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을 종결하기 위한 핵심 협상 파트너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64) 이란 국회의장을 주목하고 있다.
이는 군사적 압박을 넘어 외교적 해결로 국면을 전환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출구전략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3일(현지시간) 폴리티코는 익명을 요구한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백악관 내 일부 세력이 갈리바프 의장을 전쟁의 다음 단계를 이끌 실질적 파트너이자 잠재적 지도자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관리는 그를 유력한 차기 지도자 후보로 지칭하며 "현재 여러 후보를 두고 적합성을 확인하는 '테스트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의 이 같은 구상은 이른바 '베네수엘라 모델'을 이식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니콜라스 마두로 포획 후 실권을 잡은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처럼, 체제 내부 인사를 포섭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협상을 끌어내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최대 요충지인 하르그섬 유전 타격을 자제하는 것도 차기 정권과 유리한 조건으로 석유 협상을 맺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내 "매우 견고한(very solid)" 인물들과 접촉 중임을 시사하며, 외교적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전력망 등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5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자신이 공언했던 '48시간 최후통첩' 시한을 앞두고, 시장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협상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공동으로 통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마도 나와 (차기) 아야톨라(이란 최고지도자)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동 관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등은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접촉 중인 고위급 파트너가 바로 갈리바프 의장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 측은 이 같은 보도를 강력히 부인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매체 사베린 뉴스는 "미국이 이란 내부 분열을 조장하고 갈리바프 의장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갈리바프 의장 본인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의 협상은 전혀 없었으며, 가짜 뉴스를 통해 석유 시장을 조작하고 미·이스라엘이 빠진 수렁에서 벗어나려는 수작"이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 모델 대입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회의론도 나온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ICG) 선임 분석가는 "갈리바프는 체제 수호에 헌신적인 전형적인 내부자"라며 그가 미국에 의미 있는 양보를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