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하며 뉴욕 금융시장을 강타하자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급격히 힘을 얻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실거래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에 따르면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3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침체 확률이 25%를 밑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란 전쟁과 유가 폭등이 시장의 시각을 순식간에 바꿔놓은 셈이다.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 우려로 인한 유가 급등이 침체 확률을 끌어올린 결정적 요인이다. 유가 상승은 기업의 생산 비용 증가와 가계의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 성장률을 갉아먹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의 전조로 읽히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장중 한때 배럴당 119.48달러까지 치솟으며 시장을 공포에 빠뜨렸다. 이후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130분 경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 폭을 일부 반납, 현재 배럴당 9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장중 변동 폭이 배럴당 20달러를 넘나들 정도로 극심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는 어느 때보다 강해진 상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곧바로 실물 경제의 부담으로 전이되고 있다. 칼시에서는 이번 달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약 60%의 확률로 반영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유지될 경우, 연준의 통화 정책 셈법이 무너지며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이날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일제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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