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유학생 '봉변'…사측 "폭발 보단 발열"
[뉴스핌=강필성 기자] 삼성전자 휴대폰 안전성이 또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호주에서 삼성전자 휴대폰이 폭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측도 호주법인을 통해 피해자를 접촉, 사고경위를 인지했으며 곧 원인분석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삼성전자 및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휴대폰의 폭발은 지난 8일께 호주의 한국 유학생에게 일어났다. 당시 피해자는 전날 취침 전 휴대폰에 충전 케이블을 꼽고 잠들었다가 이같은 봉변을 당했다.
피해자는 커뮤니티를 통해 “아침에 뭔가 뜨거워서 불이 난 줄 일어났는데, 핸드폰 배터리가 폭발했다”며 “이불이 타버렸고 침대 매트리스도 배터리 크기만큼 녹아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매트리스 철사가 같이 녹아버렸다”며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지만 (휴대폰이)얼굴이나 맨살에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문제의 휴대폰은 삼성전자에서 해외향으로 출시한 저가형 슬라이드 폰(모델명 SGH-J750)으로 확인됐다. GSM방식인 탓에 유학생들이 외국에서 이용하는 프리패이드(선불폰)로 인기가 높다.
피해자에 따르면 이 휴대폰은 지난해 호주 현지에서 구입한 것으로 지난 1월 고장으로 인한 A/S를 받은 적은 있지만 당시 고장은 폭발과는 다른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사고 현장은 휴대폰 배터리를 부위만 검게 그을리고 매트리스가 배터리 모양으로 타들어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폭발이라기보다는 발열로 보는 것이 맞다”며 “배터리 문제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리튬 전지의 특성상 결함이 생기면 고열을 발생하며 부풀어 오르게 된다”며 “이같은 현상의 요인은 외부 온도부터 외부 충격, 충전케이블의 접촉 불량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이 발열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휴대폰을 수거, 정밀 조사를 할 방침이다. 이미 삼성전자 호주법인 관계자가 피해자와 접촉해 이같은 문제를 논의한 상황으로 피해자가 귀국 후 폭발 원인 규명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삼성측은 전해왔다. 피해자 지인에 따르면 그는 지난 18일 한국에 입국했다.
결국 이번 휴대폰 화재로 인해 삼성전자 휴대폰 안전성 문제는 다시한번 구설에 오를 전망이다.
피해자는 지인을 통해 “휴대폰을 충전기에 꼽아놓고 잔 것 외에는 원인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며 “깔고 자지도 않은 것 같다. 만약 휴대폰을 깔고 잤다면 아마 더 큰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전해왔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5월에도 미국에서 ‘로그폰(SCH-U960)’과 국내에서 ‘매직홀폰(SPH-W8300)’이 발열로 인한 화재를 일으켜 안전성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올해 들어 삼성 휴대폰의 화재는 이 건으로 세 번째다.
한편 폭발 주장이 제기됐던 커뮤니티의 글(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phone&no=263765&keyword=%B8%F0%B8%F0%BE%DF)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피해자측은 삼성측에서 글을 내린 뒤 협의를 하자고 해 내렸다는 입장이고, 삼성측은 피해자가 회사측 조치에 고마움을 느껴 자진삭제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