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주자 정승기(강원도청)가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정승기는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45초90을 기록했다. 그는 총 24명이 출전한 가운데 최종 1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정승기는 이미 한 차례 올림픽에서 가능성을 증명한 선수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첫 출전임에도 10위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당시 12위에 머문 윤성빈보다 높은 순위였다.
그는 2022-2023시즌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월드컵 세 차례 준우승 등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한국 스켈레톤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24년 10월 훈련 도중 허리 디스크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긴 재활을 거쳐야 했다.
정승기는 긴 재활 과정을 묵묵히 견뎌내고 8개월 만에 복귀했다. 이후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윤성빈이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8년 만에 썰매 종목 메달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시상대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 12일 치러진 1·2차 시기에서 1분53초22를 작성하며 공동 8위에 올랐다. 메달권과의 격차도 크지 않아 기대감을 키웠다. 3차 시기에서는 56초19를 기록해 1차(56초57), 2차(56초65)보다 눈에 띄게 기록을 단축했다. 공동 8위로 출발했지만 단독 8위로 올라서며 마지막 4차 시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최종 주행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4차 시기 스타트 기록이 4초67로 전체 13위에 그치며 초반 가속에서 밀렸다. 이후 구간에서도 격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두 계단 하락한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금메달은 영국의 맷 웨스턴이 차지했다. 그는 1~4차 합계 3분43초33으로 트랙 레코드를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2023-2024시즌과 2024-2025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랭킹 1위를 달리는 강자의 면모를 입증했다.

은메달은 3분44초21의 악셀 융크(독일), 동메달은 3분44초40을 기록한 크리스토퍼 그로티어(독일)에게 돌아갔다. 융크는 베이징에 이어 2회 연속 은메달을 수확했다.
함께 출전한 김지수(강원도청)는 1~4차 시기 합계 3분48초11로 16위를 기록했다. 1·2차 시기에서 15위에 올랐던 그는 3차 시기 후반부에서 다소 흔들리며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다. 마지막 4차 주행을 56초93에 마치며 순위를 유지한 채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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