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대체자산 운용사 블루아울캐피털(OWL)이 개인투자자 대상 사모신용 펀드의 분기별 환매 접수를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 사이에서 사모신용 시장을 둘러싼 불안이 확산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블루아울의 주가가 19일(현지시간) 한때 10% 하락해 2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블랙스톤(BLX)·아폴로(APO) 등 경쟁 대체자산 운용사의 주가도 급락했다.

환매가 중단된 펀드는 'OBDC II'로, 비상장 BDC(사업개발회사) 형태의 개인투자자 대상 펀드다. 비상장 BDC는 통상 분기 1회 투자자의 환매 청구를 받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나 OBDC II는 이 환매 청구 자체를 중단한 것이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OBDC II의 특수한 사정이 있다.
블루아울은 앞서 OBDC II의 운영 체제 개편을 위해 상장 BDC와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기존 투자자에게 손실을 강요하는 구조였던 탓에 반발을 사 작년 11월 합병을 철회했다. 자금 유출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환매 중단이라는 수단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블루아울은 유동성 확보와 투자자에 대한 안정적 자금 반환을 위해 OBDC II를 포함한 3개 펀드에서 14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한 것으로 발표됐다.
블루아울은 이번 조치가 환매 중단이 아니라 자금 반환의 가속화 수순이라는 입장이다. 기존 방식대로라면 분기마다 NAV(순자산가치)의 5%만 환매가 허용돼 소수의 청구 투자자에게 소액이 돌아가는 데 그쳤다. 블루아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분기당 5%씩 환매하는 기존 방식 대신 그 6배에 달하는 자본을 향후 45일 내에 전체 주주에게 균등 반환한다"고 밝혔다.
블루아울은 또 이번 자산 매각이 액면가의 99.7% 수준에서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블루아울은 "액면가 수준의 매각은 포트폴리오 건전성과 평가 기준의 엄정함을 입증하는 강력한 성명"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투자자의 자금 인출을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조치인 만큼 동요가 확산했다.
작년 9월 미국 자동차 관련 기업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사모 대출에 대한 불안감이 나오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의 부상으로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의 수익성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겹치면서 관련 업종 대출채권의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던 터였다.
또 환매 압력은 OBDC II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블루아울의 비상장 BDC 두 곳 모두 직전 분기 환매 청구가 NAV의 5%를 넘어섰고, 기술 섹터 중심 펀드인 OTIC(블루아울테크놀로지인컴코프)의 경우 환매 청구 금액은 NAV의 약 15%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신용 시장에 대한 불안은 대체자산 운용 업종 전반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블루아울의 주가는 이날 6% 떨어진 수준에서 마감했다. 장중 한떄 낙폭을 10%로 벌리기도 했다. 이 밖에 블랙스톤과 아폴로의 주가는 5%대 낙폭을 기록했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