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한다솜(경기도청)과 이의진(부산광역시체육회)이 금지 물질 사용 사실이 확인되면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예선에서 실격 처리됐다.
로이터통신은 11일(한국시간) "국제스키연맹(FIS)이 한국 여자 크로스컨트리 선수 두 명이 금지 물질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스프린트 클래식 예선에서 실격 조치를 내렸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의진과 한다솜은 전날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스프린트 클래식 예선에 출전해 각각 70위와 74위에 그쳤다. 해당 종목은 예선 상위 30명만이 본선에 오를 수 있어, 두 선수는 기록상으로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태였다.
그러나 문제는 경기 이후 진행된 장비 검사에서 발생했다. 두 선수는 경기 직후 실시된 FIS의 불소 왁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고, 이에 따라 단순 탈락이 아닌 공식 실격 처분까지 받게 됐다.
불소 왁스는 눈 표면의 수분을 밀어내는 강한 발수성을 지닌 물질로, 스키 바닥과 눈 사이의 마찰을 줄여 주행 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주성분인 불화화합물(PFAS)은 자연 상태에서 거의 분해되지 않아 심각한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물질로 지목돼 왔다.
실제로 스키장에서 사용된 PFAS가 녹아 토양과 지하수로 스며들 경우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인체에 장기간 축적되면 암이나 갑상샘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잇따라 보고됐다.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따라 국제스키연맹은 2023-2024시즌부터 모든 공인 대회에서 불소 왁스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과거에는 불소 성분을 확인하기 위해 정밀한 실험실 분석이 필요해 현장에서 적발이 쉽지 않았지만, 최근 적외선 분광법을 활용한 휴대용 검사 장비가 도입되면서 경기 직후 즉각적인 검사가 가능해졌다.
이번 대회는 불소 왁스 전면 금지 이후 치러진 첫 동계올림픽 예선으로, FIS의 규정 적용이 한층 엄격해졌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앞서 일본의 베테랑 스노보드 선수 시마 마사키 역시 남자 평행대회전 예선 1차 시기를 마친 뒤 스노보드 바닥에서 불소 왁스 사용이 적발돼 실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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