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서건창은 11일 키움전 앞두고 주전 2루수로 도약했다.
- 시즌 타율 0.308로 3할대 타격과 수비를 책임졌다.
- 키움은 10년 만의 골든글러브 가능성도 기대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대구=뉴스핌] 남정훈 기자 = 키움도 이 정도 활약은 예상하지 못했다. 주전이 아닌 후배들을 뒷받침하는 베테랑으로 출발했던 서건창이 어느덧 팀의 주전 2루수를 넘어 10년 만의 골든글러브까지 바라보고 있다.
키움 설종진 감독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전을 앞두고 서건창의 활약에 대해 "(서)건창이와 이야기를 하면 마음이 편한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건창의 올 시즌은 반전의 연속이다. 키움은 시즌을 앞두고 서건창을 영입하면서 확실한 주전으로 계산하지 않았다. 서건창 역시 2군 스프링캠프에서 먼저 몸을 만들었고 계약 한 달여 뒤인 2월에야 대만 1군 캠프에 합류했다. 시범경기에서는 7경기 타율 0.400으로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수비 도중 타구에 손가락을 맞아 골절상을 입으면서 개막 엔트리 합류도 무산됐다.
설 감독은 "넥센에 있을 때 정점을 찍고 이후에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을 것이다. 5년간 잘하지 못하다가 다시 돌아왔다"라며 "히어로즈에 있을 때 잘해줬지만 처음부터 스타팅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몸도 준비되지 않아 캠프에도 늦게 합류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본인이 시범경기 동안 준비를 잘했다. 시범경기부터 잘하다가 손가락을 다쳤는데, 팀에서 원했던 것은 베테랑으로서 플레잉코치처럼 후배들을 백업해주면서 플레이해주는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예상을 뒤집은 것은 서건창 자신이었다. 5월 9일에야 1군에 합류했지만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5월 타율 0.238로 출발한 뒤 6월 0.315, 7월 0.357로 상승세를 탔고, 8월에도 0.387로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지난달에는 규정타석까지 채우며 다시 리그 정상급 2루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올 시즌 성적은 94경기 타율 0.308(367타수 112안타), 3홈런, 32타점, 60득점이다. 출루율은 0.397, 장타율 0.395로 OPS(출루율+장타율)도 0.792에 달한다. 득점권 타율 역시 0.360다. 429타석에서 삼진은 44개에 그쳐 여전히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서건창은 올 시즌 키움의 2루 수비를 사실상 전담하고 있다. 서건창은 2루수로 76경기, 74경기에 선발 출전해 637이닝을 소화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공격뿐 아니라 2루 수비까지 꾸준히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설 감독 역시 화려함보다 기본기에 주목했다. 그는 "서건창이 생각보다 잘해서 우리도 놀랐다. 선수 본인이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플레이를 잘한다"라며 "수비에서도 화려하지는 않아도 기본기에 충실하다"라고 평가했다.
키움이 더 높게 평가하는 것은 기록 밖에 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서 서건창은 말보다 행동으로 후배들에게 기준을 보여주고 있다. 설 감독은 "후배들에게 말로 하는 것보다 직접 보여주는 부분이 많아서 좋다"라며 "타 팀이 아니고 전성기를 보낸 팀이기 때문에 마음도 편할 것이다.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건창에게 키움은 특별한 곳이다. 2008년 LG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가 방출되는 아픔을 겪은 그는 2012년 넥센에서 다시 기회를 얻어 신인왕과 2루수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차지했다. 2014년에는 KBO리그 최초로 단일 시즌 200안타를 돌파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2016년에는 개인 세 번째 2루수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하지만 2021년 LG로 트레이드된 이후 긴 부침을 겪었다. 2023시즌을 끝으로 LG와 결별한 뒤 KIA에서 2024년 타율 0.310을 기록하며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지난해에는 10경기 타율 0.136에 그친 뒤 다시 팀을 떠났다. 현역 생활의 갈림길에서 손을 내민 곳이 친정 키움이었다.
처음 키움이 기대했던 역할은 '플레잉코치 같은 베테랑'이었다. 그러나 서건창은 스스로 그 기대치를 바꿔놓았다. 주전으로도 계산하지 않았던 38세 베테랑이 3할 타율과 4할 출루율을 기록하고, 600이닝 넘게 2루를 지키며 10년 만의 골든글러브까지 바라보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