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시장이 전날의 강세를 이어갔다.
FOMC發 훈풍으로 외국인들은 지난 이틀간의 매도를 접고, 국채선물매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코스피 지수도 큰폭의 조정세를 보이며 채권시장에 힘을 보탰다. 시장참가자들은 조심스레 채권시장의 강세를 점치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최종수익률을 4.44%로 전날보다 3bp 내린 수준에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83%로 5bp 하락했다.
반면 91일물 CD금리는 11일째 상승세하며 7개월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최종금리는 2.72%로 전날보다 1bp 오른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08.65로 8틱 올라서며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5165계약을 매수해 이날 채권시장의 강세를 견인했다. 반면 증권과 은행은 660계약과 3537계약 매도로 대응했다.
사실 이날 시장은 개장전부터 밤사이 열린 FOMC에 대한 경계감 해소로 강세가 점쳐졌다. 초반 분위기도 좋았다.
FOMC에서 출구전략이 나오지 않았다는게 예상대로 호재로 작용했고, WGBI편입이 10월에 확정된다는 기사가 힘을 더해줬다. 하지만 재정부에서 이에 대해 공식 부인하면서 일부 되돌림이 이어졌다.
증시강세도 우호적이었다. 오전장 후반 증시가 1600선으로 내려오는 등 큰폭의 하락을 보이자 채권은 강세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외국인이 오랫만에 5000계약 이상의 시원한 매수를 보인 점도 긍정적이었다.
다만 장후반 증시가 낙폭을 일부 되돌림하자 채권강세폭도 이와 맞물려 되돌려졌다. 외국계 증권사가 그동안 강세시현된 부분의 이익실현을 위해 10년물에 대한 매도를 쏟아낸 점도 되돌림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또 오전중 통안 2년물이 반짝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출구전략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구간은 여전히 불안하다. CD금리의 상승과 더불어 은행금리가 올라가고 있어 단기구간에 대한 매력도 높지 않아보인다.
유진선물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장초반 강했던 통안 2년 약세와 장후반 상승폭 반납이 겹치는 모습"이라며 "얼마전 시세 하락과 동일한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당시도 통안채 2년과 선물 동반 매도 나오면서 시세 밀렸던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도 장후반 미결제 늘어나는 가운데 신규 매도물량 유입되면서 통안채 2년 약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를 다시 매도세력 등장한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그는 "외국인은 이전에 지적했던 것처럼 단순하게 20일 이평 플레이 하는 듯하다"며 "뚜렷하게 스왑연계된 흐름 포착되지 않는 가운데 장중 미결제 증가와 동반해 다시 신규매수 유입됐다"고 전했다.
스왑 관련 묻어두는 물량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 외인 신규매수 유입이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는게 정 애널리스트의 판단으로 그는 "이후 기술적 이평 붕괴와 맞물려 다시 매물 출회될 가능성 항상 열어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이제 주말의 G20와 다음주 산업생산동향 발표로 눈을 놀리는 모습이다. 외국인 매수와 일부 대기수요 등으로 제한적 강세 정도를 예상하기도 한다.
자산운용사 한 채권매니저는 "G20, 산업생산 발표, 금통위 등의 이벤트로 당분간 관망세가 우세할 것"이라면서도 "외국인들이 계속 국내채권을 매수하고 있는 것은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년 입찰 등을 통해서도 저가 대기 매수수요가 보인다"며 "그렇다고 국내 기관들이 강세 추세를 따라 매수하진 않을 것으로 보여 박스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