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베트남전·최전방 경계까지…3대 해병 전통, 4대로 이어졌다
"핏줄로 시작된 길, 완성은 내 몫"…4대 해병 김준영 이병 각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2일 경북 포항 교훈단 행사연병장에서 신병 1327기 1319명에 대한 수료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부대 주요 지휘관·참모와 주임원사, 해병대 중앙회 경기·경북연합회, 포항시 해병대 전우회, 주한미해병부대(MFK) 주임원사, 수료 장병 가족·지인 등 3000여 명이 참석해 장병들의 첫 출발을 격려했다.
지난 2월 23일 입영한 1327기는 기초군사훈련과 해병대 특성화 교육을 성실히 이수했으며, 특히 5주차 '극기주' 기간에 산악전·각개전투, 천자봉 고지정복 훈련 등을 통해 체력과 정신력을 끌어올리고 '빨간명찰' 수여식을 통해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전통을 이어받았다.
수료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수료선서, 해병 자격 선포, 해병의 긍지 제창, 교육과정 우수자 상장 수여, 훈련기 반납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 뒤에는 가족들이 전투연병장에 도열한 신병들에게 다가가 포옹하며 수료의 감격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김수용 교육훈련단장(준장)은 "지난 6주간의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신병 1327기는 투철한 해병대 정신과 강인한 체력을 갖춘 최고의 정예 해병이 되었다"며 "해병대가 준4군 체제의 위상을 확립해 가는 중요한 시점에 신병 1327기가 그 주역이 되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1000기수 선배인 병 327기 동기회도 교훈단을 찾아 후배들의 수료를 축하하고 부대 발전상을 둘러봤다. 병 327기 동기회는 2023년 1300기 수료식을 시작으로, 매 기수 1000기수 후배들의 수료식을 찾아 응원해 왔다. 이러한 행보는 최근 3년간 해병대의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날 수료식의 주인공은 병 1327기 김준영 이병이다. 김 이병은 증조할아버지 고(故) 김재찬 옹(병 3기), 할아버지 김은일 옹(병 173기), 아버지 김철민 씨(병 754기)에 이어 4대째 해병으로서 수료식을 마쳤다. 김 이병 집안은 해병대 창설기부터 6·25전쟁, 베트남전, 김포반도 최전방 경계에 이르기까지 77년 해병대 역사와 함께 걸어온 대표적인 해병 가문이다.
1대 해병인 고 김재찬 옹은 병 3기로 제주에서 자원 입대해 인천상륙작전과 도솔산지구전투 등 6·25전쟁 주요 전투에 참전했고, 하사로 전역하며 '해병대 필승 신화'에 직접 이름을 올렸다. 2대 해병 김은일 옹은 병 173기로 입대해 베트남전 '추라이 지구 전투' 등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3대 해병 김철민 씨는 병 754기로 김포반도 최전방에서 수도 서울 서측 방어 임무를 맡았다.
이들 3대가 6·25전쟁과 베트남전, 최전방 경계 임무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해병대에 대한 자긍심과 '안 되면 될 때까지' 정신이 가문 분위기로 자리 잡았고, 김 이병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라 신병교육대의 강도 높은 훈련을 무사히 마쳤다.
김준영 이병은 "핏줄로 시작된 해병으로서의 길이지만, 이 길의 멋진 완성은 나의 몫이라 생각한다"며 "4대 해병이라는 자부심 속에서 나 역시 해병대 역사의 한 줄을 쌓는다는 자긍심으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무적해병'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제주 가파도에서부터 포항까지 손자의 수료식을 찾은 할아버지 김은일 옹은 "해병대 역사 속에서 우리 4대가 나름의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며 "손자뿐만 아니라 1327기 후배 해병들 모두가 강인한 해병으로 나라를 든든히 지키고 건강히 전역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철민 씨도 "가족의 이름으로 이어온 해병대의 명예를 아들이 이어가게 되어 자부심을 느낀다"며 "선배 해병들이 그러했듯이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하는 강인한 해병으로 성장하여 무사히 전역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해병대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3대 해병 가문은 58가문이며, 증조할아버지부터 증손자까지 4대가 모두 해병대로 병역의무를 이행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병대는 "김준영 이병 가문은 해병대 창설기부터 77년 동안 해병의 이름으로 나라를 지켜온 상징적인 사례"라며 "조국 수호와 해병대 정신을 대물림해 온 가문의 헌신이 후배 해병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