿼터 시마무라 하루요(등록명 시마무라)가 16득점으로 힘을 보탰고, 박은서도 10득점을 올리며 공격 분산에 기여했다.
현대건설 역시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가 17득점, 양효진이 15득점, 자스티스 야우치(등록명 자스티스)가 12득점을 기록하며 세 명의 선수가 고르게 득점에 가담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고비마다 나온 범실과 수비 불안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페퍼는 이번 시즌 유독 현대건설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 4승 1패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특히 페퍼스타디움에서는 3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공교롭게도 페퍼는 현대건설을 제외한 다른 팀들에는 모두 상대 전적 열세를 보이고 있어 이 결과가 더욱 눈길을 끈다.
1세트 초반 흐름은 페퍼가 완전히 장악했다. 조이와 시마무라, 박은서가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12-6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세트 중반 이후 현대건설이 반격에 나섰다. 17-13 상황에서 카리와 양효진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바꿨고, 박정아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점수 차는 빠르게 좁혀졌다.

자스티스가 넘어온 볼을 침착하게 처리하며 승부는 동점이 됐다. 페퍼는 조이의 백어택과 박은서의 퀵오픈, 여기에 상대 범실까지 더해 24-21로 세트 포인트를 잡았지만,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승부는 듀스로 이어졌다. 이후 다섯 차례 듀스 접전 끝에 페퍼가 마지막 집중력을 앞세워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도 페퍼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현대건설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으며 15-9까지 앞서 나갔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카리의 공격 득점과 자스티스의 서브 득점을 기점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교체 투입된 서지혜의 강타와 나현수의 득점까지 더해지며 결국 19-19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한 점씩 주고받는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22-22 상황에서 듀스로 접어든 가운데, 페퍼는 조이의 연속 강타로 다시 한 번 세트를 가져오며 승기를 굳혔다.
3세트 역시 쉽게 갈리지 않았다. 15-15 동점 상황에서 하혜진이 양효진을 연속으로 가로막으며 분위기를 끌어왔고, 박은서의 강타가 이어지며 페퍼가 3점 차로 달아났다. 카리의 공격 범실로 페퍼가 먼저 20점 고지를 밟았고, 이후에도 상대 실수와 조이의 득점이 이어지며 점수 차를 벌렸다.
결국 페퍼저축은행은 25-21로 3세트를 마무리하며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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