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소통 최우선으로 합리적 의사결정할 것...2033~2035년 입주"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정비사업에는 인허가, 정책 등 변수가 항상 존재합니다. 그러나 바른 원칙으로 투명하게 한 방향으로 조합이 움직인다면 어떤 변수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 상가에서 만난 문길남 대치미도 재건축 예비추진위원장은 이같이 밝혔다. 문 위원장은 지난달 치러진 예비추진위원장 선거에서 투표 참여자의 67.7% 지지를 얻어 선임됐다.
문 위원장은 신세계건설 부사장을 비롯해 서울시 디자인심의위원과 건설기술심의위원 등을 역임한 건설 분야 전문가다. 건축시공기술사·토목시공기술사·건설안전기술사 자격을 갖췄으며, 현재는 무영씨엠건축사사무소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 "외부 업체 개입 없는 투명 운영...분담금 결정에 공사비 관리 중요"
대치미도 재건축은 1983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 511 일대에 조성된 한보 미도맨션 1·2차 아파트(2436가구)를 지하 4층~지상 49층, 37개 동, 총 3914가구(공공임대 756가구 포함) 규모의 대단지로 재편하는 사업이다.
해당 단지는 2022년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지난해 7월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됐다. 재건축 예비추진위원장 선출 단계부터 다수의 건설업계 및 정비사업 전문가들이 출마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문 위원장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외부 세력 개입을 배제한 투명한 조직 운영'이다. 그는 "재건축 초기 단계에서 외부 업체가 개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이 과정에서 자금 운용의 투명성이 훼손되는 사례도 발생한다"며 "전문성을 갖춘 소유주들이 주도하는 재건축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설명회 개최와 예비추진위원장 선거 등 초기 단계에 필요한 비용은 소유주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충당해 왔다"며 "향후 정식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 서울시 융자 지원과 설계사·시공사 대여금 등 제도권 자금 조달 방식을 활용해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담금 부담 우려에 대해서는 구조적 요인을 짚었다. 문 위원장은 "분담금은 일반분양가와 공사비가 핵심 변수인데, 일반분양가는 서울시와 강남구가 결정하는 구조여서 상방에 한계가 있다"며 "재건축 사업비의 약 80%를 차지하는 공사비는 공사 기간 관리, 품질, 원가 관리가 분담금 규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 분담금과 관련해서는 "사업 초기 단계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확정하기는 이르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전용 30·34평형은 3억원 안팎, 46평형은 5억~6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대치미도, 학군·교통 장점...단지 특색 살리는 설계사·시공사 선정할 것"
문 위원장은 대치미도 단지의 강점으로 학군과 교통 여건을 꼽았다. 그는 "대치미도는 대치동 핵심 입지에 위치해 학군과 생활 인프라 측면에서 이미 경쟁력이 검증된 단지"라며 "서울지하철 3호선 대치역이 인접해 있고, 인근 학여울역에는 위례신사선 정차가 예정돼 있어 교통 접근성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참고 사례로는 강남구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와 서초구 '그랑자이(무지개아파트 재건축)'를 들었다. 문 위원장은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커뮤니티 시설을 단지 중앙에 집중 배치해 키즈카페와 도서관 등 기능을 일체화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서초 그랑자이는 동 한 개를 제외하고 중앙에 조경 공간을 조성하면서도, 지형을 활용해 용적률에 불리하지 않게 커뮤니티를 구성한 사례로 참고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설계사·시공사 선정과 관련해서는 조합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유명한 회사만 선정하면 사업이 자연스럽게 잘 풀릴 것이라는 인식은 위험하다"며 "조합이 사업 구조를 명확히 이해하고 주도적으로 지시·협의해야 설계와 시공, 품질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소유주들이 요구 조건을 명확히 정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설계사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장수명·친환경 설계를 기본으로, 양재천과 학여울역, 인근 지하철과의 연계 동선, 외관 디자인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이 같은 요소가 조화롭게 구현된다면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충분히 조합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서는 "대치미도 소유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안 설계를 제시하고, 인허가 과정까지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시공사가 유력할 것"이라며 "이주 과정에서의 이주비 조건 등 소유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제안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대치미도 재건축 예비추진위원회는 정식 추진위원회 구성 이후 설계사 선정, 조합 설립, 시공사 선정, 통합심의,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밟을 계획이다. 문 위원장은 "이주·철거는 2029~2030년, 입주는 2033~2035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조합 설립 이후 7~8년, 늦어도 9년 이내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치미도 재건축의 궁극적인 목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소유주와의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10년 뒤 아이들이 단지에서 뛰어놀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주거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blue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