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제44대 대통령에 취임한 버락 오마마 당선인은 미국이 경제위기로 인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책임성'(new era of responsibility)이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200만여 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워싱턴 DC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오마마 대통령은 "우리가 직면한 도전과제들은 실제 상황이며 심각하고 단기간에 쉽게 극복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만연하고 있는 폭력과 미움에 대항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며 통합을 강조하는 한편, "경제가 몇몇의 탐욕과 무책임으로 인해 심각한게 취약해졌지만 이같은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새로운 시대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 자신은 물론 미국과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실천하려는 새로운 시대의 책임감"이라며 "이러한 의무를 마지못해 이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수용해 나가야 한다"고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 1961년과 케네디 대통령과 1933년 루즈벨트 대통령의 취임연설을 연상케한 대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제 위기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과감하고 신속한 행동을 요구하고 있으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 뿐 아니라 성장의 새로운 기초를 닦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그는 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오랜 친구나 예전의 적과도 손을 잡고 핵 위협을 줄이고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며, 이슬람 국가들과도 상호이익과 존중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서는 책임성 있게 이라크에서 철수하여 국민들에게 돌려줄 것이며 아프가니스탄에서 어렵게 얻은 평화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