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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기처럼' 버려지는 담배꽁초, 이제는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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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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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흡연자 다수가 담배꽁초 투기를 쓰레기로 여기지 않는 인식을 보였다.
  • 강남역 침수 원인 중 하나로 배수구를 막는 담배꽁초 투기가 지목됐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무단투기가 이어졌다.
  • 일본처럼 휴대용 재떨이 문화 등을 도입해 체면·경쟁의식을 자극함으로써 꽁초 투기 근절을 추진해야 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우리나라 상당수 흡연자들에게는 안 좋은 습관이 하나 있다. 바로 담배꽁초 투기를 쓰레기 무단투기로 여기지 않는 인식이다.

과거 서울의 한 주거지역을 대상으로 플로깅(plogging, 달리기나 산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운동) 활동을 일주일에 한 번씩 일정 기간 진행한 적이 있다.

첫날 20ℓ 마대자루에 가득 담겼던 쓰레기는 개인적 경험이지만 9할이 담배꽁초였다. 그 다음 주에도 주운 쓰레기 역시 같은 비중으로 담배꽁초가 대부분이었다.

조준경 사회부 기자

한국 거리 곳곳에 버려진 담배꽁초는 마치 '공기'처럼 어디에나 존재한다. 가로수마다, 아파트 화단에, 골목 곳곳에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다. 무엇보다 빗물받이를 들여다보면 어김없이 담배꽁초가 가득 들어차 있다.

지난 2022년 시간당 100㎜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던 서울 강남역 일대는 침수 사태를 겪었다. 침수 원인으로는 강남역의 분지 지형과 배수 용량 한계뿐 아니라 담배꽁초로 인한 빗물받이 막힘도 지목됐다. 

지난달 26일 장마철 대비를 위해 강남역 일대의 꽁초 취재<[르포] 침수 원인 지목됐는데도…강남역 담배꽁초 투기 여전>를 나갔다. 배수구마다 '내가 버린 담배꽁초 홍수 되어 돌아온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지만 이를 비웃듯 거의 모든 배수구에 예외없이 꽁초들이 쌓여 있었다.

심지어 기자가 배수구를 촬영 중인데도 자연스럽게 배수구에 꽁초를 투척하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 쓰레기통이 불과 수십미터 안에 있었는데도 말이다.

이러한 심리는 크게 '규범의 무력화', '책임의 분산', '동조 압력'으로 설명할 수 있다. 모두가 지키지 않는 규칙은 더 이상 규칙이 아니다. 그리고 다 함께 어기니 책임과 양심도 희석된다. 혼자서 규범을 지키려 하면 마치 바보가 되는 '과잉 행동'으로 비치기도 한다.

이 '문화'를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할지 고민해봤다. 과거 한국은 음주에 너그러운 사회였다. 이에 따라 음주운전도 어느 정도 용인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다 몇 차례의 음주운전 참사와 뺑소니 사건이 터지며 '음주운전=살인'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사회적으로 큰 비난이 따르니 조심하게 된 것이다.

꽁초 투기를 근절하려면 체면·경쟁의식 측면에서 접근하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그래서 가까운 경쟁 국가인 일본을 예로 소개한다.

일본은 담배를 구입할 때 담배회사에서 이벤트성 사은품으로 휴대용 재떨이를 증정하는 경우가 있다. 흡연자들은 자신의 담배를 태운 뒤 꽁초를 이 재떨이에 넣고 버리는 게 문화다. 또 문화가 그렇다 보니 다양한 디자인의 재떨이가 판매되고 패션·개성 아이템으로도 각광받는다. 좋은 문화가 자리 잡으니 꽁초 투기가 한국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지난해 1870만명이라고 한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가까운 한국과 일본을 함께 둘러보는 여행 계획을 세운다. 한일 양국의 건축물이나 관광 콘텐츠는 각자의 개성으로 상대평가를 받지만, 길거리 청결은 국민의식이 드러나는 절대평가 항목이다.

일본인도 하는 일을 한국인이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꽁초 투기 근절을 위해 좋은 이웃나라의 사례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자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야 한다.

calebca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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