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6%대 폭등, 브렌트유 100달러 선 터치 후 98달러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미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호위 작전이 당장 실행되기 어렵다는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공식 발언이 나왔다. 전날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 피격으로 물리적 통행 차질이 현실화된 가운데 '호위 공백'까지 확인되면서, 국제 유가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폭주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호위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호위 작전은 비교적 곧 가능하겠지만 지금 당장 할 수는 없다. 우리는 그저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작전 지연의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 군사 자산은 이란의 공격 능력을 제거하고, 그러한 공격 여력을 만들어 내는 제조업 기반을 파괴하는 데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불태워버리겠다고 위협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해군의 직접 호위를 공언했던 것과는 상당한 시차가 있는 발언이다. 라이트 장관은 미 해군이 호위 임무에 투입될 수 있는 시점을 이달 말께로 예상하며, 이를 논의하기 위해 "오늘 국방부를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의 호위가 늦춰진다는 소식은 이란 전쟁에 따른 원유 공급망 차질 우려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북쪽으로 이란, 남쪽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에 접해 있는 좁은 수로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30%가량이 이곳을 통과한다.
특히 전날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가 이란 해안 인근에서 화물선 3척이 발사체에 피격됐으며, 이 중 한 척은 호르무즈 해협 내부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한 직후여서 시장의 공포는 극에 달해 있다.
미군의 보호막이 당분간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유가는 개장 전부터 폭등세를 연출 중이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 49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5.88달러(6.74%) 오른 93.13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5월물은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가 같은 시각 6.41달러(6.97%) 급등한 98.39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