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효성그룹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문제가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하이닉스의 새주인 선정 자체가 워낙 대형재료인데다, 두배나 덩치가 작은 효성의 당찬 출사표가 아무래도 여러 분석들을 이끌어 내는 모양새다.
놓치긴 아깝고 자금부담은 크고
효성그룹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단독으로 제출한 것은 지난달 22일. 이에 따라 하이닉스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10월 예비입찰 제안서를 접수받고, 본입찰 및 실사 등을 거쳐 11월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효성그룹 입장에서는 하이닉스가 당연히 군침도는 대어임에 틀림없다. 신성장동력원에 목말라 있는 효성그룹이 하이닉스를 성공적으로 인수한다면 재계 순위 상승은 물론 그룹 차원의 미래 청사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석래 회장이 내부 일각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밀어붙였다'거나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이 6월부터 인수 실무팀을 직접 꾸려서 운영하고 있다'는 등의 업계 뒷말도 그만큼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에 적극적이라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 의사는 갖가지 분석을 쏟아내기에 충분하다. 하이닉스라고 하는 대형어를 낚는 문제가 간단치 않아서다. 과연 효성이 인수는 물론 이후의 운영적 측면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우려가 주요 골자다.
우선 효성은 현재 하이닉스 덩치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효성의 6월말 기준 총자산은 6조1000억원이다. 부채는 3조6000원에 달하고 자기자본은 2조5000억원에 불과하다. 하이닉스가 지난해말 기준 총자산이 16조6000억원인 점에서 자연히 시장의 우려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기업분석 전문가는 "효성의 재무제표만 갖고 봤을 때는 과연 하이닉스를 인수할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인수 자금 조달에서도 투자자가 절실한 상황인데, 선뜻 나설 투자자가 있을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는 아무래도 무리수가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어떻게 인수를 마무리하더라도 자금부담은 두고두고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인수가격에 대한 우려는 뒷따르는 숙제다. 시장에서는 현재 하이닉스 매각가격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했을 때 최소 4조원, 많게는 6조원(매각 대상 지분 28.07%+초기 운영자금)까지 내다보고 있다.
효성의 현재 입장에서 무리가 가지 않은 선의 하이닉스 매각 대상 지분(28.07%) 인수를 가능케할 계산이 안나온다는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지분의 부분 인수 방안도 효성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예컨대, 총 28.07%의 지분 중 15% 수준의 지분을 우선 인수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FI(재무적투자자)를 끌어들이면 부담을 덜면서 인수전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경우 6일 종가인 1만8800원으로 계산하면 2조원대 가격 산출도 가능하다.
그러나 효성그룹 관계자는 이 같은 부분 인수 가능성에 대해 "회사 내부적으로 논의된 적이 없는 내용"이라면서 "실사를 거쳐봐야 구체적인 방안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옛 영광 찾아 승부수 띄웠나
효성이 이런저런 우려 속에서도 하이닉스 인수에 적극적인 것은 아무래도 최종 결정권자인 조 회장의 뜻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조 회장 입장에서도 이번 인수를 잘 마무리하게 되면 자산규모 20조원이 넘는 재계 10위권 대그룹의 위용을 갖추게 된다. 효성은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재계 순위 10위권을 유지했다.
조 회장으로서는 미래의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그룹의 파이를 키워 재계 수장으로서의 자존심까지 챙기는 욕심나는 장사인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재계 일각엔 루머도 돌고 있다. 조 회장이 전경련 회장으로 재계 수장을 맡고 있는데다 현 정권의 사돈그룹인 만큼은 하이닉스 인수 문제를 잘 풀어가지 않겠냐는 의미에서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정치적으로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는 등의 루머도 돌고 있을 정도다.
아무튼 효성은 현재 하이닉스 인수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일단 시장에서는 인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하이닉스가 향후 케펙스 투자가 많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인수 이외의 추가적으로 들어갈 자금부담은 효성의 숙제"라고 전망했다.
효성 입장에서 이 같은 시장의 우려를 잦아들게 만들 여러 카드도 준비 중일 터다. 초기 인수 자금만 해결되면 업황에 따라 이후의 자금 조달은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조 회장이 어떤 숨은 뜻으로 하이닉스 인수를 마무리하게 될 지 이목이 모아지는 요즘이다.
하이닉스의 새주인 선정 자체가 워낙 대형재료인데다, 두배나 덩치가 작은 효성의 당찬 출사표가 아무래도 여러 분석들을 이끌어 내는 모양새다.
놓치긴 아깝고 자금부담은 크고
효성그룹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단독으로 제출한 것은 지난달 22일. 이에 따라 하이닉스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10월 예비입찰 제안서를 접수받고, 본입찰 및 실사 등을 거쳐 11월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효성그룹 입장에서는 하이닉스가 당연히 군침도는 대어임에 틀림없다. 신성장동력원에 목말라 있는 효성그룹이 하이닉스를 성공적으로 인수한다면 재계 순위 상승은 물론 그룹 차원의 미래 청사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석래 회장이 내부 일각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밀어붙였다'거나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이 6월부터 인수 실무팀을 직접 꾸려서 운영하고 있다'는 등의 업계 뒷말도 그만큼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에 적극적이라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 의사는 갖가지 분석을 쏟아내기에 충분하다. 하이닉스라고 하는 대형어를 낚는 문제가 간단치 않아서다. 과연 효성이 인수는 물론 이후의 운영적 측면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우려가 주요 골자다.
우선 효성은 현재 하이닉스 덩치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효성의 6월말 기준 총자산은 6조1000억원이다. 부채는 3조6000원에 달하고 자기자본은 2조5000억원에 불과하다. 하이닉스가 지난해말 기준 총자산이 16조6000억원인 점에서 자연히 시장의 우려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기업분석 전문가는 "효성의 재무제표만 갖고 봤을 때는 과연 하이닉스를 인수할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인수 자금 조달에서도 투자자가 절실한 상황인데, 선뜻 나설 투자자가 있을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는 아무래도 무리수가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어떻게 인수를 마무리하더라도 자금부담은 두고두고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인수가격에 대한 우려는 뒷따르는 숙제다. 시장에서는 현재 하이닉스 매각가격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했을 때 최소 4조원, 많게는 6조원(매각 대상 지분 28.07%+초기 운영자금)까지 내다보고 있다.
효성의 현재 입장에서 무리가 가지 않은 선의 하이닉스 매각 대상 지분(28.07%) 인수를 가능케할 계산이 안나온다는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지분의 부분 인수 방안도 효성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예컨대, 총 28.07%의 지분 중 15% 수준의 지분을 우선 인수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FI(재무적투자자)를 끌어들이면 부담을 덜면서 인수전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경우 6일 종가인 1만8800원으로 계산하면 2조원대 가격 산출도 가능하다.
그러나 효성그룹 관계자는 이 같은 부분 인수 가능성에 대해 "회사 내부적으로 논의된 적이 없는 내용"이라면서 "실사를 거쳐봐야 구체적인 방안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옛 영광 찾아 승부수 띄웠나
효성이 이런저런 우려 속에서도 하이닉스 인수에 적극적인 것은 아무래도 최종 결정권자인 조 회장의 뜻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조 회장 입장에서도 이번 인수를 잘 마무리하게 되면 자산규모 20조원이 넘는 재계 10위권 대그룹의 위용을 갖추게 된다. 효성은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재계 순위 10위권을 유지했다.
조 회장으로서는 미래의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그룹의 파이를 키워 재계 수장으로서의 자존심까지 챙기는 욕심나는 장사인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재계 일각엔 루머도 돌고 있다. 조 회장이 전경련 회장으로 재계 수장을 맡고 있는데다 현 정권의 사돈그룹인 만큼은 하이닉스 인수 문제를 잘 풀어가지 않겠냐는 의미에서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정치적으로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는 등의 루머도 돌고 있을 정도다.
아무튼 효성은 현재 하이닉스 인수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일단 시장에서는 인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하이닉스가 향후 케펙스 투자가 많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인수 이외의 추가적으로 들어갈 자금부담은 효성의 숙제"라고 전망했다.
효성 입장에서 이 같은 시장의 우려를 잦아들게 만들 여러 카드도 준비 중일 터다. 초기 인수 자금만 해결되면 업황에 따라 이후의 자금 조달은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조 회장이 어떤 숨은 뜻으로 하이닉스 인수를 마무리하게 될 지 이목이 모아지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