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 막으려면 15분 이상 쉬어가야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설 연휴 민족 대이동을 앞두고 도로 당국이 반자율주행 기능 오용과 졸음운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13일 한국도로공사와 경찰청은 다가오는 설 연휴를 맞아 안전한 귀성·귀경길을 위해 고속도로 안전운전 수칙 준수를 13일 당부했다. 양 기관은 ▲반자율주행보조장치(ACC) 맹신 금지 ▲운전 2시간마다 15분 이상 휴식 ▲사고 발생 시 '비트밖스' 대응 등 3대 핵심 수칙을 강조했다.
ACC(Adaptive Cruise Control)는 전방 차량을 인식해 거리와 속도를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편의 장치다. 교통 정체나 사고 등 돌발 상황에 완벽히 대응하지 못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인 16일과 18일에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눈이나 비 등 악천후 상황에서는 기능이 제한되거나 작동하지 않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23년부터 올해 1월까지 고속도로에서 ACC 사용 중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27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로 인해 18명이 사망했다. 이 중 3건은 올해 1월에 발생했다.
지난달 서해안고속도로 고창분기점 부근에서는 1차량이 전방 사고 처리를 위해 정차 중이던 차량들과 안전관리 차량, 견인차 등을 연쇄 추돌해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과 8월에도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에서 전방 주시 태만으로 인한 추돌 사고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장거리 운전 시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서는 2시간마다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15분 이상 쉬어가는 것이 필수다. 겨울철에는 차량 히터 사용으로 내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자주 환기해야 한다.
최근 3년(2023~2025년)간 설 연휴 기간 발생한 사고 59건 중 61%인 36건이 졸음·주시 태만으로 인한 사고였다. 같은 기간 고속도로 전체 사망자 457명 중 졸음·주시 태만으로 인한 사망자는 327명(71.5%)에 달했다. 과속(37명, 11.5%)보다 월등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고나 고장으로 차량이 멈췄을 때 2차 사고를 막기 위한 행동 요령인 '비트밖스' 준수도 중요하다.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연 뒤(비트),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밖), 스마트폰으로 신고하는(스) 절차를 뜻한다.
지난 3년간 고속도로 2차 사고 사망자는 연평균 27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18%를 차지했다. 2차 사고의 치사율은 43.7%로 일반 사고 치사율(8.8%)의 약 4.9배에 달해 매우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곽현준 도로공사 교통본부장은 "설 연휴 기간 고속도로 이용 차량 증가로 사고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며 "안전거리 확보와 전 좌석 안전띠 착용으로 가족의 안전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