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AI 기업에 50억 투자…독자 기술 확보 박차
60조 규모 캐나다 잠수함 수주 간접지원도 검토 중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가 지난해 5년 만에 연간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는 매출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무인기 및 전자전기 등 고부가가치 제조 사업의 수주 잔고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기존 MRO(유지·보수·운영) 위주의 수익 구조가 재편된 결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방산 부문을 그룹의 새로운 핵심 성장축으로 안착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66억 원을 기록했다. 아직 4분기 세부 실적이 공시되지는 않았으나, 방산업계에서는 하반기 수주 물량의 매출 인식 시점을 고려할 때 5년 만의 연간 흑자 전환을 기정사실로 관측된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해 9월 기준 수주 잔고가 2024년 말 대비 8.5% 증가한 3조9260억 원으로 집계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여객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방산 분야에 과감한 드라이브를 건 결과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기존 MRO 사업의 안정성에 제조 기술력이 더해지며 체질 개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고부가가치 제조 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LIG넥스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전자전기 체계개발 사업권을 확보한 데 이어, UH-60 헬기 성능개량 사업과 미국 L3해리스 협력 기반의 항공통제기 사업도 수주했다.
미래 전력의 핵심인 무인기 분야에서는 저피탐 무인편대기 시제기를 공개하는 등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3일에는 군집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보유한 드론 전문 기업 파블로항공에 50억 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무인기 운용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2027년까지 저피탐 무인편대기 기반의 유·무인 전투기 복합체계를 공개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도 수립한 상태다. 이를 위해 부산 테크센터 무인기 공장 건립에 2200억 원을 투입하고 부천 연구개발센터에도 무인기 연구 조직을 확정 짓는 등 인프라 투자에도 공격적이다.

정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총 사업비 60조 원에 달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 간접 지원 방식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캐나다 봄바르디어와 항공통제기 사업을 협력 중인 점을 고려해 정부가 수주전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항공기 정비 및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상과 항공을 잇는 통합 감시 체계 구축 등 수주에 기여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 항공우주부문의 올해 매출이 1조 원대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6000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이 단숨에 조 단위로 올라선다는 관측이다.
방산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무인기 통합 솔루션 역량을 갖춘 기업"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K-방산 수출 호조가 맞물리면서 항공우주부문이 대한항공의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게 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IR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기술 블록화로 방산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미래 핵심기술 내재화 및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중장기 수주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