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최근 세계 경제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더 많은 화폐를 찍는 방식으로 경기 부양에 나설지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주말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미국 휴양지인 잭슨홀에 모이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이벤트다. 계기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연례 심포지움이 열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0년지 대계를 논하는 심포지움이지만 아마도 이번에는 이면에서 6개월 정책대응 기조가 중심 논의될 것 같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 잭슨홀의 주인공은 '버냉키'
이번 심포지움 첫날인 27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경제와 통화정책 전망'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게 된다. 세계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을 자처하는 연준의 수장이 향후 미국의 경제 전망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다.
물론 통화정책 운용 기조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러나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기 위해 추가로 유동성을 더 투입하는 정책을 실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답을 내놓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주 발표된 미국 기존주택 매매 급감이나 신규주택 판매가 사상 최대폭으로 급감하고 나아가 공장주문도 1년반래 최대 감소세를 기록하였다는 소식은 중앙은행 정책결정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심포지움 개시 직전에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2/4분기 성장률이 당초 2%를 넘었다고 판단했으나 실제로는 1%대 초반에 머물렀다는 소식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간 새롭게 풀어야 할 최대 과제'를 논하는 것이 목적인 심포지움이지만, 이번에 최대 관심사는 역시 버냉키 의장이 '단기 경기 부양'과 관련해 어떤 실마리를 내놓는가에 놓여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연준은 지난 10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만기 도래하는 포트폴리오 증권 자금으로 장기 국채를 매입하길 결의해 시장과 여타 정책당국을 놀라게 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만기 도래하는 증권의 상환 자금은 흡수하여 일부 부양책을 회수한다는 방침이었다.
이에 대해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금 당장은 만기 도래하는 증권을 흡수해 긴축 기조로의 전환을 시사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과연 새로운 자금을 더 경제에 투입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으로 국채를 매입할 것인가가 주목된다는 입장이다.
◆ 서로 다른 걱정거리 싸들고 모이는 주요국 중앙은행
한편 이번 심포지움에 참석하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 총재들은 모두 저마다의 고민거리를 한 보따리씩 싸들고 올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중앙은행(ECP)의 쟝-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최근 독일을 중심으로 한 빠른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변국의 곤경이 지속됨에 따라 은행권에 대한 낮은 고정금리의 유동성을 무한대로 공급하는 정책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란은행(BOE)과 일본은행(BOJ)은 각각 부진한 경제에 더 많은 유동성을 투입해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의 경우 이번 잭슨홀을 앞두고 중앙은행이 긴급 회의를 개최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여기에는 경기부양 문제 뿐 아니라 최근 15년래 최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엔화에 대한 글로벌 공조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함께 나오기도 했다.
BOJ는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가 목요일 도쿄를 떠나 심포지움에 참석한 뒤 30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쿄 금융시장에선 '엔화 강세가 경기 회복을 위협하고 있어' 오는 9월 6일과 7일 양일간 예정된 정례 정책회의 이전에 추가 완화정책을 결정하는 긴급회의가 소집될 것이란 관측이 퍼진 상황이었으나, 정책 수장이 해외로 나간 마당에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번 심포지움에 모이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서로 다른 처지에 대해 도쿄미쓰비시은행의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엘렌 젠트너는 "6월과 7월에 경기 정체 양상을 경험한 곳이 미국 만은 아니"라면서, 출구전략을 운위하던 1년 전에 비해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분위기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어떤 컨센서스가 형성될 계기는 있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사실 잭슨홀 심포지움은 세계 경제의 추세와 이에 대한 정책당국의 대응 문제를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이번 회동 역시 주요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걱정거리를 풀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화요일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찰스 에반스는 "최근 6개월 사이 미국 경제의 '더블딥(Double-Dip)"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나, 취약한 주택부문과 높은 실업률이 경기회복을 부진하게 만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연준의 '이중 우려'와 우려의 현실화
이번 주말 심포지움 연설에서 버냉키는 8월 국채매입 결정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자신들이 경제전망이 악화된 것에 대해 당혹했다는 인상은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기 전망이 다소 후퇴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앞으로도 플러스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달 회의에서 연준 정책 결정자들이 이전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유보' 내지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는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반대 의견을 낸 관계자들은 굳이 연준이 시장에게 경기 전망을 매우 좋지 않게 보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 충격을 주지 말자는 것과, 또 추가 자산매입에 대해서는 매우 높은 기준선을 두자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네아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낮은 채권수익률 때문에 미국인들이 급격하게 모기지 상환 및 재융자에 나서게 되면 생각했던 것보다 연준의 포트폴리오가 너무 빨리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책 결과에서는 토마스 호닉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만 혼자 반대했다. 아직 정책 변화를 위한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부 정책결정자들은 이번 결정이 시장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채권시장을 왜곡하지는 않을지 우려했다는 소식인데, 실제로 그 우려는 상당 부분 현실화되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버냉키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 운용 경로에 대한 지침을 제출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대신 경제가 정확히 어떤 상태이며 연준은 앞으로 어떤 위험에 주목하는가 하는 정도의 판단만 제공하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것이 "추가적인 완화 정책이 결국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는 우리 판단이나 금융시장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버냉키 의장은 자신들의 고민에 대해 털어놓기는 할 것이지만, 그래도 이번 '컨센서스'가 지니는 의미에 대해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제는 과연 자산 매입을 어떤 식으로 얼마의 규모로 해야 하는지가 주요쟁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 가운데 이번 주말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미국 휴양지인 잭슨홀에 모이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이벤트다. 계기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연례 심포지움이 열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0년지 대계를 논하는 심포지움이지만 아마도 이번에는 이면에서 6개월 정책대응 기조가 중심 논의될 것 같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 잭슨홀의 주인공은 '버냉키'
이번 심포지움 첫날인 27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경제와 통화정책 전망'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게 된다. 세계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을 자처하는 연준의 수장이 향후 미국의 경제 전망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다.
물론 통화정책 운용 기조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러나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기 위해 추가로 유동성을 더 투입하는 정책을 실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답을 내놓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주 발표된 미국 기존주택 매매 급감이나 신규주택 판매가 사상 최대폭으로 급감하고 나아가 공장주문도 1년반래 최대 감소세를 기록하였다는 소식은 중앙은행 정책결정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심포지움 개시 직전에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2/4분기 성장률이 당초 2%를 넘었다고 판단했으나 실제로는 1%대 초반에 머물렀다는 소식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간 새롭게 풀어야 할 최대 과제'를 논하는 것이 목적인 심포지움이지만, 이번에 최대 관심사는 역시 버냉키 의장이 '단기 경기 부양'과 관련해 어떤 실마리를 내놓는가에 놓여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연준은 지난 10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만기 도래하는 포트폴리오 증권 자금으로 장기 국채를 매입하길 결의해 시장과 여타 정책당국을 놀라게 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만기 도래하는 증권의 상환 자금은 흡수하여 일부 부양책을 회수한다는 방침이었다.
이에 대해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금 당장은 만기 도래하는 증권을 흡수해 긴축 기조로의 전환을 시사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과연 새로운 자금을 더 경제에 투입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으로 국채를 매입할 것인가가 주목된다는 입장이다.
◆ 서로 다른 걱정거리 싸들고 모이는 주요국 중앙은행
한편 이번 심포지움에 참석하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 총재들은 모두 저마다의 고민거리를 한 보따리씩 싸들고 올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중앙은행(ECP)의 쟝-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최근 독일을 중심으로 한 빠른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변국의 곤경이 지속됨에 따라 은행권에 대한 낮은 고정금리의 유동성을 무한대로 공급하는 정책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란은행(BOE)과 일본은행(BOJ)은 각각 부진한 경제에 더 많은 유동성을 투입해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의 경우 이번 잭슨홀을 앞두고 중앙은행이 긴급 회의를 개최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여기에는 경기부양 문제 뿐 아니라 최근 15년래 최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엔화에 대한 글로벌 공조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함께 나오기도 했다.
BOJ는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가 목요일 도쿄를 떠나 심포지움에 참석한 뒤 30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쿄 금융시장에선 '엔화 강세가 경기 회복을 위협하고 있어' 오는 9월 6일과 7일 양일간 예정된 정례 정책회의 이전에 추가 완화정책을 결정하는 긴급회의가 소집될 것이란 관측이 퍼진 상황이었으나, 정책 수장이 해외로 나간 마당에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번 심포지움에 모이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서로 다른 처지에 대해 도쿄미쓰비시은행의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엘렌 젠트너는 "6월과 7월에 경기 정체 양상을 경험한 곳이 미국 만은 아니"라면서, 출구전략을 운위하던 1년 전에 비해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분위기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어떤 컨센서스가 형성될 계기는 있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사실 잭슨홀 심포지움은 세계 경제의 추세와 이에 대한 정책당국의 대응 문제를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이번 회동 역시 주요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걱정거리를 풀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화요일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찰스 에반스는 "최근 6개월 사이 미국 경제의 '더블딥(Double-Dip)"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나, 취약한 주택부문과 높은 실업률이 경기회복을 부진하게 만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연준의 '이중 우려'와 우려의 현실화
이번 주말 심포지움 연설에서 버냉키는 8월 국채매입 결정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자신들이 경제전망이 악화된 것에 대해 당혹했다는 인상은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기 전망이 다소 후퇴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앞으로도 플러스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달 회의에서 연준 정책 결정자들이 이전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유보' 내지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는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반대 의견을 낸 관계자들은 굳이 연준이 시장에게 경기 전망을 매우 좋지 않게 보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 충격을 주지 말자는 것과, 또 추가 자산매입에 대해서는 매우 높은 기준선을 두자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네아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낮은 채권수익률 때문에 미국인들이 급격하게 모기지 상환 및 재융자에 나서게 되면 생각했던 것보다 연준의 포트폴리오가 너무 빨리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책 결과에서는 토마스 호닉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만 혼자 반대했다. 아직 정책 변화를 위한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부 정책결정자들은 이번 결정이 시장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채권시장을 왜곡하지는 않을지 우려했다는 소식인데, 실제로 그 우려는 상당 부분 현실화되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버냉키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 운용 경로에 대한 지침을 제출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대신 경제가 정확히 어떤 상태이며 연준은 앞으로 어떤 위험에 주목하는가 하는 정도의 판단만 제공하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것이 "추가적인 완화 정책이 결국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는 우리 판단이나 금융시장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버냉키 의장은 자신들의 고민에 대해 털어놓기는 할 것이지만, 그래도 이번 '컨센서스'가 지니는 의미에 대해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제는 과연 자산 매입을 어떤 식으로 얼마의 규모로 해야 하는지가 주요쟁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