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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정유사, 뒷짐만 지지말고 나서라"

기사입력 : 2008년02월18일 14:21

최종수정 : 2008년02월18일 14:21

[뉴스핌=김신정기자] "요즘 기름 값 때문에 주유소 가기가 무섭습니다. 하루 종일 3~4명 손님 태우고 장거리를 뛰어도 기름 한 번 넣으면 남는 게 없을 정도니..."

최근 설 연휴에 만난 어느 택시기사의 하소연이다. 명절에 즐거워야 할 택시기사의 얼굴에는 온갖 근심과 걱정만이 가득했다. 바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고유가 때문이다.

올초 국제 유가가 100달러 대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 15일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또 다시 90달러대에 재진입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를 포함한 주유소 판매가격 실시간 공개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지만 당장 서민들의 입에서는 한숨만 나온다. 과연 기름값이 떨어질까 하는 의구심에서다.

요즘 정부의 고유가 대책 중 하나인 주유소 판매가격 실시간 공개로 인해 지금 정유사와 주유소 간의 '공방전'이 한창이다. 지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고유가 대책으로 주유소 판매가격을 실시간 공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주유소 업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

한국주유소협회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격결정의 주체인 도매 단계의 정유사와 대리점의 판매가격은 배제한 채 주유소 판매가격만을 공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이대로 주유소 때리기만 이어진다면 주유소 동맹휴업도 불사 하겠다"는 반발의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국회의원도 "주유소 판매가격 공개에 앞서 정유사 폭리 의혹을 우선 규명해야한다"며 정유사의 투명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정유사들이 적정하게 휘발유 가격을 결정하고 있는지 국제 제품 가를 기준으로 가격결정 내역 등을 여실히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주유소협회와 노 의원이 이런 주장을 하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정유 '빅3'(SK에너지, GS칼텍스, S-0il)는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쾌거를 올린 바 있다. 이와 함께 정유사들의 성과급 잔치도 이어졌다. SK에너지는 지난달 말 기본급 대비 67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GS칼텍스 역시 이미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300%의 성과급을 줬다.

정유사들은 이런 성과와 관련, 요즘은 내수용보다 수출용에서 큰 이익을 얻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작 정유사들은 내수용과 수출용 정제비용이 어떻게 산출되는 지를 공개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원가공개에 대해서만큼은 정유사 모두 함구하고 있는 것.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느 업체나 그러하듯이 수입원자재 납품시 가격책정도 영업 전략의 하나이기 때문에 모두 공개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세계 어디에서도 정유사 판매가격을 공개하는 나라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유사들의 내수 정제마진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수 비중보다 수출 비중과 고도화시설을 늘려 이같은 큰 수익을 내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유류세가 이렇게 비싼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는 없다"며 세금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지난 17일 현대경제연구소는 유류세 인하와 관련, "유류세를 내려도 국내 휘발유값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휘발유시장의 유통구조가 투명하지 않아 원유 가격 상승 때 휘발유 가격의 상승폭이 더 큰 것이 휘발유 값이 높은 원인 중에 하나라고 주장했다. 고유가가 유류세 인하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고유가는 이 땅의 경제주체들이 짊어져야 할 운명과도 같은 것이다. 석유자원이 없는 만큼 소비자는 물론 기업들도 일정수준 고통을 나눠 갖는 게 우리 정서에 어긋나지않는다.

때문에 고유가시대를 틈타 일부 정유사와 주유소가 실리를 지나치게 챙긴다면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정유사들이 자신들의 주장대로 떳떳하다면 공개못 할 이유는 없다. 괜한 오해를 살 게 아니고 '가격공개'를 통해 그간 폭리를 취해왔을 것이라는 오명을 이참에 씻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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