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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대응 놓고 이견 팽배한 연준 - WSJ

기사입력 : 2010년08월24일 11:35

최종수정 : 2010년08월24일 11:35

[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취약해지는 조짐을 보인 가운데, 중앙은행 당국자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크게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지난 10일 개최된 8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포트폴리오 재투자 관련 결정이 나오기 전에 총 17명의 연준관계자들 중 최소 7명이 그 계획을 유보하자는 입장을 밝힐 정도로 내부 이견이 팽배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실 논쟁 거리는 복잡하지 않았다. 경기가 예상치 않게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보유증권 포트폴리오 운용 방식을 변경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매우 중대한 함의를 포함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즉 연준이 시장으로 하여금 필요할 경우 추가 (양적) 완화정책을 할 수도 있음을 암시하게 되는 것으로 봤기 때문에 이견이 난무했던 것이다.

긴 논쟁 끝에 버냉키 의장은 2조 달러가 넘는 방대한 보유증권 규모를 계속 유지하고, 만기 도래하는 증권은 장기 국채를 매수하기로 결정하는 결론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이 회의 이후 참석자들은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어떤 정책을 더 취해야 되는지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시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버냉키 의장은 자연스럽게 정책결정자들을 다시 모아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바로 이번 주말 캔자스시티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개최되는 연례 심포지움이 그것이다.


◆ 풀기 어려운 난제 직면한 연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기 침체에서 헤어나오도록 하는데 성공한 버냉키 사단이지만, 지금처럼 부진한 회복세에다 높은 실업률 그리고 불편할 정도로 낮은 물가는 '출구전략'을 고민하던 이들에게 또다른 풀기 어려운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디플레냐 인플레냐 의견이 엇갈리지만 그래도 물가안정이란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 경제가 정부 지원없이 회복될 수 있기를 원한다.

하지만 이미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렸고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해 장기금리를 하향 안정화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더 많은 화폐를 그리고 더 장기로 발행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도달했다.

물론 연준이나 민간 경제전문가들은 아직도 내년까지 경제가 꾸준히 회복할 것이며 물가 하락도 없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여기서는 충분히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니면 경제가 다시 침체로 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그리고 대처한다면 그 규모는 작게 해야 하는지 아니면 전면적으로 크게 해야 하는지도 쟁점으로 부상한다.

이런 여러가지 쟁점에 대해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다양한 의견 스펙트럼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로 이번달 10일 FOMC의 결과를 보자면, 이런 상황에서도 '액션'을 취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는 것이 필요하다.

WSJ는 여기서 관련 소식통을 인용, 연준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관계자들은 공개시장위원회에 앞서 포트폴리오 변화에 대해 우려를 전했다고 한다. 낮은 모기지금리로 인해 재융자 추세가 강화되었고, 이에 따라 연준이 보유한 모기지담보부증권 역시 상환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초 내년 말까지 약 2000억 달러의 포트폴리오가 줄어들 것으로 봤던 뉴욕 연준의 시장수석은 그 예상치를 회의 직전에 3400억 달러 정도까지 늘려잡았으며, 이 외에 550억 달러의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발행증권도 상환되는 등 전체 포트폴리오의 20%가 18개월 만에 감소하게 되는 결과를 그렸다.

연준의 포트폴리오 규모는 이미 중앙은행의 중요한 통화정책 수단이 되었다. 경기가 약화될 때 이 규모를 줄이는 것은 너무 성급하게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라 바람직하지 않다고 뉴욕 연준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공개시장위원회에 워싱턴의 스탭들은 정책결정자들에게 일련의 옵션을 제시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모기지포트폴리오 감소세가 주안점이었던 셈이다. 그대로 감소하게 둘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유지하는게 좋은지 혹은 나아가 더 늘리는 것이 필요한지 말이다. 하지만 그 규모를 더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할 겨를이 없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더구나 일정이 하루로 짧게 잡혀있어 논의 시간은 더 부족했다. 연준 내에 분명한 컨센서스도, 민간 시장에서의 명확한 예측도 없었다. 그래서 회의 개시는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잡혔다.


◆ 양대진영 나뉜 8월 FOMC

연준 관계자들은 대략 두 진영으로 나위었다. 뉴욕 연방은행 총재인 윌리엄 더들리와 보스턴, 샌프란시스코의 에릭 로젠그렌과 자넷 옐런은 경제 및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더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케빈 와시 이사가 축이 된 진영은 연준의 국채 매입은 시장에 앞으로 추가 양적완화 정책이 단행될 것이라거나 연준이 실제보다 더 심각하게 경제에 대해 우려한다는 인식을 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일부 정책결정다들은 경기가 생각보다 약하다는 점을 성명서에서 인정하기를 원하면서도 포트폴리오 변화에 대해서는 경제 여건이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리자는 입장을 냈다.

댈러스의 리처드 피셔 총재와 여타 관계자들은 연준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이미 기업들은 넘쳐나는 저렴한 유동성이 있는데도 재정적자나 금융규제 등 다수 불확실한 요소들 때문에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네아폴리스의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총재는 현재 높은 실업률 문제는 연준이 풀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건설 노동자를 공장 숙련공으로 전환시킬 수 없다는, 노동자의 기술숙련도와 기업이 원하는 숙련도 사이의 갭 같은 문제 말이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는 경제 전망을 크게 낮춘 것이 아닌 상황에서 버냉키 의장의 기획은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토마스 호닉과 제프리 랙커 총재 역시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듀크 이사 또한 유보 의견을 냈던 것으로 회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번 8월 공개시장위원회는 버냉키식 스타일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프린스턴대 학장으로 재직할 때도 그는 다양한 의견과 논쟁을 장려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결정으로 마무리하도록 유도하는데 성공하곤 했다. 이런 방식은 그에 대한 반대자들로부터도 신뢰를 얻게하는 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의견을 모두 청취한 뒤 버냉키 의장은 이견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연준이 대차대조표가 축소되어 긴축적인 금융 여건을 만들도롤 내버려둘 수는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물론 이는 무려 4000억 달러에 달하는 만기 증권을 다시 국채에 재투자하는 사실상 대단히 강력한 정책으로 귀결되었다. 또 버냉키 의장은 연준이 경제전망을 하향 수정하자는 쪽으로 결론을 냈으며, 회의는 평소보다 늦게 종료됐다.

공식 결과는 이번 결정에 찬성 9대 반대 1표였다. 와시와 듀크 이사는 찬성했고, 콘 부의장과 타룰로 이사 그리고 5명의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 중 4명도 동의했다. 호닉 총재가 올들어 계속 반대표를 고수했다.

이번 FOMC 결과 발표 이후 미국 장기 재무증권 금리는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주식시장도 하락해 연준 스스로도 진화하지 못한 내부 이견이 살아있음을 실감케 했다.

플로서 총재는 "경제가 좀 더 취약하며 추가 완화정책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것이 금융시장을 혼란스럽고 또 위협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 향후 FOMC의 초점은

이제는 연준 내부의 논의가 앞으로 추가 완화정책을 할 것인가, 또 한다면 그 규모는 어때야 하는가 쪽으로 초점이 이동한 상황이다. 지난해 3월 미국 경제가 빠르게 위축될 때 연준은 방대한 양의 모기지와 국채를 매입하는 식으로 공세적인 대응에 나선바 있다. 그러나 당시 제임스 블라드 총재는 전망의 변화에 따라 '소규모'의 점진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한다.

블라드 총재는 최근 한 대담에서 "한번에 크게 움직여 시장에 충격을 주는 방식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이런 방식에 대해 반대한다. 플로서 총재는 "작은 미세조절식의 상징적 태도는 효과가 없다고 본다"면서, 만약 디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된다면 연준은 이 문제에 대해 공세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버냉키 의장이 컨센서스를 모아 과거 디플레 양상을 심화시키는 정책 상의 실기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과거 버냉키 의장은 일본 당국자들이 디플레 파이팅에 너무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설파한 바 있다. 그는 2002년 밀튼 프리드먼의 90세 생일 축하연에서 연준리 이사 자격으로 1930년대식 디플레이션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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