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결제시스템도 작동 안해…두 차례 동류 사고 있었음에도 시스템 미비
대주주 지분제한은 논쟁, 與 내부서도 "불법 행위 가능" vs "혁신은 둬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보유 코인의 12배가 넘는 62조원 가치의 비트코인을 잘못 지급해 파문을 일으킨 국내 디지털자산거래소 빗썸이 처음으로 해당 사고를 사과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내부 직원의 실수로 이를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의 부재는 당초 있었던 다중결제시스템을 지원하는 백엔드 시스템을 새롭게 이전하는 과정에서 생겼다고 했지만, 분명한 시스템의 오류가 드러났다.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는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현안질의에서 대규모 오지급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실제 보유한 자산과 장부상 자산을 비교 검증하는 시스템이 이번 사고에서 반영되지 않았으며, 이벤트 설계 과정에서 지급하고자 하는 내용만큼만 한도 계좌를 분류하는 시스템 역시 이번에는 작동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빗썸이 실제와 장부산 자산 비교검증 시스템의 검증 단위를 '하루'로 했기 때문이다. 경쟁자인 업비트가 5분, 이더리움이 12초마다 비교 검증하는 것을 고려하면 시스템적 문제가 분명했다. 빗썸은 1억원 수준인 오클릭 방지 시스템도 도입하지 않았다.
사고를 일으킨 빗썸 담당 직원은 대리였으며, 외부가 아닌 빗썸 내부 직원들이 이벤트에 대한 검수 과정에서 사고를 처음 인지했다.
더욱이 문제는 빗썸에서 이전에 이 같은 오지급 사태가 두 차례 있었다는 것이다. 이재원 빗썸 대표는 "경미한 오지급 사태가 두 차례 있었지만 회수됐다"고 말했다. 이미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있었음에도 시스템적 대응에 나서지 않은 것이어서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빗썸 대표는 현재 비트코인이 매도되는 시점에서 발생한 패닉셀과 강제 청산을 피해구제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현재 금융감독원과 함께 점검 검사에서 좀 더 상세하게 들여다보고 있고 고객 센터를 통해 접수된 민원을 통해 폭넓게 피해자 구제 범위를 설정하고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고개 숙여 사과하며 폭넓은 구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지급 사고 소식으로 상심이 크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라며 "앞으로 금융산업 또 금융서비스업에 준하는 규제와 감독, 내부 통제 등의 여러가지 요건들을 충실하게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저마다 빗썸 사태의 시스템적 미비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나 다소 뉘앙스는 달랐다. 야당인 국민의힘이 금융당국의 감독 미비를 강하게 질타한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빗썸의 내부통제시스템 미비를 질타했다.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디지털자산거래소 대주주 지분율 제한 문제가 쟁점이 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은 "빗썸의 시스템 결함을 가상자산거래소 대주주 지분율 제한과 연계해 입장을 표명하는 것도 문제"라며 "시스템 결함과 대주주 지분율 제한이 무슨 상관이 있나. 시중 은행 횡령이나 IT업계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도 대주주 지분을 매각해야 하나"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에 더해 "그때 풀리는 지분은 바이낸스 등 업계에 흘러갈 가능성이 있으며 정부의 대주주 지분율 제한 자체가 중국에 '쎄쎄'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라며 "현 정권과 이해관계 있는 세력에게 지분이 흡수되는 것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말이 항간에 있다"고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됐다.
이에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시스템적 사태와 소유 분산 간 직접적 관련은 없다"라며 "중국 등 특수한 이해관계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디지털자산거래소 대주주 지분율 제한안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드러났다.
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대주주지분제한은 빗썸 대주주가 경영이 악화되는 등 동기가 있을 때 나쁜 마음을 먹으면 불법 행위를 할 수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반면, 같은 당 허영 의원은 "시스템을 강화하고, 지배구조 부분은 분리해서 가야 한다. 혁신 시장은 그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