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16일) 미국 증시 주요지수가 연이틀 상승 이후 소폭 하락마감했다.일단 연이틀 급등 랠리로 주간 상승세를 시현한 상황에서 주말 차익매물을 내놓은 투자자들은, 지표결과와 마이크로소프트(MSFT) 빌 게이츠의 사실상 은퇴선언 그리고 오라클의 사전실적예상 발표 결과에 귀기울이는 모습이었다.다우지수는 오후들어 반등시도가 나타나면서 한때 30포인트 가량 반등국면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러한 랠리는 일시적인 것에 그쳤으며 개장 초반처럼 약보합국면에서 거래를 종료했다.이번 주 다우지수는 주가 122.63포인트, 1.1% 올랐으며, 연초대비 2.8% 플러스 상승률을 유지했다. 휴렛 팩커드(HP)가 3.6% 급등하고 인텔이 1.1% 오르면서 지수 하락을 저지하는 양상이었다. 대형 금융주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1.2% 내리고 JP모건이 1.1% 하락하는 등 금융주 약세가 두드러졌다.대형주로 구성된 좀 더 폭넓은 지표인 S&P500지수는 장중 내림세를 유지하면서 주간 0.1% 하락세를 유지했으나, 연이틀 반등 끝에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연초대비로는 0.3% 상승한 수준을 나타냈다.다만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지수는 이날 하락세로 주간 0.2%, 연초대비 3.4% 약세 국면을 이어갔다.한편 이날 시장이 다소 변동성을 나타내고 주말 거래임에도 불고하고 상당히 거래량이 많았던 것은 주가지수 및 종목의 선물 및 옵션이 동시에 청산되는 쿼드러플위칭데이(quadruple witching day)였기 때문이다. 켄 타워(Ken Tower) 사이버트레이더(Cybertrader) 수석시장 전략가는 이 같은 선물 옵션 청산이 시장에 다소 변동성을 가져오기는 했지만, "주말 청산 데드라인이 변화된 뒤 최근 수년간 옵션 청산이 시장에 큰 영향을 준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美 주요주가지수 동향(6/16)>다우지수: 11014.55 -0.64 -0.01%나스닥지수: 2129.95 -14.2 -0.66%S&P 500지수: 1251.54 -4.62 -0.37%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453.53 -4.05 -0.89% 러셀2000: 693.07 -7.98 -1.14%나스닥100: 1562.84 -10.24 -0.65%S&P100: 572.76 -1.41 -0.25%S&P 소형주: 362.67 -2.79 -0.76%S&P 중형주: 740.24 -3.06 -0.41%윌셔5000: 12594.94 -50.76 -0.40%이번 주 美 증시는 초반 약세 이후 고대하던 인플레 지표가 발표되면서 연이틀 급격한 랠리를 나타냈다. 인플레지표가 생각보다 강하게 나왔지만, 연준의 추가금리 인상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시장은 오히려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미 크게 하락한 주가에 금리인상 우려가 모두 반영됐다는 판단이 확산됐다.더구나 목요일 버냉키 의장은 최근 동요하는 시장을 향해 "인플레이션 압력이나 기대수준이 아직은 잘 억제되고 있다"는 식으로 온건한 발언을 제출해 랠리를 촉발시켰다.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시장이 인플레 및 오버슈팅 우려 속에 하반기 미국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 불확실해 한다는 점을 감안한 발언으로 보인다.주말에도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줄지어 나왔다. 특히 한국은행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윌리엄 풀(William Poole) 세인트루이스 연준총재는 유가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는데도 현재 경제지표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그는 "현재 통계자료 분석을 통해서는 에너지 물가의 소비자물가지수로의 전가압력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기업들의 비용 전가소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따라서 그는 "아직 지표에 대한 완전한 분석을 수행한 것이 아니어서 가능성을 지적하는 수준에 그쳐야겠지만, 앞으로 공식 지표를 통해 인플레 압력이 현재수준보다 높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버냉키 연준의장을 비롯한 연준 관계자들이 일제히 인플레 우려를 공시적을 표명한 가운데 이날 풀 총재의 발언은 공식지표가 이 같은 우려를 재확인하게 해줄 것임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했다.한편 이날 보스턴 연준 컨퍼런스에서 도널드 콘(Donald Kohn) 연준이사는 "세계화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다소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통화정책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의 통합이 미국 물가수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점진적'이라고 연설했다.전날에 이어 계속 연설에 나선 랜달 크로츠너(Randall Kroszner) 연준이사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으나, 연설 후 기자들에게는 현재 인플레이션 압력이 충분히 제어가능한 수준이라고 온건한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거시지표 결과는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지만, 연준의 긴축전망에 별다른 변화를 가져올 정도는 아니었다.6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는 82.4로 예상과는 달리 큰 폭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최근 주목을 끈 인플레 기대수준은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상무부가 발표한 1/4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2,087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43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큰 감소 폭이었다. 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지난 해 4/4분기 7%에서 6.4%로 줄어들었다. 적자 감소세를 주도한 것은 이전수지와 순수입액의 감소세였다.이날 전반적인 시장의 상황에 대해 딕 그린(Dick Green) 브리핑닷컴(Briefing.com) 대표는 목요일 랠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시장의 극단적인 비관론이 후퇴했다는 것이 다시 빅랠리가 개시될 충분조건을 아니다"라고 경고했다.그는 "앞으로 인플레 및 연준의 긴축행보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얼나마 투명하게 보이기 시작하느냐가 향후 랠리 여부에 관건일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또 찰스 리버만(Charles Lieberman) 어드바이저스 캐피털 매니지먼트(Advisors Capital Management)사 수석투자담당 이사는 "목요일 랠리가 다소 과도했다는 생각이 든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온건했던 것은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꺼내든 카드였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주말 장세에서는 중국 런민은행(人民銀行)이 7월부터 상업은행 지준율을 소폭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 중국의 경기둔화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이끌어 내며 부정적인 재료가 됐다. 그러나 이 재료가 시장에 미친 영향은 뚜렷이 보이지는 않았다. 이 재표는 아마도 상품시장에 좀 더 큰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빌 게이츠의 사실상 은퇴 선언 이후 전날 마감 후 거래에서 하락했던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이날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회사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재료이긴 하지만, 큰 동요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날 회계연도 4/4분기 사전실적발표에 나선 소프트웨어 대기업 오라클(Oracle)은 잠정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주가가 4.2%나 급등했다. 그러나 어도비 시스템스(Adobe Systems)는 매크로미디어(Macromedia) 인수 때문에 하회계연도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하고, 회계연도 2/4분기 순익이 18% 감소했다고 발표했지만 오히려 주가가 0.6% 올랐다.<美·유럽 주요 경제지표 결과(6/16)>美 6월 미시건대신뢰지수: 실제 82.4, 예상 79.0, 이전 79.1美 1/4분기 경상수지: 실제 -$208.7B, 예상 -$223.0B, 이전 -$223.1B佛 4월 경상수지: 실제 -$0.9B, 예상 -$3.0B, 이전 -$1.8BEU 4월 산업생산: 실제 -0.6%MM, 예상 0.6%, 이전 0.4%EU 1Q 노동비용: 실제 +2.2%YY, 예상 2.5%, 이전 2.4%<16일 美 주요업종지수동향><16일 세계주요증시 동향>[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