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조정 국면 속에서 단기 지지선을 확인하는 장세가 예상된다.특히 달러/엔이 급반등하면서 국내 외환시장도 급변동할 것으로 보여 수출 관련주와 외국인 매매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미국 뮤추얼펀드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매수여건은 개선됐으나 환율급반등에 따른 환차익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또한 평소 증시 안정과 달러 약세를 지지해 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달러화의 급격한 반등과 미국 증시 조정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지난주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매수가 재유입되고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긴 했으나 주후반 이후 대부분 업종대표주에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종합지수는 지지난주 834선까지 조정을 받은 이후 반등세가 이어진 뒤 주초 877.23으로 출발해 890.51선까지 상승, 지난 2002년 4월 25일 903.40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877.49로 하락 마감, 전주대비 3.79포인트 하락했다.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국내 경기 등 경제 펀더멘털상으로는 기존의 시장 흐름을 훼손할 악재요인이 새로 부각될 만한 것이 없다.현재의 전세계 경제는 경기회복 속에서 실적 호조에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나 고용회복이 본격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라 물가 상승 조짐이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국내외적으로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으나 아직 정책당국을 자신있게 금리인상쪽으로 움직일만한 상황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이 현 국면에 대한 진단이다. ◆ 이번주 국내외 증시 조정 예상, “지지선 확인 및 돌파구 찾기” 이번주 국내 종합지수는 해외시장과 연동되는 가운데 시장 지지력을 우선 확인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국내외 주식시장은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호전 모멘텀을 반영하면서 전고점을 돌파했다. 지난주 미국이 다우지수는 32개월 최고치를, 국내 종합지수는 24개월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그러나 전고점 돌파 이후 시장이 새로운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서 은행주를 제외한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상승 뒤 조정’ 패턴에서 조정쪽에 무게감이 실리는 모습이다.한화증권의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은 이미 조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된다”며 “무엇보다 재료가 노출된 상황이고 이익증가율 등이 최고치를 기록한 뒤여서 추가 재료가 나올 때까지는 좀 쉬었다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미국 주식시장도 고점 돌파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서 해외 모멘텀 역시 조정에 무게가 실려 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전고점 돌파 뒤 10,600선의 20일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일선이 20일선 이하로 하락하는 단기 데드크로스를 맞은 이래 2,000선 위쪽의 60일선 지지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교보증권의 김정표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시장의 경우 다우는 고점 낮추기 국면에, 나스닥은 기술주에 대한 가격부담 등으로 60일선 지지가 확인될 필요가 있다”며 “기술주 추가 조정은 국내시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단기적으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프로그램 매물 출회 예상,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 기록 이번주 초반은 지난주 미국지수가 하락세로 마감한 데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선물 매도 속에서 현선물간 가격이 역전되면서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이 발생, 주초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수급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종합지수가 현재 870대에서 추가 조정을 보일 경우 860선의 20일 이동평균선이 1차적인 시험대로 작용한 뒤 향후 조정폭이 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지수 60일선은 840선 중반대에 위치해 있다. 지난 19일 현재 매수차익잔고는 9,700억원에 달하고 있고, 20일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1,400억원 가량 출회된 바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주중 플러스(+) 0.50 안팎까지 콘탱고 수준이 올랐다가 낮아지면서 주말 종가기준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 0.13을 기록, 지난 1월 20일 이래 처음으로 백워데이션으로 전환했다. 삼성증권의 오현석 연구위원은 “악재가 있다기보다는 종합지수가 890선에 올라선 뒤 900선을 돌파할 만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인 선물 매도 등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될 수 있으므로 단기 수급상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외국인 매수 여건 긍정적, 업종대표주 순환매 지속 그렇지만 단기적으로 조정이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시장 흐름을 저해하거나 반전시킬 요인은 부각되지 않고 있다.국내 수출증가율이 여전히 지속되고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호전세도 이어지고 있다. 4/4분기 실적 호조 이후 향후 실적의 추가 둔화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으나 급격하게 실적 악화를 전망하는 쪽은 없다. 최근 삼성증권은 국내 주요 131개 상장등록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38% 가량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역시 1/4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점차 상향되고 있다는 보고다.우리증권의 오태동 선임연구원은 “현재 미국에서도 이익증가율이 피크를 치지 않았느냐는 경계감이 일면서 주가가 조정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단기 기간조정을 보이겠지만 실적만을 따지면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고 긍정적인 시각을 전했다.국내 수급을 주도한 외국인들의 매수여건도 아직은 긍정적이다. 물론 주가가 오르면서 외국인들의 지수 영향력은 다소 둔화될 수 있으나 외국인 주도의 국내 수급구도에는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지난주 미국의 뮤추얼펀드 내 주식형 자금이 36억달러가 순유입, 15주째 자금유입이 이어졌다. 특히 한국과 대만 등에 투자하는 아시아 및 신흥시장 펀드에는 2주 연속 순유출에서 다시 2주 동안 빠져나간 자금 이상으로 자금 유입이 급증한 것으로 보고됐다.최근 들어 아시아나 신흥시장 중에서 한국과 대만에 대한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주의 경우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8,200억원 가까이 순매수를 했으며, 이중 40% 가량을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은행주 매수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주식전략가들은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술주 및 수출 관련주에서 은행주로 매수세가 이어지는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은행주 매수가 추가 유지될 것인지, 달러/원이 반등하면서 환율로 매물조정을 받았던 수출관련주들의 회복 여부가 관심이다.한편 이번주 발표될 국내외 경제지표와 이벤트는 시장 조정폭을 가름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대체로 경제지표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큰 가운데 주가 조정을 방어하고 있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행보가 최대 관심사다.그린스펀 의장은 23일 워싱턴 신용협동조합 조찬강연, 24일 상원 은행위원회, 25일 하원 예산위원회, 27일 캘리포니아 스탠포드경제연구소 만찬 강연 등 네차례나 나타날 예정이다. 주초에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나 내구재 주문 등이 관심이고 주말로 가면 1월중 국내 산업활동동향이 에정돼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