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0km/h 10.9초, 최고속도 264km
압도적인 가속에도 승차감 안정감 인상적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보이지 않는 표면 아래 극한의 에너지를 응축하고 있는 마그마. 'GV60 마그마'는 차분하지만 열정적인 에너지를 품은 '우아한 괴물'이란 이름이 어울리는 제네시스의 첫 고성능 전기차다.
지난 연말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최초로 모습을 공개한 후 세계 각지 미디어 관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제네시스 GV60 마그마'를 기자가 드디어 만났다. 직접 첫 대면한 GV60 마그마는 기존 GV60보다 전폭은 넓어지고, 전고는 낮아져 한 눈에도 레이스카를 연상시켰다. 디자인은 과시적이거나 과격한 형태보다 '보이지 않는 힘의 존재감'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승은 제네시스 수지 전시장을 출발해 수원북부순환로,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비봉매송도시고속도로 등을 거쳐 경기도 화성 소재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까지, 편도 50km가량의 거리를 오가는 길에서 진행했다.
차량 탑승과 함께 느낀 건 마그마 전용 버킷 시트의 편안함이었다. GV60 마그마는 몸을 단단히 잡아주는 기능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더욱 정밀한 제어와 편안함을 위한 에어쉘이 포함된 '마그마 전용 파워 10웨이(Way) 버킷 시트'를 탑재했다. 전동 조절로 쉽게 또 미세하게 조절이 가능한 것은 물론 다리를 확실하게 고정하기 위한 시트 슬라브의 효과는 직접 경험해야 알 수 있다.

GV60 마그마의 압권은 역시 주행이었다. GV60 마그마는 최대토크 790Nm, 최고출력 650마력을 발휘해 제네시스 전기차로서는 가장 빠른 속도인 시속 264km를 자랑한다.
처음에는 컴포트 모드로 시내 도로를 달리다 스티어링 휠의 오렌지 드라이브 모드 버튼을 눌러 GT 모드로 변경했다. GT 모드로 전환하자 가속 페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 출력이 더 빠르게 올라가며, 컴포트보다 경쾌한 가속감이 느껴졌다. 장거리 고속 크루징에 특화된 GT 모드는 넉넉한 출력과 우수한 주행 안정성으로 자동차 전용도로를 빠르고 여유롭게 달리는 데 최적이다.
GV60 마그마의 정점은 '스프린트 모드'다. 비봉매송도시고속도로에서 스프린트 모드로 전환한 뒤 속도를 올려봤다. 스프린트 모드 상태에서 순간 속도를 치고 올라가는 데 전혀 주저함이 없었다. GV60 마그마는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걸리는 시간 제로백은 3.4초, 시속 200km까지 가속하는 제로이백은 10.9초에 불과하다. 스프린트 모드에서는 모터와 스티어링, 서스펜션과 후륜 모터의 좌우 동력 배분을 담당하는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가 모두 최대 성능을 발휘하는 스포츠 플러스 모드가 된다. GV60 마그마의 한계를 끝까지 경험하고 싶을 때 최적화된 세팅이다.

압도적인 가속력을 보여주면서도 안정감과 승차감을 놓치지 않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최적의 롤 센터 위치를 설정해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를 최적화했으며, 내장형 고급 전자제어 서스펜션(ECS)과 EoT(End-of-Travel)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코너링 안정성과 편안한 승차감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한다. 전륜에는 하이드로 G부싱, 후륜 크로스멤버에는 듀얼 레이어 부싱을 사용해 진동과 충격을 줄였다.
스프린트 모드와 여러 세팅으로 변경한 마이(MY) 모드를 오가며 주행을 경험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마이 모드'로 전환할 경우 운전자는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차체자세제어장치(ESC) 등을 개별 선호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또 하나의 키 포인트는 'GV60 마그마'에는 고성능 차량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능인 '부스트 모드'와 '런치컨트롤'이 적용돼 있다는 점이다. '부스트 모드'는 최대 15초 동안 차량의 출력과 토크를 높여 단순한 초기 가속을 넘어 고속 영역에서도 차량이 출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런치컨트롤'은 차가 출발할 때 토크를 미리 최대로 확보해, 힘이 올라가는 시간을 줄이고 출발 반응을 빠르게 만들어 순간적으로 강한 가속을 낼 수 있도록 돕는다.
중간 기점인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도착해 '드래그 레이스'를 체험했다. 시작 지점으로부터 300m 떨어진 곳까지 스프린트 모드에서 런치 컨트롤과 부스트 모드를 모두 활용해 가속하고, 강력한 제동 성능까지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드라이버가 가속을 위해 페달을 깊게 밟자 차는 빠르게 응답하며 시속이 1∼2초 만에 100㎞를 넘었고, 약 8초 남짓한 시간에 계기판 속도는 이미 시속 170㎞를 넘어섰다. 맹렬한 가속을 마친 후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을 때, 댐퍼가 강하게 눌리며 차체 앞부분이 내려앉는 상황에서도 GV60 마그마의 안정감은 충분했다.
이번 시승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마그마 전용으로 개발된 전용 가상 사운드 시스템이었다. 전기 레이스카는 기존 내연기관 레이스카에서 느껴지던 웅웅거리는 공명음이 없다. 하지만 제네시스 GV60의 사운드는 내연기관차인지 전기차인지 헷갈릴 정도로 놀라웠다. 엔진음의 비밀은 e-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플러스(e-ASD+)와 버추얼 기어 시프트(VGS)다. 전기차임에도 내연기관 특유의 엔진음을 구현해냈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