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변명섭 이기석 기자] 무역수지가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 추세가 지속될 경우 무역수지도 지속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경기 둔화 및 물가 급등 등 국내 경제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3일 지식경제부(장관 이윤호)는 "2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통해 2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0.2% 증가한 315.4억 달러,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27.3% 증가한 323.4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식경제부 오정규 무역투자진흥관은 "두자릿수의 수출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에 따른 원유 등의 수입증가 지속됐다"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전달 37억달러보다는 29억달러가 감소했고, 전년동월(8.2억 달러 흑자)보다 16.2억 달러 감소하긴 했으나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도입단가 상승에 따른 적자 지속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오정규 진흥관은 “원유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도입물량의 소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도입단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식부에 따르면, 도입단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해 2월 배럴당 55.7달러였지만 올해 2월에는 배럴당 91.4달러로 35.7달러, 64.10%나 급등했다.
◆ 선박 기계 석유제품 등 호조, 원유도입단가 급등 지속 부담
2월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선박(54.2%↑), 일반기계(47.2%↑), 석유제품(42.1%↑), 액정디바이스(36.2%↑), 무선통신기기(20.3%↑) 등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으나 반도체 가격약세에 따라 반도체(16.1%↓)는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입가운데 원자재는 유가상승에 따른 원유(60%↑) 등 에너지와 철강 등의 수입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큰 폭의 증가세(36%↑)를 나타냈다.
소비재의 경우 농산물(43.8%↑), 승용차(24.8%↑)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환율 상승 영향 등 기저 효과 등으로 수입증가율이 둔화됐다.
지역별 수출은 20일까지 아세안(50.9%↑), 중동(48.3%↑), 일본(10.1%↑)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시현했으나 중국 수출은 6.1%로 한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또한 미국(19.7%↓), EU(3.4%↓)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등의 수출둔화에 기인해 감소했다.
최근 무역수지 적자가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 기인하고 있고 이러한 급등 추세가 지속될 경우 무역수지는 약세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식경제부 오정규 무역투자진흥관은 “수출이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최근 환율의 안정세가 수출기업에 유리한 점과 원유수요의 비수기 진입 등 무역수지 개선에 유리한 여건도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EU 등 수출이 20일까지 감소세를 보이는 등 선진국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감소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식경제부 임승윤 수출입팀장은 “주요 원자재의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수급 및 가격동향을 정밀 모니터링하고 관련기관 점검회의 등을 통해 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중소기업 수출지원, 무역인프라 확충, FTA 체결확대, 신흥 유망 시장과의 전략경협 등 수출 촉진을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무역수지 적자 지속과 관련, 3월중 지식경제부 이윤호 장관 주재로 무역적자 점검을 위한 경제연구소장 간담회가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