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전 세계에서 미국을 자국 안보의 위협으로 인식하는 여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는 오는 13~15일 뮌헨안보회의를 앞두고 컨설팅업체 켁스트(Kekst) CNC가 뮌헨안보지수를 위해 실시한 것으로, 전통적 미국 동맹국인 주요 7개국(G7)과 브라질·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신흥국을 포함한 총 1만1,09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시점은 지난해 11월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이나 덴마크령 그린란드 편입 문제를 둘러싼 군사력 위협 발언 등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방과 주요 신흥국에서 미국을 위협으로 보는 응답이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캐나다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캐나다 부정 여론은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시점인 지난 2024년 11월 19%에서 지난해 11월 44%로 급등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캐나다에 대한 고율 관세와 '51번째 주' 편입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등 강경한 발언을 반복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조사 결과 캐나다인들은 중국인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미국을 위협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도 조사 대상 모든 국가에서 미국을 동맹으로 보는 응답은 순감소했으며, 미국의 공격적 무역정책과 러시아에 대한 우호적 태도, 표현의 자유 문제를 둘러싼 갈등 등이 전통적 동맹 관계를 약화시킨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국가별 인식 차이는 뚜렷했다. 영국은 여전히 미국에 가장 우호적인 국가로 조사됐다. 2024년 11월 55%에서 지난해 11월 42%로 우호도는 소폭 내려가긴 했다.
일본은 중국을 최대 위협으로 인식했다. 반면 인도에서는 중국을 동맹으로 보는 시각이 위협 인식을 앞서는 등 과거 국경 분쟁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인식 변화가 감지됐다.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이전보다 낮아졌지만, 인도·브라질·영국 등에서는 미·중 충돌 가능성과 그 파급력에 대한 걱정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인식의 우선순위도 재편됐다. 적대적 허위정보 확산과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주요국 전반에서 크게 상승한 반면, 선진국에서는 기후변화와 극한기상에 대한 우려가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브라질·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는 여전히 기후 문제가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으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약화와 동맹 구조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위협 인식 지형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