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편집자주] 전세계는 지금 '녹색' 경주중이다. 지구 온난화가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선제적 대응을 통한 녹색강국 지위 선점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도 새로운 녹색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에 적용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신성장동력을 만들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국가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온라인 종합경제신문 뉴스핌(www.newspim.com)은 백호(白虎)해 신년을 맞아 국내 중소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녹색기술 현황을 분석, 관련 녹색산업의 미래 성장성을 예단해보는 심층기획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태양광, 친환경농업, 스마트그리드, 원자력, 물산업 등 5개 핵심 녹색테마를 선정해 <녹색코리아, 우리가 이끈다>라는 주제하에 입체적인 분석을 시도했다.
- 700억불 종자시장 글로벌업체에 내줘
- "외환위기 후 잃어버린 종자 주권을 찾자"
- 정부지원+대기업 참여 유도 등 지원 '절실'
[뉴스핌=조슬기기자] 지난해 7월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안)을 토대로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5개년 계획'을 발표할 당시 농업 분야에 유독 눈길이 가는 문구가 있었다.
녹색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신규 예산안 편성 및 육성 부문에 '종자산업'이 새롭게 포함된 것이다.
정부는 당시 농사에 사용되는 종자를 '농업의 반도체'로 규정, 오는 2020년까지 최소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새로운 산업 분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가 농업 분야에서 '종자산업(Seed Industry)'에 대한 강한 육성 의지를 드러낸 데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종자시장 흐름과 무관치 않다.
종자산업은 안정적이고 충분한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는 핵심 산업이자 비만, 혈당조절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종자 개발을 위한 고부가가치 지식집약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 "종자시장은 농업의 반도체"
그동안 종자산업의 적용 분야는 농업, 축산업, 수산업 등으로 한정됐지만 기능성 식품, 식물 유래 치료제 등 종자를 활용한 제품 응용범위는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종자산업이 단순히 농업 부문의 생산성 개선을 위한 고품질 기능성 종자 개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식품, 제약 산업 등과 연계돼 농식품 분야 전반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고령인구 증가 및 웰빙 문화 확산에 따라 기능성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바이오기술 융합을 통해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종자 개발이 추진되는 등 주요 다국적 기업들의 종자시장 진출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중국에서 향신료나 감기약으로 사용되는 팔각나무 종자에서 성분을 추출한 신약이라는 점, 미국이 지난 100년간 한국에서 4000종 이상의 콩 종자를 수집하며 품종개발에 힘쓴 결과 오늘날 콩 수출 세계 1위 국가로 도약한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1990년대 중반 석유화학제품, 의약품, 식품첨가물, 제초제 등을 생산하는 미국내 5위의 종합화학기업인 몬산토(Monsnato)가 지난 10년간 종자시장에 기업 역량을 집중한 결과, 현재 연매출 114억달러를 올리는 세계 최대 종자회사로 변신했다.
세계 종자산업의 시장 규모는 2008년 기준 약 700억달러(농업분야 약 365억달러)로 우리의 수출 효자산업인 조선의 70% 수준으로 그 규모가 결코 작지 않다.
실제 미국의 몬산토와 듀폰(Dupont), 스위스의 신젠타(Syngenta) 등 기술과 자본이 풍부한 다국적 기업의 글로벌 종자시장내 과점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등 글로벌 10대 종자 전문기업 시장점유율은 67%(2007년 기준)에 달한다.
◆- 뒤쳐진 한국의 종자시장...대책있나
다국적 기업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반면 국내 종자산업의 농업분야 시장 규모는 2008년 기준 4억달러로 세계시장의 1%에 불과하다.
이는 다국적기업의 연간 R&D 투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지난 2007년 기준 종자 수입은 4000만불로 수출(2000만불) 대비 2배에 이른다.
실제로 몬산토의 2008년 R&D 투자액은 9억 8000만달러로 국내 시장 규모의 2배를 넘는다. 국내 종자산업의 취약한 경쟁력의 원인이다.
결국 종자산업이 기후변화 대응, 웰빙 등의 트렌드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미래 유망산업으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지만 국내서는 철저히 외면받아 온 셈이다.
왜일까. 우선 이는 과거 외환위기 당시 국내 종자시장의 64%를 점유했던 주요 종자기업들이 다국적 기업으로 넘어가면서 종자주권을 빼앗긴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1997년 국내 종자시장의 64%를 점유했던 4대 종자기업(흥농, 중앙, 서울, 청원종묘)은 IMF 외환위기 충격으로 다국적기업에 인수돼 다수의 토종 종자와 육종기술이 이전되는 아픔을 겪었다.
매운 고추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진 '청양고추'는 지난 1983년 중앙종묘가 매운 태국산 고추와 제주산 고추를 교배해 개발한 품종이나 중앙종묘가 IMF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1998년 세미니스(현 몬산토)에 인수되면서 현재 외산 종자로 분류되고 있다.
과거 종자산업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던 탓에 토종 종자가 해외로 유출된 후 역수입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10년간 몬산토, 신젠타 등 다국적 기업의 국내 종자시장 내수 점유율 잠식 속에 꾸준히 이뤄졌고 외산 종자에 대한 로열티 지급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IMF 이후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이전된 종자주권을 사실상 회복하기는 힘들어졌으며 지금이라도 고부가가치 기능성 종자 개발과 수출산업으로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현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신종자 개발에 성공해 원천기술을 확보할 경우, 지적재산권 획득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종자를 집중 육성해 수입 대체 및 로열티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정근해 연구원도 "의약품, 건강 기능성 식품 등으로 활용 가능한 고부가가치 종자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종자 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과 대기업 참여 유도를 통한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전략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도 새로운 녹색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에 적용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신성장동력을 만들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국가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온라인 종합경제신문 뉴스핌(www.newspim.com)은 백호(白虎)해 신년을 맞아 국내 중소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녹색기술 현황을 분석, 관련 녹색산업의 미래 성장성을 예단해보는 심층기획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태양광, 친환경농업, 스마트그리드, 원자력, 물산업 등 5개 핵심 녹색테마를 선정해 <녹색코리아, 우리가 이끈다>라는 주제하에 입체적인 분석을 시도했다.
- 700억불 종자시장 글로벌업체에 내줘
- "외환위기 후 잃어버린 종자 주권을 찾자"
- 정부지원+대기업 참여 유도 등 지원 '절실'
[뉴스핌=조슬기기자] 지난해 7월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안)을 토대로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5개년 계획'을 발표할 당시 농업 분야에 유독 눈길이 가는 문구가 있었다.
녹색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신규 예산안 편성 및 육성 부문에 '종자산업'이 새롭게 포함된 것이다.
정부는 당시 농사에 사용되는 종자를 '농업의 반도체'로 규정, 오는 2020년까지 최소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새로운 산업 분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가 농업 분야에서 '종자산업(Seed Industry)'에 대한 강한 육성 의지를 드러낸 데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종자시장 흐름과 무관치 않다.
종자산업은 안정적이고 충분한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는 핵심 산업이자 비만, 혈당조절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종자 개발을 위한 고부가가치 지식집약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 "종자시장은 농업의 반도체"
그동안 종자산업의 적용 분야는 농업, 축산업, 수산업 등으로 한정됐지만 기능성 식품, 식물 유래 치료제 등 종자를 활용한 제품 응용범위는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종자산업이 단순히 농업 부문의 생산성 개선을 위한 고품질 기능성 종자 개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식품, 제약 산업 등과 연계돼 농식품 분야 전반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고령인구 증가 및 웰빙 문화 확산에 따라 기능성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바이오기술 융합을 통해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종자 개발이 추진되는 등 주요 다국적 기업들의 종자시장 진출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중국에서 향신료나 감기약으로 사용되는 팔각나무 종자에서 성분을 추출한 신약이라는 점, 미국이 지난 100년간 한국에서 4000종 이상의 콩 종자를 수집하며 품종개발에 힘쓴 결과 오늘날 콩 수출 세계 1위 국가로 도약한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1990년대 중반 석유화학제품, 의약품, 식품첨가물, 제초제 등을 생산하는 미국내 5위의 종합화학기업인 몬산토(Monsnato)가 지난 10년간 종자시장에 기업 역량을 집중한 결과, 현재 연매출 114억달러를 올리는 세계 최대 종자회사로 변신했다.
세계 종자산업의 시장 규모는 2008년 기준 약 700억달러(농업분야 약 365억달러)로 우리의 수출 효자산업인 조선의 70% 수준으로 그 규모가 결코 작지 않다.
실제 미국의 몬산토와 듀폰(Dupont), 스위스의 신젠타(Syngenta) 등 기술과 자본이 풍부한 다국적 기업의 글로벌 종자시장내 과점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등 글로벌 10대 종자 전문기업 시장점유율은 67%(2007년 기준)에 달한다.
◆- 뒤쳐진 한국의 종자시장...대책있나
다국적 기업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반면 국내 종자산업의 농업분야 시장 규모는 2008년 기준 4억달러로 세계시장의 1%에 불과하다.
이는 다국적기업의 연간 R&D 투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지난 2007년 기준 종자 수입은 4000만불로 수출(2000만불) 대비 2배에 이른다.
실제로 몬산토의 2008년 R&D 투자액은 9억 8000만달러로 국내 시장 규모의 2배를 넘는다. 국내 종자산업의 취약한 경쟁력의 원인이다.
결국 종자산업이 기후변화 대응, 웰빙 등의 트렌드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미래 유망산업으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지만 국내서는 철저히 외면받아 온 셈이다.
왜일까. 우선 이는 과거 외환위기 당시 국내 종자시장의 64%를 점유했던 주요 종자기업들이 다국적 기업으로 넘어가면서 종자주권을 빼앗긴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1997년 국내 종자시장의 64%를 점유했던 4대 종자기업(흥농, 중앙, 서울, 청원종묘)은 IMF 외환위기 충격으로 다국적기업에 인수돼 다수의 토종 종자와 육종기술이 이전되는 아픔을 겪었다.
매운 고추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진 '청양고추'는 지난 1983년 중앙종묘가 매운 태국산 고추와 제주산 고추를 교배해 개발한 품종이나 중앙종묘가 IMF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1998년 세미니스(현 몬산토)에 인수되면서 현재 외산 종자로 분류되고 있다.
과거 종자산업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던 탓에 토종 종자가 해외로 유출된 후 역수입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10년간 몬산토, 신젠타 등 다국적 기업의 국내 종자시장 내수 점유율 잠식 속에 꾸준히 이뤄졌고 외산 종자에 대한 로열티 지급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IMF 이후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이전된 종자주권을 사실상 회복하기는 힘들어졌으며 지금이라도 고부가가치 기능성 종자 개발과 수출산업으로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현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신종자 개발에 성공해 원천기술을 확보할 경우, 지적재산권 획득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종자를 집중 육성해 수입 대체 및 로열티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정근해 연구원도 "의약품, 건강 기능성 식품 등으로 활용 가능한 고부가가치 종자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종자 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과 대기업 참여 유도를 통한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전략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