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온라인 이용자들이 6일 블로그 경험과 취향을 기록하는 ‘블로거코어’ 문화를 확산시켰다
- 네이버는 진솔한 일상과 관심사를 꾸준히 기록하는 블로그가 조회와 소통 면에서 크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 전문가는 블로그 재조명을 숏폼 반작용이 아니라 AI 시대 인간적 경험을 담는 레트로형 기록 문화 확산으로 분석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이용자·전문가 "콘텐츠 소비 다양화"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짧고 강한 자극을 앞세운 숏폼 콘텐츠가 일상을 채우는 가운데 자신의 경험과 취향을 글로 기록하는 블로그 문화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평범한 일상과 취향을 꾸준히 기록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이른바 '블로거코어(Blogger Core)'라고 부르며, 관련 콘텐츠도 확산하고 있다. 블로그가 단순한 개인 일기장을 넘어 취향과 관심사를 나누고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공간으로 다시 활용되는 모습이다.
숏폼이 짧은 영상 중심의 콘텐츠라면 블로그는 사진과 글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비교적 자세히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 같은 흐름은 특정 세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30세대를 비롯해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일상과 관심사를 기록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블로그를 개인적인 기록 공간으로 활용하는 한편,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댓글과 이웃 기능 등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연예인과 일반 블로거들의 게시글이 화제를 모으며 블로그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연예인들의 블로그 활동도 눈에 띈다. 래퍼 겸 방송인 넉살은 '넉살의 틈'을 통해 일상적인 장면과 독특한 설정을 담은 사진, 특유의 유머가 담긴 글을 공개하고 있다. 가수 한로로와 배우 겸 가수 김도연, 배우 신민아 등도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비교적 담담한 문체로 전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오랜 기간 자신의 개성을 담은 콘텐츠를 꾸준히 올려온 일반 블로거들도 주목받고 있다. '스머프할배의 만화방', '포엠매거진' 등은 일상적인 소재를 자신만의 시선과 문체로 풀어내며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스머프할배의 만화방'은 위트 있는 문체와 공감을 자아내는 일상 이야기로 젊은 독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보여주기'보다 '기록하기'…다시 찾는 블로그

이들 블로그는 거창한 사건보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일상을 소재로 삼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제목과 담백한 문체, 개인적인 시선이 더해지면서 독자들이 글을 찾아 읽고 공유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사람들이 다시 블로그를 찾는 이유를 단순히 숏폼 콘텐츠에 대한 피로감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용 목적과 연령대, 콘텐츠 소비 습관에 따라 블로그를 선택하는 이유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용자들은 기록의 지속성, 긴 글과 사진을 함께 남길 수 있다는 점,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블로그의 장점으로 꼽는다.
블로그를 꾸준히 이용하고 있는 직장인 김모씨(35)는 "SNS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블로그는 비교적 편안하게 내 일상을 남길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난 뒤 예전 글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인 강모씨(31)는 "그동안 쌓아온 경력과 경험을 정리하고 소개하기에도 적합한 공간이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진솔한 일상 기록 블로그 공감 얻어"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네이버도 지난 7월 10일부터 오는 10월 11일까지 다양한 블로거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2025년 기준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1분마다 약 600개의 게시글이 발행되고 있으며 이는 2020년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라고 설명했다.
블로그팀 공식 블로그 방문 수도 전월 대비 약 117% 증가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약 350%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카테고리보다 자신의 일상과 관심사를 꾸준히 기록하고 진솔하게 담아낸 블로그가 이용자들의 공감을 얻는 경향이 있다"며 "이 같은 블로그는 이용자 간 소통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AI가 생성한 글보다 실제 경험과 생각이 담긴 콘텐츠를 선호하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숏폼 반작용 아닌 콘텐츠 소비 다양화

유현재 서강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최근 블로그 재조명 현상이 숏폼 콘텐츠에 대한 반작용이라기보다 온라인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다양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유 교수는 "온라인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욕구가 점차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면서 블로그가 새로운 형태의 기록 문화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과거 블로그를 그대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 형식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최근 블로그 열풍을 '온라인 레트로' 현상으로도 해석했다. 그는 "짧고 빠른 콘텐츠가 일상화된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천천히 기록하고 읽는 블로그가 새로운 경험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젊은 세대에게는 과거의 블로그 문화가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로 인식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AI 시대가 확산되는 점도 하나의 배경으로 꼽았다. 유 교수는 "AI는 효율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지만, 이용자들은 동시에 인간적인 감성과 경험이 담긴 콘텐츠를 찾으려는 욕구도 갖게 된다"며 "블로그는 이러한 기록과 공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짧은 콘텐츠가 대세인 시대에도 기록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남기려는 욕구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블로거코어가 새로운 콘텐츠 소비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