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흐마디 정유공장 또 공격…쿠웨이트 최고 경계령
UAE 파편 낙하로 12명 부상…걸프 전역 확전 공포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35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걸프 지역 주요 인프라가 잇따라 공격받으며 확전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쿠웨이트에서 발전·담수화 시설이 공습을 받았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미사일 요격 파편이 떨어져 12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 쿠웨이트 발전·담수화 시설 피격…이란·이스라엘 책임 공방
쿠웨이트 당국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발전 및 담수화 시설이 이날 정오 이전 공습을 받았다. 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그러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수시간 뒤 성명을 내고 책임을 전면 부인하며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IRGC는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쿠웨이트 담수화 시설에 대한 비정상적이고 불법적인 공격은 시오니스트 점령 세력의 비열함과 저열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비인도적 행위를 규탄하며, 역내 미군 기지와 병력, 그리고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 내 시오니스트 정권의 군사·안보 시설은 우리의 강력한 타격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 알아흐마디 정유공장 또 공격…쿠웨이트 최고 경계령
이번 공격은 몇 시간 전 쿠웨이트의 핵심 에너지 시설인 알아흐마디 정유공장이 드론 공격을 받은 직후 발생했다.
쿠웨이트 국영통신 KUNA는 이번 드론 공격으로 정유시설 내 여러 운영 설비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해당 정유시설은 중동 최대 규모 중 하나로, 국내 연료 공급과 수출에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미 최고 수준 경계 태세가 발령됐다.
알자지라 현지 특파원은 "이번이 해당 정유시설에 대한 세 번째 공격"이라며 "전국이 고도의 긴장 상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쿠웨이트는 이란과 해상 거리가 약 80㎞에 불과해 걸프 국가 가운데 가장 직접적인 타격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쿠웨이트와 걸프 국가들은 생활용수 대부분을 담수화 시설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공격의 상징성과 충격은 더욱 크다.
실제로 지난 3월 30일에도 발전 및 담수화 시설 공격으로 인도 국적 노동자 1명이 숨진 바 있다. 당시에도 이란은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이스라엘에 책임을 돌렸다.
◆ UAE 파편 낙하로 12명 부상…걸프 전역 확전 공포
UAE에서도 긴장이 고조됐다. UAE 국방부는 이날 이란의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미사일 및 드론 공격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아부다비 아이반 지역에서는 요격된 발사체의 파편이 낙하하면서 최소 12명이 부상했다. 당국에 따르면 부상자 중 7명은 네팔 국적, 5명은 인도 국적이다.
낙하 파편은 UAE 핵심 에너지 인프라인 합샨 가스 처리 시설에도 화재를 일으켰다. 당국은 즉시 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대응에 나섰다.
UAE 국방부는 전날 하루 동안만 탄도미사일 19기와 드론 26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 발발 이후 UAE에서는 최소 군 관계자 2명이 사망했고 191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밤사이 자국 영공에서 드론 1대를 격추했다고 밝혔으며, 바레인은 세 차례 미사일 경보를 발령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