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현주 경사, 5일 33㎝ 머리카락 기부했다
- 2021년 딸과 소아암 환아 돕기로 약속했다
- 딸 사별 뒤에도 누적 110㎝ 나눔 이어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충북경찰청 이현주 경사 "소아암 환아 향한 나눔, 슬픔을 희망으로 바꾸다"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딸은 떠났지만 약속은 남았습니다."
누군가는 머리를 자르는 것으로 계절을 바꾸지만 한 경찰관은 머리카락을 자르며 딸과의 약속을 이어갔다.

생전에 함께하기로 했던 '모발 기부'는 아이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멈추지 않았다.
슬픔을 품은 어머니는 눈물을 기부로 바꾸었고 그 머리카락은 이제 암과 싸우는 또 다른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충북경찰청 소속 이현주 경사는 최근 3년 동안 정성껏 길러온 33㎝의 머리카락을 잘라 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의 소아암 환아 가발 제작 사업인 '어머나 운동'에 세 번째로 기부했다.
5일에는 자신의 마음까지 담아 우편으로 모발을 보냈다.
이 경사가 처음 모발을 기부한 것은 2021년이었다.
당시 열 살이던 딸 지윤 양과 함께 소아암 환아를 돕기로 약속했고 딸의 생일을 기념해 자신의 머리카락 40㎝를 잘라 첫 기부를 했다.
다음에는 딸과 함께 기부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예상치 못한 비극 앞에서 멈춰 섰다.
2023년 6월 학교에서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쓰러진 지윤 양은 급성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열세 살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이별을 겪은 어머니는 깊은 슬픔 속에서도 딸과의 약속을 잊지 않았다.
딸을 떠나보낸 지 두 달 만인 같은 해 9월 37㎝의 머리카락을 잘라 두 번째 기부를 했다.
그리고 다시 3년 동안 머리를 길러 올해 세 번째 기부를 이어갔다.
그는 "딸과 함께 기부했다면 더 큰 의미가 있었겠지만 하늘나라에서 약속을 지키는 엄마를 보며 더 기뻐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암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저처럼 이별의 아픔을 겪지 않고 모두 건강을 되찾아 행복한 가정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경사의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육군 장교로 복무하던 시절에는 수차례 헌혈을 하며 헌혈증을 전우들에게 전달했고 2017년 경찰관이 된 뒤에도 과학수사관으로 근무하며 꾸준히 봉사를 실천해 왔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마음은 제복을 바꿔 입은 뒤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키 158㎝인 그는 지금까지 모두 110㎝가량의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앞으로 자신의 키만큼인 158㎝를 채울 때까지 기부를 계속하겠다는 새로운 약속도 세웠다.
딸을 잃은 어머니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지만 약속만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머리카락은 가발이 되어 누군가의 미소를 되찾아 줄 것이고 그 미소는 하늘에서 딸이 가장 보고 싶어 할 엄마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이 경사는 "하늘나라에서 지켜보고 있을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로 살아가겠다"며 "작은 나눔이 누군가에게는 다시 살아갈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aek34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