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00개 설문지 통해 후보 3명 뽑아, 22일 개표 예정
- '인기투표' 형식, 7명 현직 임원은 지지기반 보유해
- 후보·설문참여자 기준 모호, 취지 비해 평가 엇갈려
[뉴스핌=이동훈 기자] 오는 22일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 3명 결정을 앞두고, 현직 후보가 가장 유력하다는 전망이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이 은행내부에서 적잖은 세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국민은행장 후보를 압축하기 위해 국민은행 임·직원 1400명에게 지난 14일 행랑으로 발송한 설문지를 21일까지 회수한다. 또 22일 개표전까지 도착한 설문지는 유효 투표로 인정할 계획이다.
이를 취합한 후 다득표 순으로 1~3위를 정해 특별한 하자가 없다고 판단되면 최종 행장 후보로 선정할 예정이다.
◆ 은행장 후보 인기투표 방식…현직 임원이 인지도 유리
투표용지에 이름이 오른 12명 후보 모두 금융권에서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어, 실력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평가다.
하지만 은행내 인지도로 방향을 전환하면 차이가 나타난다. 같이 근무하고 있는 후보에 대해서 아무래도 평가가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현직 후보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은행 고위 임원은 "현직 후보들은 그룹 부서 및 학연, 지연 등으로 적잖은 세를 형성하고 있어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공정한 투표가 진행된다면 국민은행 내 부행장들이 높은 지지를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후보군을 추리면 7명으로 압축된다.
현재 국민은행장 직무 대행 중인 최기의 전략그룹 부행장을 비롯해 김옥찬 재무관리그룹 부행장, 박찬본 마케팅그룹 부행장, 민병덕 개인영업그룹 부행장, 심형구 신탁연금그룹 부행장, 남경우 KB금융아카데미원장, 최인규 지주 전략담당 부사장 등이다.
KB금융 인사담당 관계자에 따르면 수거된 1400개의 설문지 개표는 22일 오전 지주사 직원 2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밀리에 진행하며 다득표자 3명도 비공개한다.
국민은행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무수히 많은 전·현직 고위 임원 중 12명 후보에 포함됐다는 것은 국민은행 내 지지세력이 형성돼 있다는 반증"이라며 "투표인단 선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종 후보를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 행장 후보 및 투표인단 선정기준 불명확해 평가 엇갈려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채택한 이번 은행장 후보 설문은 참여 직원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12명의 후보 선정 기준은 물론 투표 진행 과정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해 개표 결과에 직원들이 얼마나 신뢰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은행 노조 고위 관계자는 "유력 후보 주변으로 '줄대기'가 성행하고 있어 출신은행, 학연, 지연 등의 갈등의 벽을 조장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포퓰리즘(인기 영합주의)에 입각한 발상"이라 비판했다.
그는 특히 고위층으로 올라 갈수록 구 국민은행, 주택은행, 장기신용은행, 대동은행, 동남은행, 국민카드 등 출신 계파간 성향이 뚜렷해 내부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도 했다.
반면 KB금융 인사담당 관계자는 "과정을 밝히긴 곤란하지만 매우 합리적인 방법으로 설문지 투표를 진행했다"며 "은행장 선출에 직원 의견을 반영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인기투표' 형식, 7명 현직 임원은 지지기반 보유해
- 후보·설문참여자 기준 모호, 취지 비해 평가 엇갈려
[뉴스핌=이동훈 기자] 오는 22일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 3명 결정을 앞두고, 현직 후보가 가장 유력하다는 전망이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이 은행내부에서 적잖은 세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국민은행장 후보를 압축하기 위해 국민은행 임·직원 1400명에게 지난 14일 행랑으로 발송한 설문지를 21일까지 회수한다. 또 22일 개표전까지 도착한 설문지는 유효 투표로 인정할 계획이다.
이를 취합한 후 다득표 순으로 1~3위를 정해 특별한 하자가 없다고 판단되면 최종 행장 후보로 선정할 예정이다.
◆ 은행장 후보 인기투표 방식…현직 임원이 인지도 유리
투표용지에 이름이 오른 12명 후보 모두 금융권에서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어, 실력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평가다.
하지만 은행내 인지도로 방향을 전환하면 차이가 나타난다. 같이 근무하고 있는 후보에 대해서 아무래도 평가가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현직 후보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은행 고위 임원은 "현직 후보들은 그룹 부서 및 학연, 지연 등으로 적잖은 세를 형성하고 있어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공정한 투표가 진행된다면 국민은행 내 부행장들이 높은 지지를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후보군을 추리면 7명으로 압축된다.
현재 국민은행장 직무 대행 중인 최기의 전략그룹 부행장을 비롯해 김옥찬 재무관리그룹 부행장, 박찬본 마케팅그룹 부행장, 민병덕 개인영업그룹 부행장, 심형구 신탁연금그룹 부행장, 남경우 KB금융아카데미원장, 최인규 지주 전략담당 부사장 등이다.
KB금융 인사담당 관계자에 따르면 수거된 1400개의 설문지 개표는 22일 오전 지주사 직원 2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밀리에 진행하며 다득표자 3명도 비공개한다.
국민은행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무수히 많은 전·현직 고위 임원 중 12명 후보에 포함됐다는 것은 국민은행 내 지지세력이 형성돼 있다는 반증"이라며 "투표인단 선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종 후보를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 행장 후보 및 투표인단 선정기준 불명확해 평가 엇갈려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채택한 이번 은행장 후보 설문은 참여 직원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12명의 후보 선정 기준은 물론 투표 진행 과정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해 개표 결과에 직원들이 얼마나 신뢰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은행 노조 고위 관계자는 "유력 후보 주변으로 '줄대기'가 성행하고 있어 출신은행, 학연, 지연 등의 갈등의 벽을 조장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포퓰리즘(인기 영합주의)에 입각한 발상"이라 비판했다.
그는 특히 고위층으로 올라 갈수록 구 국민은행, 주택은행, 장기신용은행, 대동은행, 동남은행, 국민카드 등 출신 계파간 성향이 뚜렷해 내부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도 했다.
반면 KB금융 인사담당 관계자는 "과정을 밝히긴 곤란하지만 매우 합리적인 방법으로 설문지 투표를 진행했다"며 "은행장 선출에 직원 의견을 반영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