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4월 말부터 5월 초 대형 연휴 기간을 활용해 베트남과 호주 순방에 나서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안보와 경제 협력을 결합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전략을 재정비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순방은 양국을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 파트너'로 재확인하고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외유를 계기로 새로운 FOIP 구상을 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새 구상은 ▲경제 기반 강화 ▲과제 해결을 통한 성장 ▲안보 협력 확대 등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기존의 가치·규범 중심 접근에서 나아가 공급망과 자원 확보를 포괄하는 '경제안보' 성격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과의 정상회담 의제에는 남중국해 정세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 지역에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해양 진출을 확대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항행의 자유와 법의 지배 원칙을 강조하며 안보 협력 강화를 논의할 방침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일본은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원 조달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호주가 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호주는 일본의 최대 에너지 공급국으로,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일본 정부는 이번 정상 외교를 통해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 기반을 재확인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최종 일정은 중동 정세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일본은 에너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역내 긴장 고조 여부가 외교 일정과 메시지 수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순방은 일본 외교가 전통적 안보 중심에서 공급망·자원·기술을 포괄하는 경제안보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동시에 중국을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규범과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견제하는 '간접 대응' 기조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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