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공군이 27일 KF-5 제공호를 퇴역시키고 KF-21로 교체하면서 1965년부터 60년간 운용한 3세대 전투기 시대를 마감했다.
- 육군은 1979년부터 운용한 M48A5 전차를 2030년 전후 완전 퇴역시키고 K2 흑표로 세대교체를 완료할 예정이다.
- 해군도 1980년대 건조한 울산급·포항급 전투함을 충남급 호위함으로 대체하며 'K-방산 1세대' 무기 퇴역을 마무리하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공군, KF-5 보내고 KF-21·F-35로 재편… 3세대 전투기 시대는 막 내린다
육군, M48A5 50년 만에 퇴역…K2 흑표 전차로 전력 증강
해군, 포항급·울산급 정리… 인천급·대구급·충남급으로 연안전력 교체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40여 년 전 'K-방산' 1세대 무기들이 하나둘 무대 뒤로 사라지고 있다. 공군·육군·해군의 노후 전력이 2030년 전후를 기점으로 대거 교체되면서, 한국군의 전력 지도가 통째로 갈아엎어지는 마지막 세대교체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공군, KF-5 제공호의 마지막 비행 = 공군에서 가장 상징적인 세대교체는 단연 KF-5 제공호 퇴역이다. 1965년 F-5A 도입으로 시작된 3세대 전투기 시대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본격적으로 전력에 들어서는 2028년을 끝으로 약 60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된다.
현재 공군은 국내에서 조립·생산한 KF-5E/F 제공호를 수원 제10전투비행단에 집중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직도입한 F-5E/F 기체들은 이미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퇴역했고, 지금 실전에서 뛰는 것은 면허 생산형 KF-5 제공호뿐이다. 수원 10전비에는 국내 조립 생산분 68대 가운데 약 38대가 실질적인 작전 비행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은 2030년대 초반까지 '버티기 운용'을 하는 것이었지만, KF-21 개발과 양산이 일정대로 굴러가면서 퇴역 시점이 2028년으로 앞당겨졌다.

공군은 퇴역 시점을 맞추기 위해 2027년 수원 10전비 소속 2개 전투비행대대 중 1개 대대를 먼저 해체하고, 2028년 중반까지 나머지 1개 대대 운용을 끝내는 단계적 방식을 택했다. 이 과정과 맞물려 KF-21 블록1 40여 대가 1차로 생산·납품돼 제공호 전력을 전량 대체하게 되는데, KF-21은 제공권 확보와 공대지 정밀타격, 방공 임무를 나눠 맡는 핵심 기종으로 올라선다. 이로써 1965년 F-5A를 들여온 이후 63년에 걸친 F-5 계열 운용사(史)는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게 된다.
KF-5가 빠진 자리는 F-16PBU, FA-50, F-15K와 같은 4세대 전투기와, 성능 개량 KF-16U·KF-21 같은 4.5세대, 그리고 F-35A 같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가 채운다. 노후 기종 하나를 치우는 차원을 넘어, 공군 전체가 '3세대 중심 공군'에서 '4·5세대 혼성 공군'으로 체질을 완전히 바꾸는 분기점이 되는 셈이다.
◆원주 8전비에 KF-21 블록2 첫 배치 = KF-21 전투기 120대는 예천·강릉·원주에 각각 2개 전투비행대대씩, 40대씩 나눠 배치하는 구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올 연말부터 배치가 시작되는 KF-21 블록1 기종은 예천의 16전투비행단, 강릉의 18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대대(20대)씩 배치되고, 원주에는 2029년 후반부터 블록2 기종이 본격적으로 실전에 투입될 계획이다.
원주 제8전투비행단에는 현재 FA-50 경전투기 2개 전투비행대대와 함께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공군본부 직할 제53특수비행전대, T-50B)가 함께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KF-21 블록2를 원주에 본격 배치하려면 활주로 재배치, 격납고 신축, 항전·정비시설 보강 등 대규모 기지 공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군 안팎의 중론이다.
공군은 이미 원주 기지를 놓고 활주로 위치와 방향, 유도로 배치, 격납고·보급·정비동 배치, 시공을 맡을 건설사 선정 등을 둘러싼 '기획 단계'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사 기간에는 같은 T-50 계열인 FA-50과 T-50B를 일부만 남겨둘 수 없기 때문에, 두 전력을 묶어서 다른 기지로 통째로 옮기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이 과정에서 수원 제10전투비행단이 FA-50의 유력한 이전 후보지로 꼽히고 있으며, KF-5 퇴역 이후 생기는 여유 전력·시설을 활용해 FA-50 2개 전투비행대대를 먼저 받아들이는 모양새가 갖춰지고 있다.

10전비는 전통적으로 수도권 방공을 책임지는 부대로, 스크램블(비상출격) 응답 시간이 가장 빠른 기지 가운데 하나로 꼽혀 왔다. 여기에 4세대 국산 경전투기 FA-50이 들어가면, 수도권 상공 요격 임무뿐 아니라 수도권 북쪽 비무장지대(DMZ) 인근과 그 뒤편의 지상 표적을 향한 정밀 타격 임무까지 겸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원주의 8전비에는 공군의 에어쇼·특수비행을 전담하는 블랙이글스가 있기 때문에, 제53특수비행전대의 T-50B 8대 편대와 예비기까지 함께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공군 내부에서는 늦어도 2028년 6월 전후까지 FA-50 전투비행대대와 T-50B를 포함한 주요 항공전력을 다른 기지로 모두 빼낸 뒤, 그 다음 단계로 활주로·격납고 시공 공사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일정표가 거론되고 있다. FA-50이 떠난 뒤의 원주 8전비에는 KF-21 블록2가 새 주인으로 등장한다.
공군 관계자는 "공군은 블랙이글스의 T-50B 10대를 추가로 도입해 2032년 직후부터 새로 정비된 기지에서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시점에 맞춰 편제와 시범 비행 프로필까지 함께 손질하는 구상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육군, M48A5 전차 50년 만의 퇴장과 K2 전차의 본격 배치 = 육군에서는 M48A5K 전차가 마침내 무대 뒤편으로 물러날 준비를 하고 있다. 1979년 국내 생산을 시작한 M48A5는 냉전기부터 최근까지 동원사단 전차대대와 후방 기갑전력의 '마지막 보루'처럼 버텨 온 대표적인 2세대 전차다.
K1·K1A1·K1A2에 이어 K2 흑표까지 본격 도입되면서 M48A5 전차는 이미 동원전력으로 밀려났고, 2030년 전후로 완전 퇴역이 가시권에 들어섰다.
현재 한국군을 대표하는 3.5세대 전차 K2 흑표는 1차·2차·3차 양산을 통해 약 260대가 생산됐으며, 1차분 100대와 2차분 106대, 3차분 54대를 합친 물량이 주로 중부전선 기동군단인 제7기동군단 예하 제8기동사단·제11기동사단 등에 배치돼 '기동군단 전차' 역할을 맡고 있다.
K2 흑표 전차는 3차 양산분 54대를 끝으로 한동안 '멈춤' 상태를 겪다가, 파워팩 논란이 일단락되면서 4차 양산에 들어갔다. 이 4차 양산분은 수도기계화사단(수기사)에 집중 배치되는 방향으로 정리되며, 실제 배치는 2026~2027년을 기점으로 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수기사가 K2를 넘겨받으면 지금 그 자리를 지키는 K1A2 전차는 기갑여단으로 한 단계 내려간다. 기갑여단에서 밀려난 K1E1은 다시 동원사단 전차대대로 내려가고, 그 대신 동원사단이 쓰던 M48A5를 완전히 빼는 순서가 예정돼 있다. 결과적으로 M48A5를 전력에서 완전히 빼는 데 꼬박 50년이 걸린 셈이다.
이 과정은 전차 운용 측면에서는 세대교체의 완성이지만, 산업 측면에서는 파워팩 논란과 국회·정치권 변수, 각종 로비와 프레임 싸움이 얼마나 사업을 질질 끌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군 관계자는 "전차는 구시대 유물이고 드론만 잘 쓰면 된다는 주장을 펴지만, 정작 북한은 신형 전차 '천마-20'의 공개 행사 전면에 김주애를 태우는 연출까지 하며 '상징 전력'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전차 전력을 통째로 부정하기보다 드론·포병·미사일과 함께 입체적으로 묶어 운용하는 것이 현대전 개념이 부합한다"고 했다.

◆해군, 포항급·울산급과 작별… 충남급의 시대 도래 = 40년 가까이 한국 해군의 연안을 지켜온 울산급 호위함과 포항급 초계함이 마침내 퇴장 채비에 들어가고 있다. 'K-방산 1세대' 전투함이 빠져나가는 자리는 인천급·대구급·충남급으로 이어지는 차기 호위함이 채우면서, 연안 전력의 세대교체가 사실상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다.
해군이 운용 중인 노후 전투함은 울산급 호위함 2척과 포항급 초계함 2척이다. 이들은 1980년대 중·후반 국산화 기치를 내걸고 집중 건조된 1세대 국산 전투함이다. 1990년대까지는 해군 수상함의 '간판 전력'이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노후화가 심각해지면서 순차적으로 퇴역 명단에 올라 있었다. 해군은 이미 2000년대 초반, 이 울산급·포항급을 대체하기 위한 차기 호위함(FFX) 3단계 사업 구상을 세우고, 2011년 2300톤급 인천급(FFG-Ⅰ) 1번함을 진수하면서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시동을 걸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현재, 해군은 인천급 호위함 6척, 대구급 호위함(FFG-Ⅱ) 8척, 충남급 호위함(FFG-Ⅲ) 3척을 전력화했다. 여기에 올 4월 29일, 네 번째 충남급인 '제주함'이 진수되면서 FFX 3단계 사업은 반환점을 훌쩍 넘어섰다. 충남급은 3600톤급으로, 인천급·대구급을 잇는 울산급 Batch-Ⅲ 사업의 산물이며, 해군은 2028년까지 총 6척을 확보하는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제주함까지 순조롭게 건조되면서, 해군은 연말 안으로 울산급·포항급 구형 전투함 4척 가운데 2척을 우선 퇴역시킬 수 있는 여유를 확보했다. 이후 남은 충남급 2척까지 진수를 마치면, 잔존 울산급·포항급 2척마저 정리해 1980년대 설계의 1세대 국산 전투함은 일선 전력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실제 작전 현장에서는 포항급·울산급을 둘러싼 '정리 시점' 논의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 포항급의 경우, 2009년 포항함을 시작으로 순차 퇴역이 진행됐고, 2010년 3월 26일 천안함처럼 어뢰 피격으로 경보도 제대로 울리지 못한 채 격침된 사례까지 겹치면서, 실질적으로 운용 가능한 포항급은 숫자상 잔존 2척보다도 적다는 평가가 많았다.
울산급과 포항급의 건조 시기는 1985년, 1986년 전후로 비슷하지만, 울산급이 '정품'이라면 포항급은 울산급의 선체·무장 구성을 축소해 예산을 줄인 '다운스케일 버전'에 가까운 콘셉트였다. 울산급은 배수량이 더 크고 소나·레이더 등 센서·전자장비 수준도 상대적으로 좋아, 같은 노후 전력이라도 울산급을 조금 더 끌고 가고, 포항급부터 먼저 정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제주함 진수식이 중요 포인트로 거론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 배 한 척이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구형 함정 두 척을 버릴 수 있다"는 식의 해군 내부 원칙이 작동하면서, 숫자 측면에서는 '신형 호위함 1척 = 구형 전투함 2척 정리'라는 구조로 전력 재편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급·대구급·충남급으로 이어지는 FFX 라인이 일정대로 들어오면, 울산급·포항급뿐 아니라 뒤이어 광개토대왕급·초기 구축함 일부까지 연쇄적으로 대체하는 플랜도 2030년대 건함계획에 맞춰 설계돼 있다.
새로 나오는 충남급 제주함이 어느 함대에 배치될지도 관심거리다. 충남함·전남함·경북함 등 1~3번함은 이미 해군 인도가 진행 중이거나 시험 운항을 마무리하는 단계로, 실전 평가가 끝나는 순서에 맞춰 동해·서해·남해를 관할하는 1함대·2함대·3함대에 차례대로 배치할 예정이다.
제주함은 아직 진수식 단계라 당장 전투배치가 가능한 상태는 아니지만, 약 1년 내외 시운전과 전투체계 시험을 거쳐 기존 인천급·대구급 전력이 부족했던 해역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해군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선소별 역할 분담과 산업 구조 문제도 드러난다. 충남급 6척 사업은 HD현대중공업이 1번함(충남함)을 맡고, SK오션이 2~4번함, 한화오션이 5·6번함을 건조하는 구도로 짜여 있다. 제주함은 SK오션이 만드는 마지막 충남급으로, 이 회사가 해당 사업에서 맡은 최종 물량이다.

차기 호위함과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한국형 항공모함까지 겹치는 2030년대 '건함 대형 프로젝트'가 예정된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울산급·포항급 세대교체는 단순히 낡은 함정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조선·방산 산업 구조를 함께 손봐야 하는 숙제를 던지고 있다.
◆'K-방산 1세대' 퇴역이 남기는 메시지 = KF-5 제공호, M48A5 전차, 포항급·울산급 전투함은 한국이 '완전 수입'에서 '국산화·면허 생산'으로 막 첫발을 떼던 시기의 산물이다. 이 무기들이 2028~2030년 사이 줄줄이 물러난다는 사실은 한국군이 4~5세대 전투기와 3세대 전차, 신형 호위함 중심 전력 구조로 완전히 갈아탄다는 의미를 갖는다.
동시에 해외에서는 'K-방산 붐'과 대형 수출 계약이 연달아 터지는 동안 정작 국내 전력 교체는 예산과 정치 변수, 산업 구조 문제 때문에 수년씩 지연돼 왔다는 현실도 드러난다. 전력 공백 없이 세대교체를 마무리하려면 퇴역·도입 일정을 맞추는 기술, 작전, 예산의 3박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