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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회장, 재계 새 무게중심?

기사입력 : 2009년03월12일 20:06

최종수정 : 2009년03월12일 20:06

-구 회장 역할론 '솔솔'...곤지암이 걸림돌 될듯

[뉴스핌=김종길 기자] 재계의 리더십이 삼성에서 LG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에서 구본무 LG 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모두가 몸을 사리는 초불황기에 재계의 양대 기둥인 두 그룹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는 데 따른 호사가들의 섣부른 진단으로 판단하기에는 최근 정황들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LG의 2009년 공격투자 선언은 재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 등 단기적 시각의 경영에 몰두하면서 재계에 보수적 경영 기조가 만연한 가운데 나온 공격경영 선언 그 자체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LG같은 유연한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집단이기에 가능했던, 가히 '폭탄선언' 수준"이라며 "오너의 리더십이 기업경영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LG는 이날 2008년과 같은 액수인 11조3000억원의 투자와 전년 대비 1조원 증가한 116조원의 매출목표를 밝혔다.

이미 구본무 회장이 전날 임원 세미나에 참석해 "아무리 어려워도 LG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R&D 투자는 줄이지 않을 것"을 강조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구 회장의 복심이자 적어도 올해는 LG 전체에 고스란히 반영될 경영 기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G 관계자는 "올해 세계경기 침체가 심화 내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거개의 기업이 지출과 매출목표를 함께 줄이는 상황이지만 이 때야말로 진정 글로벌 시장리더가 될 적기라는 게 회장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은 작금의 경제상황을 ‘최악’으로 진단하고 보수적 경영 을 선언한 상황이다.

재계의 ‘선도 그룹’으로 매년 그룹 회장의 신년사가 그 해 여타 그룹의 '바로미터'가 되고 삼성의 경영목표는 바로 재계의 '지침'으로 여겨지기까지 할 정도로 재계의 구심점이자 공격경영의 선봉에는 늘 삼성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삼성은 무엇보다 신중해졌다. 3월 중반이 되도록 그룹의 올해 경영목표와 방침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시나리오 경영'이라며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대처하겠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지만 예전 삼성과는 너무도 다른 행보다.

재계 안팎에서는 그 원인을 "이건희 전 회장이 비자금 특검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의사결정이나 위기관리능력이 예전과 다른 데서 기인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예전과 달리 흐트러진(?) 모습인데다 그룹의 맏형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큰 폭의 적자를 내는 등 '악화된 경영여건'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의 경영승계작업이 확실하게 매듭 지어지지 못하고 있는 점도 현재의 분위기를 키웠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 불거진 이 전무의 이혼 소식은 삼성의 경영권 승계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일각에서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 이미 일선 퇴진을 선언한 데다 고령으로 건강상태도 썩 좋지 않다는 얘기가 끊이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최근 LG그룹의 행보는 주목할만하다. LG그룹은 지난 번 정부 주도의 일자리나누기(잡세어링)에도 ‘발빠르게' 치고 나갔다.

LG가 대졸 신입사원 연봉을 최대 15%까지 삭감하겠다고 한 것은 지난달 25일이다. 삼성 역시 이날 같은 내용으로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잡세어링)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LG는 이어 임원 연봉과 대졸 신입사원 초임을 줄여 마련한 재원으로 올해 신규인력 6000명 채용 계획을 천명했다. 이 계획이 지켜진다면 LG의 전체 고용수준은 자연감소 예상인력을 감안해도 지난해 9만명 대비 4000명 늘어난다.

하지만 LG의 공격경영이 새삼스런, 올해의 뉴스는 아니다.

LG는 이미 지난 2005년 ‘LG' 브랜드 선포 10주년, 구본무 회장 취임 10주년을 맞아 전년 대비 투자액을 26%, R&D투자는 무려 42%를 늘리고 이공계 석박사급 인력 강화를 늘리는 등 공경경영을 선언했다.

이전에는 ‘유화와 협력’을 강조하던 조직문화도 ‘승부근성’과 ‘도전정신’ 등 이전의 LG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이후 LG 출신 인사들의 정부 및 유관기관 진출이 부쩍 잦아졌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무려 20년간 LG경제연구원장을 지냈다. 최근 국내 4대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을 가진 이 장관의 첫 대면자는 삼성 이수빈 회장이나 이윤우 삼상전자 부회장이 아닌 구본무 LG그룹 회장이었다.

그가 장관 발탁 직전 역임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 자리는 역시 LG맨인 정병철 전 LG CNS 고문이 맡고 있고 한국전력공사 김쌍수 사장은 LG전자 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주목할 것은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사퇴 이후 재계가 '인물 부재론'에 시달리면서 구 회장의 역할론이 자연스레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건희 전 회장의 일선에서 물러났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도덕성 문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배' 문제가 걸린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사실상 재계 총수 모임인 전경련 회장조차도 조석래 현 회장은 효성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고 그렇다고 강신호 전 회장처럼 지명도가 떨어지는 회원사에서 회장을 맡는 것도 문제가 있다"며 "재계의 얼굴 역할을 하면서 재계 전체의 담론을 주도할 얼굴이 현재로서는 구본무 회장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 98년 DJ정부가 이른바 빅딜을 명분으로 LG반도체와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를 합병하면서 "자식 같은 기업을 반강제로 빼앗겼다'며 눈물을 흘렸고 그 중재자 역할을 했던 전경련과는 인연을 끊었다.

하지만 2007년 말부터 대통령 당선인과의 상견례 및 청와대 만찬에 잇달아 참석하면서 구 회장이 과거를 잊고 재계와 화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 행사는 전경련 회장단이 주최한 자리였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여전히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나오지 않고 있지만 예전같은 소원한 관계는 아니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전경련 관계자 역시 "지금 구본무 회장과 재계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재계의 큰 어른으로서 구 회장과 LG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물론 구 회장 역시 경기도 곤지암에 리조트를 개발하면서 회장 일가가 1조원대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소위 '곤지암 특혜 의혹사건'으로 곤혹스런 입장이다. 이 사건을 검찰이 최근 재수사하겠다고 나서면서 구 회장이 재계의 얼굴이 되는 것은 좀더 두고봐야 할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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