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요즘 외국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주식과 채권을 동시에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외국인들은 주식을 대규모로 순매수하면서 채권까지도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외국인들은 국내 채권을 본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해 1조원정도 순매수했고 국채선물도 엿새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며 이기간동안 1만7천계약을 순매수했다.채권이나 국채선물을 매수하는 외국인 가운데는 대형 헤지펀드가 포함돼 있다는 게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말이다. 헤지펀드들은 통상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채권을 매도하는 전략을 취한다. 주가와 채권값간에 역의 관계가 통상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외국인들은 주식과 채권을 동시에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의 이런 움직임을 보면 무언가를 보고 베팅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한다. 그 무엇이 뭘까? 그 대답은 위앤화의 평가절상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이 금융시장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위앤화의 달러 페그제가 어떤 식으로 완화되면서 위앤화가 절상되면 한국의 원화도 동시에 절상될 것이고 이럴 경우 외국인들은 주식이나 채권을 사면 상당한 환차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을 깔고 있다는 것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위앤화의 페그제가 완화될 경우 위앤화는 3-5%정도 절상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럴 경우 한국의 원화도 위앤화와 비슷한 비율로 절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만일 2개월내에 위앤화가 5% 절상돼 원화가 5% 절상된다고 가정을 하자. 한국의 주식이나 채권을 산 외국인은 주가나 채권값이 오르지 않더라도 연율로 30%의 이익을 챙기게 된다. 돈의 흐름에 귀신같은 헤지펀드 등이 이런 장사에 베팅을 하지 않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 주가와 채권값이 동반 상승하는 움직임에 대해 시장은 다소 혼란스러워 하는 듯한 모습이다. 외인들의 무엇에 베팅하는지와 자금흐름을 잘 살펴본다면 궁금증이 풀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오늘 채권시장의 변수는 외국인의 이같은 움직임이 지속되는지 여부와 함께 한국은행의 3조5천억원 통안증권 입찰이다. 입찰규모는 자체는 시장이 이미 3조-4조원을 예상했기 때문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통안증권으로서는 가장 만기가 긴 2년물을 2조5천억원이나 입찰한다는 점이 시장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2년물 2조5천억원 입찰은 사상최대 규모와 타이기록이다.다만 염두에 둘 것은 한국은행이 통안증권입찰을 통해 자금을 대규모로 흡수하고 있는 것은 통화를 죄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재정과 외환시장에서 마구 풀리는 통화를 수속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에대해 “있는 자금을 퍼내는 것이 아니라 넘치는 자금을 흡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물 입찰규모가 큰 것이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유동성은 여전히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은 듯하다.이와함께 오늘 오전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무회의를 앞두고 이헌재 부총리와 박승 한국은행총재가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눌지도 관심거리다. 박 총재가 장기간 해외출장으로 이 부총리와 만나지 못해 상견례라고 의미를 축소할 수도 있지만 금융협의회까지 연기하면서 금융정책의 쌍두마차가 만나는 만큼 환율을 비롯한 금융정첵 대해 어떤 얘기가 오갈지 주목된다. 오늘 채권금리는 장기물 통안증권 입찰규모가 많은데 따른 부담으로 금리가 반등하면 저가매수세가 어느정도 유입되는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4.85%수준에서의 지지와 4.80%에서 저항을 받을 수 있어 4.80-4.85% 사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국채선물은 108.40-108.70의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