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이석채 KT 회장의 광폭 행보가 최근 통신 업계의 이슈가 되고 있다. 경쟁사 CEO는 물론 여타 대기업의 수장까지도 서슴치 않고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석채 회장은 다방면의 기업 CEO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채 회장의 관심사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업계는 IPTV와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석채 회장이 최근 가장 각별하게 공을 들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IPTV 사업이기때문이다.
실제 그는 지난달 23일 ‘쿡TV 오픈 서비스 사업설명회’를 갖고 대대적인 개방형 IPTV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다만 당일 발표에서 구체적인 IPTV의 서비스는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사업 방향성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에 그쳤을 뿐이다.
이석채 회장은 이날 “IPTV 개방 결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면서 “법적, 사 회적 리스크도 많고 기술적으로도 극복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물론 그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이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기술적 뒷받침도 할 수 있으며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며 충분히 극복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다.
하지만 이석채 회장 앞에 남겨진 과제는 적지 않다. 특히 신규 콘텐츠를 UCC 등 을 통해 다수 수급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핵심적 콘텐츠를 지닌 기존 채널사업자 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석채 회장의 최근 대외행보를 이와 관련해서 연관짓는 관계자들이 적지 않은 것도 이런 이런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이석채 회장은 지난달 IPTV를 발표하기 직전에는 국내 주요 미디어그룹 A총수를 만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총수는 그동안 식품 유통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왔지만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미디어 부문이다.
A총수는 현재, 다양한 콘텐츠의 20여개 채널을 보유한 미디어업계 최고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석채 회장이 A총수를 만난 것이 어떤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A총수가 엄밀히 말해 미디어사업 뿐만 아니라 IPTV의 경쟁사인 유선케이블사업에도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히려 KT가 추진하는 IPTV사업자와 동업자적 입장에서 서로의 의견과 조언이 오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기업 경영 이력이 없는 이석채 회장이 A총수로부터 사업적 노하우와 파트너십을 얻고, A총수는 이석채 회장의 IPTV를 '우군'으로 얻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언뜻 어울리지 않는 A총수와 이석채 회장의 만남이 방송콘텐츠 시장에 어떤 바람을 불러올지 시선이 집중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